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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Devils’ 에 대한 오랜 기억(3810글과 관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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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마 작성일10-06-06 08:52 조회2,6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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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팀 응원단이 ‘붉은 악마’란 명칭을 얻게 된 유래는
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근 30년 전이 되겠지요.
그래서 나이 좀 든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단 중에 김주성이란, 처음으로 장발의 날렵한 선수가 있어
맹활약하던 그 시절을....

아마도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 대회 때지요.
당시 우리 대표 팀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세계 4강에 올라
세계를 경악케 했고 당시 외국 언론들은 우리 대표팀을
'붉은악령(Red Furies)’ 등으로 호칭하며 놀라움을 표시했지요.
이 표현이 국내에 번역되는 과정에서 '붉은악마'로 표기되었고,
영문으로는 'Red Devils'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한국 축구... 스포츠에 문외한인 제가 보아도 대단히
역동적이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뉴욕타임즈인가는 당시 쓰나미처럼 구장과 응원단석을 휩쓸던
한국축구의 열기를 마치 ‘달려오는 악마들’같다고 논평을 했습니다.
정말 악바리 정신으로 사력을 다해 뛴 게임이었지요.
게다가 한국대표팀의 유니폼이 붉은 색이고 그를 응원하던
응원단의 복장까지도 붉은 색이어서 미국 신문들은 한국인들을
‘붉은 악마’ 같다고 묘사를 했습니다.
그러한 연유로 한국응원단에 Red Devils란 별명이 붙여진 것이라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후 붉은 악마란 명칭에 대하여 논란들이 많았죠.
이념적으로 빨갱이를 연상시키는 붉은 칼라하며...
종교인들은 악마란 명칭에도 거부감을 나타내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천사가 아닌 악마냐.... 라고 말이죠.
저도 붉은 악마란 명칭에 대하여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만,
빨갱이 색깔이래서도 아니고 악마란 기분 나쁜 도상을
연상시켜서도 아닙니다.

80년대 초반 한국이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예의 그 촌스런 오기가 발동하기 시작했다는 선입견 때문입니다.
한국인들... 조금만 칭찬 받으면 오만방자해지는
소인배 기질 같은 것이 있죠.
몇 명만 무리를 지으면 공공장소에서 예의 없이 시끄러워지는
그 소인배 기질 말입니다.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만 한마디로 눈꼴사납죠.

그러니까 뉴욕타임즈인가가 칭찬 아닌 칭찬을 해준 결과
붉은 악마란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기억 때문입니다.
 
아마도 강자는 악마의 기질을 갖고 있다는 잘못된 편견을 한국 사람들의
뇌 속에는 오랫동안 자리를 잡아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대로 중국인들이 우리들에겐 악마였고 일본인들이 악마였고 서양열국들이
악마였던 것입니다.
그러니 전까지만 해도 항상 약소민족, 약자, 식민지배,
가난한 나라 사람으로만 살아오던 한국인들이 처음으로 세계 4강에 오르니
약자로 살아 온 한 맺힌 울분이 한꺼번에 폭발했던 것입니다.

‘우린 악마다!’
‘붉은 악마라고...!’
‘멋 있잖아?’
 
이제까지 강자 앞에서 굽실거리기만 하던 동방예의지국 백성이 아니라
예의 없는 악마이길 즐겨 자청했습니다.
그런 사연으로 인해 기 쓰고 붉은 샤쓰를 입고 붉은 악마란 명칭을 즐겨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기억입니다.

사실 패션으로서 붉은 칼라의 옷은 대단한 자신감을 지닌 멋쟁이가 아니고서는
소화해 내기가 쉽지 않은 색입니다.
한마디로 못난 한국인이 강렬한 붉은 옷을 자신감 있게 입기 시작했고
조폭처럼 몸에다 문신을 하기를 즐기는 서양인들처럼
문신과 같은 악마란 명칭을 죄책감 없이 즐겨 호칭하기 시작한 거죠.....

‘Red Devils, 붉은 악마...’
 
못난 시절 얼떨결에 사용하기 시작하다가 이젠 아예 우리 응원단 이름으로
굳혀진 것 같습니다.
아무튼 한국 축구응원단 명칭인 Red devils....
이념과는 무관하게 사용된, 단지 선수들의 붉은 유니폼으로 기인한 명칭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제 기억이 당시의 상황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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