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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호칭과 예절 (by 대왕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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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벽파랑 작성일11-06-07 11:42 조회2,05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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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말에 얽힌 갈등이 많다. 귀때기에 피도 안마른것이.. 김영삼 대통령이 Clinton 대통령에게 했다는 말 (나이도 어린게, 버르장머리없이..[당시 하시모토 일본 수상에게 한 말인데요?])등은 우리시대의 갈등을 미국대통령에까지 확대시킨 것이다.  이 갈등은 대체로 한쪽 또는 양쪽화자가 화용규칙을 어겨서 생기기 마련이다. 문법규칙을 어기면 웃음으로 넘길수 있지만 이 화용규칙을 떳떳이 어기면 그 사람과는 원수가 되기 십상이다. 말이 주먹으로 이어지는것은 흔히 그말의 시비(옳고 그름)탓이 아니라 적부(적당하냐 아니냐)탓이다. 이 화용규칙의 중요부분을 차지하는것이 바로 경어체계이다.
 
한국어 화자는 상대방에게 말을 걸기 전에 우선 자신과 상대의 위계를 판단해야 한다. 이 위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핵심적인 것은 나이와 사회적 신분이다.
  
한국은 예로부터 경어체계가 복잡하여 압존법등 여섯이상의 경어등급이 있었으나 지금은 점차 간소화하여 상대가 어른이냐 아니냐에 따른 두등급만으로 변하는 경향이 현재의 대세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어체계는 완고하여 함부로 말하기를 꺼려하여 매우 조심스럽다.
 
그래서 예로 영어에서는 You나 First name등으로 쉽게 쓰는 2인칭 대명사가 한국어에서는 손아래사람이나 허물없는 친구를 가리킬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쓰여지지 않는다.  문법에서는 2인칭대명사가 여럿 있긴 하지만 적어도 구어수준에서는 평칭의 ‘너(너희,너희들)’ 하나뿐이다. '자네'라는 말도 있지만 친구사이나 손아래사람을 지칭할 때 쓰이며 일반적으로 쓰이지는 않는다. 약간의 높임말인 ’당신’ 이 있지만 이 말은 중년이상의 부부사이에서나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만약 부부가 아닌경우에 사용되면 직장이나 모임에서 또래의 동료나 후배를 살갑지 않게 부를때나 싸움판에서 막말이 나오기 직전에 상대방에게 사용됨으로써 일정한 갈등이나 냉담을 함축하고 있어 일상적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너’ 라고 지칭할수 없는상대 즉 존칭을 써야할 상대를 2인칭으로 삼아 말을 꺼내야할 때는 그냥 주어를 생략해 버릴려고 한다. 예컨데  ‘이것 드셔 보셨습니까?’ ‘이리 오세요’처럼 주어를 빼 버린다. 한국어에서는 주어의 생략이 본디 자연스럽다. 그래서 대화시 의식적으로 주어를 생략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주어를 생략할수 없는 경우나 주어를 넣고 싶은 경우에는 (예를 들면 멀리 있어서 불러야 한다든가 주변사람에게 둘사이의 관계를 알리고 싶을 때 등.) 이 화자는 연령적, 친족적, 직업적, 신분적 위계를 표시하는 명사 (예컨데  아저씨, 선배님, 할아버님, 회장님, 박사님, 집사님, 장로님등) 를  대명사처럼 사용해야 한다. 어떤사람은 호나 자등을 만들어 쓰기도 하지만 이것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한정되며 보통사람은 거의 쓰지 않는다.
  
그래서 상대방과 친해지려면 상대방과 나 사이에 서로 부르는 호칭이 미리 개발되고 정해져서 그 호칭으로 불러야 깊이 친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호칭도 그 사람의 여러사정에 걸맞게 정해져야한다. 한인들은 이 호칭에 어려운을 느끼고 혼란스러워하며  때로는 이 호칭 때문에 기분나뻐서 인간관계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때때로 영어에서의 간단한 호칭이 부러워지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한국말에서는 손아래 사람이나 허물없는 친구에게 하는 경우가 아니면 그냥 상대방의 이름을 그대로 부르거나 이름에 어떤 경어(Mr.등)를 붙이더라도 귀에 거슬리는 경우가 많다. 미국사람들이 하면 Mr. Mrs.등이 경어에 해당되지만 한국사람끼리 얘기할 때는 좀 다르다. (예를 들면 Mr. Ji나 지만원씨등을 한국사람이 쓸경우.) 설사 화자가 손위사람이고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처음 본 사람이나 잘 모르는 사람이 그냥 그렇게 이름을 부르거나 Mr.(**씨)를 붙여 부르면 좀 귀에 거슬린다. 
  
그래서 한국사람끼리는 이름이 아닌 서로 상대를 부를 호칭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나 이런 경우 마땅히 상대방을 부르는 대명사가 없으면 좀 부르기가 난감하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집사도 아닌데 무조건 남자는 집사님, 그냥 자영업을 하고있으면 사장님,  여자는 무조건 사모님 아니면 누구엄마등으로 부르려 하지만 그래도 어쩐지 껄끄럽다. 그러나 마땅이 대안이 없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어색하게 부르고 있다.
 
그래서 한인사회에서는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유난히 이 신분적 위계를 표시하는 대명사를 얻고자 하고 또 그대로 불리워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호칭을 얻기위해 쓸데없이 이름만 있는 기관을 만들고 직위를 만들고 또 그것을 얻기 위해  너무 많은 정력, 시간과 돈을 낭비한다. 그리고 한번 얻은 호칭을 평생 간직하고 남들이 불러주기를 원한다.  (소위 전회장, 전이사장 등)
 
한인사회에서 경어체계는 언어예절의 가장 두드러진 형식이고 이 언어예절은 한 공동체의 파열을 막고 서로를 이어주는 거푸집이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자질구레해지거나 너무 경직되게 운용될때는 공동체 구성원의 생기와 친밀감을 옥죄는 사슬이 될 수도 있다.
 
경어예절은 특히 한국어 경어체계에서 보듯이 수평적이 아니라 수직적이고 상호적이라기보다 일방적이다.  말하자면 경어체계는 아주 깊은수준에서 민주주의와는 적대적이다. 그래서 한국어 경어체계의 흔들림과 경어체계의 집착에 관한 대립은 한국민이 민주주의로 발전하는 성장통일 수 있다.

댓글목록

대왕마마님의 댓글

대왕마마 작성일

벽파랑님 감사합니다.
예전에 내가 썻던 글인데 여기에 꼭 필요한것같아 올립니다.
여기서 서로 nickname으로 부르는 것은 서로 격의없이 부를수 있어 아주 잘한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익명뒤에 숨어서 서로의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막말을 한다거나 또한 아무 양해없이 글을 삭제하는것은 스스로 이 site의 가치나 신뢰성을 떨어트리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보수 site로서 신뢰를 받으려면 약간 다른의견도 수용할줄 알아야하며 건전한 토론도 장려해야 되지 않나요?  전라도의 단결력, 맹목적추종을 비난할 자격이 되겠나요?

유현호님의 댓글

유현호 작성일

벅파랑님은 더 이상 대...님의 글을 옮기지 마시길 바랍니다.
대..님이 그런 관점을 계속 유지하는 한 시스템 클럽의 바이브레이션을 유지하길 힘들다고 봅니다.
바이브레이션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 분은 여러 사람의 heart를 다치게한 것에 무관심과 무지가 큰 것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지로 인한 무질서를 시스템 클럽에 스탠다드로 심고 있습니다. 사과한 저와 
대..님이 사과하지 않는 이런 상황은 정상이 아닙니다.

저와 다른 분들이 공연히 원색적인 비난한 것이 아님을 벽파랑님과 대..님은 아셔야할 것 입니다.
경고하는데 만일
대..님이 그런 관점을 계속 유지하면 저도 대..님에 대한 관점을 재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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