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 가스관 건설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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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트륨 작성일12-02-06 14:45 조회3,21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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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평양주재 러시아대사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새지도부가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가스관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얼마전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위성락 주러시아대사에게 “북한의 새지도부가 이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하긴 북한으로서는 이 사업을 거부할 이유가 하등에 없습니다.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관 사업이 완료될 경우 북한은 가만히 앉아서 매년 1~2억 달러의 통과료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고, 여차하면 가스관 차단이라는 새로운 대남압박수단을 사용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더구나 최근 들어서는 중국마저 나서서 남북러 가스관 건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 북한으로서는 캐스팅 보드를 쥔 셈이지요.
중국은 이번 가스관 공사를 틈타 가스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는 만주지역과 랴오닝성에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는 추가 루트를 건설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남북러 가스관 건설공사는 중국의 이해와도 연관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 경유 가스관사업이 속도를 내어 추진되고 있는 이유는 남북러 3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주로 유럽시장에 의존해 왔던 천연가스 공급을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국가들로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그리고 한국이라는 천연가스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며, 우리나라로서도 가스관을 통해 수송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기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연간 약 2조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고, 북한은 통관세로 연간 약 1억 5천만 달러의 현금수입이 그리고 러시아는 가스 판매수입으로 매년 20억 달러를 거둬들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셈이지요.
특히 이 사업은 남북한 및 러시아 3자간의 에너지 협력 사업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향후 남북한 관계의 기폭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사업입니다. 과거 어떤 협력사업보다도 한반도 문제나 우리나라 안보 등에 미칠 수 있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일단 북한의 새 지도부가 이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만큼 우리 정부는 향후 예상되는 제반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한 이후에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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