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이 가도 증거가 없으면 재판에서 이길 수 없듯이 어느덧 우리사회는 얼마나 확실한 사실과 타당한 논리을 갖추느냐에 따라 나라를 장악할 수도 뺏길 수도 있는 지경에 이르러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파는 더 많고 강력한 진실을 찾아야 하고 그것을 퍼뜨리고 곳곳에서 논쟁하여 승리해 나가야 합니다. 천안함사건만 보더라도 나는 왜 정부가 지금 참여연대등 곳곳의 좌파들이 제기하는 질문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하고 분쇄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는지 답답합니다. 필요하다면 모의실험을 다시 해서라도, 또 실력있는 문리학자 동원하고 전문가로 하여금 제대로 된 논리를 구축토록 해서 서재정이니 이승헌이니 하는 애들과 붙어서 끝장토론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진중권이 참 재수없어' 하지말고 TV에 나가서 맞짱 뜨고 얄팍한 혓바닥놀림임을 천하에 증명할 사람 찾아서 보내란 말입니다.

광우병사태 때도 초기에 우리정부 측 패널로 나왔던 사람들 기자회견장에서 허술하게 굴었다가 뒤이어 얼마나 강력한 진실공세에 추풍낙엽이 되었나요. 용산사태 쌍용차사태 모두 마찬가집니다. 가뜩이나 언론이 언론노조니 인기협이니 피디연합이니 하는 좌파에 휘둘리고 있는 판국에 온라인 상에서 진실을 밝혀내려는 우파의 조직적인 노력이 있었나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척 보면 모르나?" "우린 처음부터 직감으로 알아챘어." '과거의 수많은 사례가 있잖아." 따위의 말들로는 특히 우리가 좀비라고 부르는 대다수 젊은이들이 따르는 논리를 깨부술 수 없고, 이렇게 가다간  증거부족으로 몰상식이 상식을 뒤엎고, 악의(evil mind)가 선량을 내쫓는 어처구니가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붉은악마는 좌파에 선동당하기 쉬운 좀비들이야' 라는 말들은 사실 저도 심증이 있고 동의하는 말입니다 만은 그런 말을 그들에게 하는 순간 우리는 거리응원이 좌파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를 사실과 논리로써 증명해야 합니다. 그렇게 못한다면 차라리 말을 아껴야죠. 결정적 증거를 잡을 때까지. 

어설프게 '나는 보수 꼴통이다'라는 사인을 그들에게 자꾸 보내서 우리가 얻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까스통들고 좌파단체에 분노하는 일.. 그런 것도 우리 세를 보여줄 수 있고, 또 그런 분들이 아직 건재하다는 생각에 감동적이기도 합니다만, 현실적으로는 그들의 의심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불순한 것인가를 온라인 오프라인상에서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일이 더 시급한 때입니다. 한때 흥분한 극우의 퍼포먼스로 잊혀지지 않으려면 말이죠. 

이제 우리사회 이념대결은 진실게임에서 승리하는 것 밖에 해답이 없습니다. 우리모두가 형사처럼, 검사처럼 범인이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모아야지요. 그리고 불필요하게 우리가 역공을 당할 수 있는 자충수는 두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쪼록 이곳이 건전한 이념의 사람들로부터 말 안 통하는 극우집단 사이트로 보여지기 보다는 진실과 타당한 논리로써 인정받는 우익의 든든한 flagship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