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이 지난달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때 제시했던 북한 어뢰의 설계도가 다른 어뢰의 설계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합조단측은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인 CHT-02D와 다른 북한 어뢰인 PT-97W의 기본구조와 길이가 같아 설계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실무자가 실수를 하여 잘못 제시된 것이라고 한다.

 

온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신중을 기해 그런 실수가 나오지 않아야 했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이를 탓해 뭐하겠는가? 

그리고 어쩌면 그런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침몰된 천안함의 선체를 건져 올려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해야 했으니 시간이 촉박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발표 시기를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천안함 침몰원인을 두고 수많은 루머가 양산되어 사회혼란이 가중되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어떤 결론을 맺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설계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

 

없는 설계도를 있는 것처럼 만들었다는 의혹인데, 만일 그들 말대로 없는 설계도를 있는 것처럼 하려고 했더라면 기왕에 설계도면 확대본을 만들 때 인양된 어뢰 추진부를 보고 똑같은 형태로 그렸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뢰 추진부와 설계도면이 달라서 문제가 된 것이 아닌가?

 

설계도면이 담긴 CD를 출력하는 과정에서 실무자가 잘못했을 수도 있고, 또 시간이 급박해 비슷해 보이는 설계도면을 제시했을 수도 있다.

만일 이전에 실제 설계도면을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조사관들이 그런 설계도를 운운하며 확신에 찬 결론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이제라도 사실을 알았으니 더 이상 이 문제로 진실이 왜곡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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