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만원 박사여 영원하라!

그는
대령으로 예편한지가 수십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고향 앞으로 가지 않고
소총 한 자루, 수류탄 하나 없이
달랑 연필 한 자루 들고 최전방에서
시대의 어둠과
나라와 겨레를 능멸하는 좌파 떨거지들과
목숨을 건 전투를 하고 있었다.

그가 오늘
이 아무개 검증하는데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이 말은 선언이 아니라
그의 유언이다.
그 마음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우리끼리 안 할 말로
겨우 이 아무개 검증하는데
그가 목숨 걸게 해서는 안된다.

나라의 십자가를 지고
겨레의 십자가를 지고
연필 한 자루로 재래식 전투를 하고 있는 그를
설령 우금치 전투라 해도 전사하게 해서는 안되고
설령 청산리 전투라 해도 전사하게 해서는 안된다.

온 겨레가 등불을 들고라도
이런 애국자를 찾아내야 하고
이런 애국자는 살려야 하고
이런 애국자는 훈장을 줘야 하고
이런 애국자는 씨를 받아둬야 한다.
비록
쳐죽일 몇놈들 때문에
나라 살림이 거들나고
나라 앞날에 암운이 드리웠지만
시퍼렇게 두 눈 부릅뜨고
역사의 불침번을 서고 있는
지 만원 하나 있는 한
이 나라는 아직 희망이 있고
이 겨레에 아직 소망이 있다.
2007. 5. 11 지만원, 그의 유언을 보고 - 송현 시인

그가 사랑하는 조국을 지키려
시대의 어둠 속에서
연필 한자루 들고
민주주의 최전방 철책선에서
외홀로 불침번을 서고 있다.
그는 이미 제 몫을 충분히 했다.

이제 누군가 임무교대를 해줘야 한다.
아무리 자청한 불침번이라 해도
그에게 너무 오래 불침번을 세우는 것은
잔인할 뿐 아니라 차마 해서는 안될 짓이다.

대가리 피도 덜마른 자식 뻘 되는
싸가지없는 것들에게
더 이상 온갖 쌍욕 더 듣게 해서도 안되고
온갖 모욕을 더 당하게 방치해서도 안된다.
전방에서 몸으로 싸울 병사가 있고
육본에서 머리로 지휘할 장군이 있듯이

그는 철책선에서 소총 들고 싸울 병사가 아니다!
그는 철책선에서 수류탄 던지며 싸울 졸병이 아니다.
아무 생각없이 피퉁피둥 살찐 놈들이 쌔고 쌨는데
일류대학에서 많이 배워 잘난 놈들이 쌔고 쌨는데
자기 집 골목도 한번 안 쓸면서 혓바닥으로 애국하는 놈들이 쌔고쌨는데
유통기한도 지나고 용도폐기해야 할 386 쓰레기들도 쌔고 쌨는데
그를 철책선에서 고독하게
연필 한자루로 싸우다 죽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
2006. 3 23 이제 누군가! - 송현 시인

“인생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의 결핍으로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을 보태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에 주름이 진다.
자신을 냉소와 증오와 오기 속에 가두어 두면
20세의 늙은이가 되고,
경이에 대한 찬미,
미래에 대한 호기심,
삶에 대한 환희를 간직하면
80세의 젊은이가 된다.”
- 지만원 박사 <나의산책세계 머리말 중에서> -

저는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구태어 잡지 않습니다.
아무리 아까운 논객이라도!
남이 좀 듣기 싫더라도 그 사람에
약이 되는 말을 거침없이 합니다.
더러는 오해를 합니다.
그렇다고 오해를 풀어주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 정도의 이해 폭을 가진 사람이라면
저를 쉽게 오해할 수 있고,
쉽게 오해하면 쉽게 배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떠나게 내버려 둡니다.
회자정리!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는 게 자연법칙입니다.
헤어졌던 사람들 중에 정리상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저는 그들을
다시 부르지 않습니다.
시간과 에너지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