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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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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0-06-05 11:35 조회2,8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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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護國報勳)의 달인 6월.
그리고 내일은 현충일이다.
1년 중 저들이 가장 귀히 그리고 성스럽게까지 여기는 달이 5.18이 자리잡은 5월이라면, 6월은 조국을 위해 씨우다 돌아가신 영령들을 기리고 감사해 하며 그 정신을 잊지않겠다 다짐하는, 우익 아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 달이라 하겠다.
이런 의미로 아래와 같은 기사를 올려, 태극기를 내팽겨치고 한반도기라는 걸레쪼가리를 흔들어댔던 지난 두 정권과,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에게는, 어딘가에 숨어있을지도 모를 부끄러운 양심의 소리를 듣게 해주고 싶었고, 정부와 우익을 포함한 국민들에게는 대한민국과 태극기의 의미, 그리고 순국영령들의 뜻과 하늘이의 마음을 일푼이나마 전해주고 싶었다.   

『"태극기가 많이 달려있지 않네. 엄마, 바람이 시원해"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깥 풍경을 본 소녀는 엄마에게 태극기를 찾았다.
오늘은 6월 6일 현충일. 당연히 조기를 달아 나라를 지킨 영령들을 추모하는 날이었다.

   

          故 이하늘 양

태극기를 찾은 소녀는 베란다로 향했다.
오전 10시50분이었다.
베란다에 설치된 국기게양대는 소녀의 키보다 높았다.
작은 의자를 가져와 놓았다.
의자 위로 올라가니 발돋움하면 게양대에 태극기를 꽂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발꿈치를 높이 치켜들고 팔을 길게 뻗었다.
힘들게 태극기의 깃봉을 게양대에 꽂을 수 있었다.
"이젠 됐다"

의자를 내려오던 소녀에게 순간 지난 3.1절의 기억이 스쳐지났다.
3.1절에도 소녀는 아파트 베란다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하지만 바람에 날려 태극기가 게양대에서 떨어져 나갔었다.
"맞아. 접착테이프를 붙이면 지난번처럼 태극기가 떨어지진 않을거야"
소녀는 종종걸음으로 방에 가서 접착테이프를 가져왔다. 
다시 의자 위로 올라섰다.
태극기 깃대를 잡고 테이프를 단단히 붙이려는 순간, 갑자기 의자가 휘청거리고 소녀는 중심을 잃었다.
"엄마~"

그게 끝이었다.
소녀는 11층 아파트 아래 화단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사랑하는 엄마, 아빠와 친구들과 영원히 헤어졌다.
살아 있었다면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을 소녀, 하늘이는 그리고 엄마 아빠의 소중한 외동딸이었다.

하늘이는 국민들의 가슴에 태극기를 심어주고 떠났다.
'의사'를 꿈꾸던 하늘이.
평소 국경일에는 집집마다 펄럭이는 태극기가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그 작은 가슴에 담겼던 나라 사랑, 태극기 사랑은 이제 국민들 모두의 가슴에 안타까움과 죄스러움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하늘이의 담임선생님이었던 김민욱 교사는 하늘이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일상에서도 배운 대로 하던 하늘이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현충일을 맞아 3.1절 때처럼 스스로 태극기를 달았다. 바람만 불지 않았어도,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안타까움에 가슴이 저려온다'
 
'태극기 소녀'로 우리 가슴에 살아있는 하늘이를 5일 오후 다시 만난다.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서다.
수천 개의 태극기가 어울림마당을 뒤덮을 때, 하늘이는 해맑은 미소와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익이라 자처하며 목소리 높이던 이들은, 이에 별 관심도 없었다.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표상인 태극기보다는 한반도기에 매달리던 자들를 증오한다면서도, 이런 어린 하늘이의 마음은 그들에게 전해지지 않는가 보다.
미선이와 효순이의 사고는 질릴 정도로 매년 울궈먹으며 정부에 대한 비난과 미군철수의 주장에 이용해 먹고 있는, 이같이 그 두 여중생을 두번 세번 죽이는 짓을 서슴치않는 좌익들은, 외려 하늘이를 두번 죽이는 짓이라며 게거품을 물어댄다.
이것이 어찌해서 하늘이를 두번 죽이는 짓인가?
하늘이의 그 소중한 마음을 가슴에 새기게 해, 국민의 마음에서 영원히 살아있게 하는 것이지.

그럼 우익들은 어떤가?
"마음 아픈 일입니다"의 짧은 한마디가 최고의 표현이었다.
오늘도 그들은 이번 지방선거의 패인을 두고 서로 머리채만 쥐어 뜯고있다.
"너 때문이야"라는 서로 남탓만 해대고, 심지어는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졌다는 이유로 선거 참패를 고소해 하는 글과, 이런 참패의 결과를 보고도 반성은 커녕 정부를 비호하기에 바쁜 글들로 게시판의 빈 공간을 채운다.
이번 선거는 정부나 박빠 혹은 명빠만의 패배가 아닌 우익 모두의 패배다.
이러함에도 국민의 싸늘하게 식은 마음에 다시 온기를 느끼게 해 줄 정책제안이나 향후 계획에 대한 고심은 없이, 오로지 서로 삿대질에 변명에 합리화에.. 

이런 진영논리에 매몰된 소위 우익이라는 분들 앞에서, 하늘이의 마음과 뜻은 더없이 초라해지고 말았다.
애국(愛國)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애인(愛人)을 언제나 우선 순위에 두고, 국가를 위해 숨져간 영령들과 어린 나이에도 이런 가슴 뭉클한 사연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간 하늘이보다는, 지지하지 않는 빠 후보들의 패배라는 사망에 미소지으며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
이것이 진정 대한민국 우익의 현주소이던가?

몇 몇 우익 논객들이 이번 선거결과와 국민의 선택에 실망해 절필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게 아니지요.
떠나려면 이유있는 선거결과와 국민의 선택을 이유로 떠날 것이 아니라, 이같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우익이라는 이들의 행태에 환멸을 느껴 떠난다해야 이해가 가는거지요.
하늘이 보기가 너무나 부끄럽다.
언제쯤이면 이런 하늘이의 마음이 국민의 마음에 오롯하게 전해질런지..
"하늘아..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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