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에게 바칠 해구신 실종 사건(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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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유화 작성일11-06-26 01:11 조회1,619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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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정일에게 바칠 해구신 실종사건
글쓴이: 주성하 기자
카테고리 :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
출처: 동아닷컴 2011/06/24 7:00 am
북한이라는 나라 자체가 김정일 왕국이니, 북한에서 김정일이 마음먹으면 못가질 것이 없다.
그렇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이건 분명히 김정일 것”이라고 도장이 박혀 있는 재부가 있으니 사례를 들면 산에서 나는 송이, 땅에서 나는 금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송이나 금은 외국에 수출해서 그 자금이 김정일의 주머니인 39호실에 다 들어간다. 개인이 몰래 송이를 중국에 밀수하다 적발되면 최고 사형이 언도될 수도 있다.
송이나 금처럼 일반적인 것은 아니지만 북한 주민들이 이건 김정일의 도장이 찍힌 것인줄을 다 알고 함부로 다치지 못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실례로 이런 것이다. DMZ 안에서 작업하던 군인들이 간혹 전쟁 전 민가가 있던 터에서 수십 년 된 된장독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런 된장은 색깔부터 검게 돼 이상하다고 하는데, 이런 된장이 발견되면 중앙당에서 차가 내려와 실어간다고 한다.
이런 된장이 맛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반세기 가까이 묵은 된장은 상당히 귀한 것임이 분명하다.
또 하나-어부들이 바다에서 간혹 숫물개를 잡을 때가 있다. 물개 숫놈은 상당히 보기 힘들다. 수놈 한 마리가 암놈 100마리 가까이 거느리고 있다고 하니 숫물개는 그야말로 정력의 상징이 아닐 수 없다.
오래전부터 물개의 거시기-한방명으로 해구신은 최고의 정력제로 소문이 자자하다.
북한에서 어부들이 바다에서 숫물개를 잡으면 어떻게 보고가 올라가는지 중앙당에서 차가 내려와서 어김없이 실어간다.
이렇게 실려 간 숫물개의 거시기는 김정일 장군님께서 드신다고 북한 주민들 속에 쉬쉬 소문이 자자하다.
이 이야기는 청진수산사업소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어느 날 이 사업소에서 그 귀한 물개를 잡아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중앙당에 보고가 올라갔고 깊은 밤이라 중앙당이 보낸 차는 다음날 아침에 올 예정이어서, 숫물개는 사업소의 냉장고에 고이 보관됐다.
다음날 아침 중앙당에서 내려온 고급 냉동차가 도착했고 냉장고에 든 물개를 꺼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람….물개의 거시기를 밤새 누군가 싹둑 잘라간 것이 아닌가.
모든 간부들이 사색이 됐다. 무엄하게도 장군님이 드실 해구신을 어느 간이 해구신보다 더 튀어나온 놈이 베어간 것이다.
즉시 수사에 착수했는데 당시 북한의 수사수준이야 뻔한 일…아무리 봐도 범인을 찾을 수 없고…
그래서 북한이 잘하는 특기인 공개 사상투쟁회를 열기로 했다. 이건 노동자들을 다 모아놓고 반성하고 비판하고 고발하는 회의다.
일단 회의는 소집했으니 안건을 정해야 하는데…
북한에서 안건 제목은 대체로 “…에 대하여”라고 단다. 이를테면 “충성의 외화벌이자금이 잘 걷히지 않는데 대하여” “영철동무의 부화사건에 대하여”하는 식이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지으면 되는데 문제가 생겼다.
글쎄 물개 거시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한단 말인가. 거시기라고 하면 간단하겠지만 문제는 북한에는 거시기란 말을 안쓴다.
간부들이 머리를 싸매기 시작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시기를 지칭하는 모든 한 자, 두 자, 세 자짜리 단어를 모두 갖다 붙여봐야 자기들부터 웃음이 나오고, 아무리 생각해도 붙일 말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호상비판 과정에서 “영철 동무는 물개 *가 없어질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하고 하고 소리쳐 비판해봐야 웃음판만 될 것이 뻔한 사실…
결국 북한 간부들이 만들어낸 제목은 “물개 그것이 없어진 데 대하여”였다. 그 이상 더 좋은 제목이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저녁에 회의는 시작되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수백 명이 모인 자리에서 책임비서가 회의 제목을 발표했다.
“에, 여러분, 오늘 모인 회의의 안건은 ‘물개 그것이 없어진데 대하여’입니다. 동무들도 소문 들어서 알다시피 어제 저녁에 중앙당에 올려가려던 물개의 그것을 누군가가 베어갔는데…”
여기 저기 킥킥거리는 웃음이 터져 나오는데…
소문에 민감하지 못한 영옥이 엄마가 끝내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 비서 동지, 아까부터 물개 그것이라고 하는데, 근데 물개 그것이 뭡니까?”
“에, 그러니까…그게…그게 물게 그것인데…”
비서가 말을 더듬기 시작하자 회의장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터져버렸다. 그날 회의는 그렇게 유야무야 돼버렸다. 물론 범인도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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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0년대 중반.
내가 아는 한 아주머니가 해구신을 팔아먹지 못해 안달 나 있었다. 남편은 수산업 관련 고위간부를 지내다 몇 년 전 간복수로 사망했다.
그런데 이 집에 해구신이 있었다. 거의 100도 되는 알코올에 10년 넘게 잠겨져 있는 것이었다.
문제는 떡볶이 썰어 놓듯이 잘라놓았던데 있었다. 사람들이 그걸 보고 해구신이 맞는지 의문을 품었던 것…북한에는 어디 가서 감정할 데도 변변치 않다.
그렇게 헤매다가 끝내는 수십 달러에 팔아먹었다고 한다. 원래는 북한에서도 해구신은 수백 달러 넘게 밀매되지만 당장 급하고 또 잘라놓은 것이라 그것밖에 못 받았다고 한다.
그 해구신이 수산사업소 사상투쟁회 안건으로 올랐던 그 해구신은 아니었을까..
-끝-
댓글목록
산유화님의 댓글
산유화 작성일북녁 김정일 꼬봉이들 노는 꼬라지들 하고는... 완존히 코메디네그려.
벽파랑님의 댓글
벽파랑 작성일
진짜 인민해방은 북녘동포들에게 해야합니다!!
그게 나랍니까? 그게 진짜 독재정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