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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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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소리 작성일11-06-26 17:26 조회1,5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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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춘향전》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기에 내친김에 '춘향전'으로 시작해 보자. 어쨌튼 우리 고전 문학 작품 중에서 '춘향전' 만큼 국민적 사랑을 받은 작품은 드물다. '춘향전'의 문예․미학적인 측면을 접어두고, 다만 오랜 세월 동안 우리 한국인에게 사랑을 받아 왔다는 한 가지 사실에만 주목해 보면 이 작품이 그만큼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는다는 까닭도 있을 것이다. 누가 뭐래도 '춘향전' 속에서 가장 크라이막스는 뭐니뭐니해도 '암행어사 출또' 장면이다. 숨막히는 긴장과 초조 뒤의 박진감있는 통쾌한 장면 전환은 독자 혹은 관객으로 하여금 안도의 숨을, 영웅같은 어사 이도령에게 박수갈채를 보내기에 충분하다. 이런 장면에서 거리낌 없이 환호를 보내는 것이 어쩌면 우리 한국인의 마음이요, 정서일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에게는 이방인의 시선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언급된 '춘향전'만 해도 그렇다.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고 난 후 맨 먼저 하는 일이 연적(戀敵)인 변학도를 먼저 숙청하는 일이였다. 결국 사적(私的)인 원한을 갚는 일에 암행어사라는 공직(公職)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위에 대하여 별다른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은 것도 한국인의 정서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서구적 민주사회의 정의라는 '보편성'에 입각해서 보면 의아해 하는 모습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한국적 사고체계라는 '특수성'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자잘한 일상적인 문제에서부터 체제나 이념, 사상과 같은 거대한 정신의 문제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사회나 제도 탓으로 돌리는 경향은 인간의 심리적인 특징인 것 같다. 실책의 원인을 자신의 내면에서 찾기보다는 외부에서 찾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집권여당이 민생파탄에 대한 반성의 소리는 안들이고 책임을 져야할 위치에 있는 정치인들이 오로지 정치적인 입지 구축과 자리 보존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도 그 연장선에 있다. 특별한 부존자원도 없는 우리의 처지는 국가 부채 500조 시대에 살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메도 안될 시기에 60여 년전 해방공간에서 국민을 홀렸던 '무상배분' '무상교육' 등 공짜타령이라는 신선놀음으로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르고 있다. 문제는 사정이 이러함에도 집권 여당이 중심을 못잡고 무상복지에 대한 미래 지향적인 비젼과 시스템 구축에 대한 고민은 안보이고, 오히려 야당의 포퓰리즘에 덩달아 춤을 추고 있는 실정이다.

추구하는 가치의 문제다.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의 공동체가 오래도록 번영하기를 바란다면 굳건한 사상적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사상적 토대도 투자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다. 대한민국은 번영을 위한 사상적 기반이 취약한 사회다. 근래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간의 견해 차이는 우리 사회가 사상적 토대 구축에 얼마나 등한해 왔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으로써 국민에게 존재감을 상실한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도 사상의 토대가 약하게 보였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는 정권 재창출을 기획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고민거리 가운데 핵심이다. 단지 휴전선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정치, 경제, 외교, 군사 면에서 천문학적인 사회 비용이 지불되고 있음에도 그 당위성을 입증 못시키고 있는 것이 오늘의 집권여당의 현실이라면 사상의 토대가 얼마나 취약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는 실체가 아닐까?

한국인에게 무엇이 있는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급작스런 환경 변화에 본능적으로 움츠린다. 움추린다는 것은 지키겠다는 보호본능의 발로다. 유교적 전통사상에 영향을 받은 우리 사회의 한국적 특수성과 버무려진 '보수성'도 그 연장선에 있다. 우(右)도 좌(左)도 아닌 중도(中道)이념으로 보수를 대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한나라당이 휴전 상태의 한국형 특수상황에 대한 절박함의 결핍으로 사상전쟁의 중요성을 간과(看過)하고 경제난이 체제 때문임을 입증하지 못하면 오는 총선과 대선 그 모든 것들은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국민들 밑바탕에 잠재되어 있는 '보수본능'을 직시하고 대안을 강구한다면 비록 야권의 포퓰리즘 공략에 고전하고 있지만 결코 절망적이지 만은 않다. 절박함이 안보이는 한나라당, 문제는 자각(自覺)이다. 지금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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