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회는 일반적으로 우익우파를 가리켜 보수라고 말하고, 좌익좌파들를 가리켜 진보라고 말한다.

대중은, 보수를 '진보'에 대한 보수로 여긴다. 반대로 진보는 보수에 대한 '진보'로 여긴다. 진보는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표현이고. 보수는 부정적인 정체(停滯)에 대한 표현이다.

진보와 보수는 상대적 개념이 아니고 둘 다 잘못쓰이고 있는 말임에도, 서로 상대적인 개념인 것처럼 잘못 인식하고 있다.

진보라는 말을 적극적으로 방어할 수 없다면 보수라는 말은 적을 이롭게 하는 말에 불과하다.

신문방송 미디어는 반공애국인을 가리켜 보수라고 말하고 빨갱이를 가리켜 진보라고 말한다.

사회가 적색분자들의 행태를 진보스러운 것으로 둔갑시키고 있다.

나는 진보나 보수라는 말에 세뇌당하지 않지만, 어린이들과 학생들은 세뇌될 수 있다. 새로운 정보가 그대로 입력되기 때문이다. 진보를 진보적인 인간으로 인식하고 보수를 정체된 인간으로 인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보수라는 개념은 명백하다. 숨겨진 의미나 중의적인 의미는 없다. 보수를 인정하니 수구꼴통이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다.

빨갱이에 대항하는 것이 정말 보수적인 것인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반공을 보수적인 것으로 취급하고 있는가? 대한민국 대중은 반공을 보수적인 것으로 취급하고 있는가?

문제는 말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말에 익숙해진 인식부터 바꾸어야 한다.

 

20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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