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형태·재질 일치 프로펠러 날개면도 조잡…

"北,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어리석은 증거 남겼다"

조사단이 이번에 발견된 프로펠러를 북한제로 판단하는 근거는 '한글'이 새겨져 있다는 결정적 증거 외에 일련번호 형태와 재질 등이 있다. 7년 전 발견된 북 훈련용 어뢰에 새겨진 일련번호와 같은 방식으로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무기 부품에 한글로 표시를 할 나라는 남·북한밖에 없는데 우리 무기가 아니라는 것을 통해서도 북한제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어뢰의 경우 프로펠러 날개 표면에는 표시를 잘 안 하고 프로펠러 날개가 조립되면서 안으로 들어가는 부분에 음각(陰刻)을 한다. 날개 표면에 뭔가를 새기면 추진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어뢰라면 부품 번호를 적을 때 8자리 설계 도면번호를 새길 때도 있고, '언제 만든 거다'란 표시로 2009년에 두 번째로 만든 것이라 하면 '09-02'식으로 표시를 하기도 한다.

프로펠러의 형상과 재질도 수거된 북한제 어뢰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경우 정밀 주조로 만들어 프로펠러 날개 면이 굉장히 부드러운데 북한 것은 우리보다 정밀도가 떨어져 외형만 봐도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구형 어뢰 프로펠러의 경우 선반 등을 사용한 가공으로 만들어져 정밀 주조보다 표면이 거칠다.

북한이 어떤 어뢰를 어떤 방식으로 발사해 천안함을 공격했는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