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상: 정치범 수용소와 장난감 로봇(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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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비 작성일11-04-08 18:12 조회1,909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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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초상: 정치범 수용소와 장난감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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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poster for Ryanggangdo Children
한 소년이 벌거숭이 나무에 기대 울고 있다. 선생님들이 마르고 영양실조에 걸린 학생을 “진열 수도”인 평양에 데려갈 수 없어, 아이의 평양 여행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면이 바뀌며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진다. 바로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영화 “량강도 아이들”은 생동감 넘치는 한국 아이들이 굶주린 북한의 아이들에게 보낼 선물을 풍선에 묶인 가방 속에 담는 인상깊은 장면으로 시작한다. 며칠 후, 그 소년이 우연히 나무에 걸린 빨간 주머니 속, 크리스마스 카드와 하얀색 플라스틱 장난감 로봇을 발견한다. 이제부터 이야기는 마을을 모든 아이들이 장난감 로봇을 서로 가지려고 소동을 벌이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이 영화를 제작한 정성산 감독은 북한아이들의 삶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탈북민인 정선산 감독은 한국과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2006년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정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이념에 관한 것이 아닌다. 어디에 살고 있던 아이들은 다 똑같다”라며,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가슴 아픈 일이다”라고 밝혔다.
영화 촬영을 시작한 것은 2004년이었으나, 최근에 와서야 완성할 수 있었다. 북한 출신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라는 이유로, 제작 초기단계부터 자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의 평양에서 벤츠 차량을 수입하는 기관의 책임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다. 평양연극영화대학 마지막 학년이던 1994년, 몰래 한국 방송을 듣다가 발각되어, 곧장 감옥으로 끌려갔다.
어느날 재판을 받고 감옥으로 돌아가던 중, 그가 타고가던 차량이 사고가 났다. 정 감독은 그틈에 간신히 도망쳤고, 1995년에 겨우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는 2004년 북한 내 가족의 소식을 듣기 위해 고용했던 중국인 중개인으로 부터 끔찍한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아버지는 2002년 ‘반역자’ 아들을 뒀다는 이유로 돌에 맞아 죽었다는 것이다.
정성산 감독은 “나는 그후로 변했다”며, “더이상 나의 출신에 대해서 부끄러워 하지 않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를 무참하게 살해한 북한에 “복수”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는 악명높고 끔찍한 북한의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 상황을 다룬 “요덕스토리”를 제작했다.
2006년 뮤지컬이 공연되자, 여성 수감자와 교도소 감시원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뿐만 아니라, 북한내 여기저기에 자리잡은 수용소 안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인 행위들과 고문 등의 생생한 묘사는 곧장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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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g Sung-san, the director of Ryanggangdo Children
또한 그는 지난해 네 명의 멤버로 구성된 랩 그룹 “목내노사”를 결성했다. “목내노사”는 ‘목숨을 내놓고 노래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이다. 북한의 지도가 김정일과 김정운을 직설적으로 공격하는 랩 그룹을 결성키로 마음먹은 계기는 정 감독의 친구가 2010년 북한의 천안함 공격으로 아들을 잃는 모습을 본 후 였다고 한다. 그는 친구의 깊은 슬픔을 풀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목내노사”는 현재까지 북한은 비난하는 8곡의 노래를 발표했다.
“나의 ‘문화적 자산’으로 북한을 공격할 때면 엄청난 희열을 느낀다,”라고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요덕스토리”의 영어 뮤지컬 작업을 하고 있다는 그는, 뮤지컬을 또한 영화로도 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정 감독은 웃으며 “ 그 일이 일어날 때 쯤이면 한국 북한은 통일되어 있겠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량강도 아이들”은 이번달 말경 한국 극장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댓글목록
나비님의 댓글
나비 작성일영화관에서 이런 영화가 많이 상영되어 국민들 정신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