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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과 손학규.. 도토리들의 키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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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1-07-04 12:43 조회1,3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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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간의, '대북정책 기조'에 관한 입장차이로 서로 삿대질을 하고 있다.
서로간에 주고받은 말들을 간단히 요약해 올려보면..

6월 28일
손학규(어흠!) : "북한의 개혁 개방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계속 설득할 필요가 있지만 인권, 핵, 미사일 개발 문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의 면담에서)

7월 1일(1차전)
정동영(발끈!) : "기존의 당 노선과 상치되는 부분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 '원칙있는 포용정책'이라는 말은 6.15, 10.4 정신의 계승 발전이라는, 민주정부 10년의 햇볕정책에 수정을 가한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 마치 햇볕정책이 '원칙없는 포용정책'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 당원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고 오해 소지가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  

손학규(뭥미?) : "'원칙있는 포용정책'은 북한 개방을 촉진하는 정책으로, '원칙없는 포용정책'은 '종북(從北)진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북의 세습이나 핵개발을 찬성 지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종북진보'에 대해 색깔론을 제기할 생각은 없지만, 민주당은 분명히 다르다. 민주당은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을 옹호하는 원칙있는 포용정책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공동번영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갈 것이다"

정동영(뭐가 어째?) : "포용정책은 세습체제를 찬성 찬양하는 정책이 아니다. '종북진보'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표현이다. 예전 손 대표의 '햇볕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그 때는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외국정상과 얘기한 부분이라 지적한 것이다"

 

7월 3일(2차전)
정동영(식~식~) : "굶어 죽지 않을 권리, 치료받아 죽지 않을 권리 등, 북한 동포들의 원초적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식량 및 비료 지원을 재개하는 것이 지난 10년간 포용정책이 갔던 길이다. 우리는 북한 인권에 대해 누구보다 고민하고 실천적 해법을 갖고 있다. 민주정부 10년간 북한 인권의 실질적 개선을 가져왔다"

손학규(뷰웅~) : "경기지사로 있을 때 한나라당 소속이었지만, 햇볕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경기도에서 평화축전도 개최했다. 북한에 직접 가서 벼농사 시범사업 행사도 했다.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해서 평화를 정착시키고 함께 번영하는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이 나라를 책임져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그래도 한 때 한나라당에 있었던 학규가 동영이 보다는 훨 낫구만"이라는 등의 말로, '종북'을 언급한 손학규를 이에 바르르 떠는 정동영에 비해 높게 평가하려 한다.
과연 그래도 될까?
뭐 정동영이야 골수라고 해도 이의가 없을 만큼, 지난 정권 하에서 햇볕정책을 충실히 따랐던 이이니 언급할 가치도 없지만, 그렇다고해서 손학규를 정동영과 완전히 차별화하는 것은 안될 말이다. 
물론 각론에서는 정도껏이나마 우파가 주장하고 있는 부분을 언급했다고는 하나, 정도의 차이일 뿐 한마디로 정동영과 오십보 백보인 '도 긴 개 긴'이라는 말이다.  

이번 이 둘 사이의 논쟁을 두고 어느 모자란 의원은 "손학규 대표는 자기 정체성에 맞는 곳으로 다시 돌아가라"라는, 참으로 일차원적인 개그를 보여준다.
결국 '종북'이라는 말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말인데..
이 양반아~
그럼 "천안함 사건은 북한 소행이라는 과학적 설명에 실패했고, 국민이나 언론이 정부 발표가 보다 완전하게 될 수 있도록 합리적 의심을 제기한 것은 당연하다" "북한 아니면 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는 태도는 우격다짐일 뿐이다" "김정일은 대단히 시원시원하고 결단력을 갖춘 인상이었다" 등등의 발언을 해댄 정동영이 종북종이지 무슨 종인가?
손학규에게 외쳤 듯, 정동영에게도 "정동영 최고위원은 자기 정체성에 맞는 北으로 올라가소서~"라고 권유(?)해야 형평성에 맞는거지.

 

어쨌든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번 손학규의 '종북'발언은, 지난 재보선에서의 승리로 야당 대선후보 0순위로 올랐음에, 한나라당의 지겨운 패거리 싸움에 넌덜머리가 난 국민들에게, 이같은 언행으로 그들의(한나라당 지지자 혹은 反민주당 성향의 국민) 마음을 일부나마 자신에게 돌려보려는 의도라 보인다.
지금껏 보여온 손학규의 행태가, 이번 한 번의 말로 "없었던 걸로 해주세요~"로 덮혀질 수는 없는 것이다.

손학규가 정동영보다 낫다고?
천만에, 총론에서는 정동영과 궤를 같이 함이다.
도토리 키재기다.
손학규가 진정으로 '종북'을 비판하려했다면, 처음부터 민주당에 짐싸들고 들어가지도 않았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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