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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희생번트에서 이명박 정부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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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0-05-03 16:13 조회2,965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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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4월 15일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룬이후, 1999년엔 '최다 타점' '최다 득점' '최다 루타' '최다 사사구' '최다 출루' '최다 장타' 등, 일시에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다시 쓰게 했고, 이같은 '최다'란 타이틀 뿐만 아니라 '최연소' '최소 경기'라는 단어 역시 그의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2003년 10월 2일, 이승엽은 롯데를 상대로 56홈런이라는 아시아 최고 홈런마저 기록하게 된다.
이같은 화려하다못해 눈부시기까지한 기록을 세운 이승엽이었기에,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그러나 2004년 이승엽은 메이저리그대신 일본행을 택한다.
물론 일본에서 몇 년동안 활약한 후 미국으로 진출한다는 계획하의 도일(渡日)이었지만, 난 처음부터 이승엽의 일본진출을 못마땅해 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래도 야구선수의 최고의 꿈인 메이저리그로 직행하기를 바랐고, 이승엽 본인이 결심만 했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처음 몇 해는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지만, 어김없이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고 구단과의 합의(?)로 메이저리그진출은 무산되고 만다.
물론 아직 그 기회가 완전히 없어진건 아니라지만, 30대 중반이 된 그의 나이를 생각할 때는 그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게 사실인데..

그리고 최근 부진하다는 이유로 가끔씩 대타로만 기용된다는 소식, 아직까지 파워는 살아있어 홈런을 종종친다는 보도가 있기는 하지만, 어제 본 이승엽관련 기사는 많은 것을 생각케 했다.
『요미우리 이승엽의 희생번트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지난 2일 한신과의 경기에서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7-8로 뒤진 가운데 요미우리 9회초 공격에서 신인 조노가 볼넷을 얻었다. 다음타자는 이승엽. 한 방이 가능한 타자. 그런데 이승엽은 돌연 투수 앞 희생번트를 성공시키고 벤치로 물러났다. 상대투수는 후지카와 규지. 소방수라는 점 때문인지 하라 감독은 희생번트를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순간 번트에 익숙하지 않는 이승엽이 스스로 희생번트를 감행했을 가능성은 낮다. 한 점차로 뒤진 9회초 공격에서 번트는 동점을 노리는 작전이다.

실제로 하라의 선택이 빛을 볼 뻔 했다. 곧바로 좌전안타가 나왔지만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지 못했고 1사1,3루 역전기회까지 잡았다. 그러나 이후 2번타자 와키야와 3번타자 오가사와라 두 타자가 모두 삼진을 당해 요미우리는 3연패를 당했고 선두자리도 내주었다.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장면에서 한 방 대신 번트를 댔다. 이승엽에게는 수모나 다름없다. 한때 팀 부동의 4번타자였고 3년 동안(2005~2007) 100홈런을 때린 이승엽의 이미지는 없는 듯 했다. 이기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하겠지만 씁쓸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없다. 최근 이승엽의 기용법도 들쭉날쭉이다. 이승엽이 지난 4월27일~28일 나고야돔 주니치전에서 이틀연속 홈런을 터트리자, 하라감독은 이후 2경기에 선발 1루수 출전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이승엽이 7타수 1안타에 그치자 1일부터 다시 벤치에 앉혔고, 이날 희생번트를 시켰다.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이승엽이 이번 번트작전으로 의욕이 꺾이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이다』

한국 프로야구로 치면 롯데의 이대호나 삼성의 양준혁이 번트를 댄 격인데.
홈런을 포함한 장타로 미덥지 못하게 보고있는 감독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을 이승엽이었으리라.
하지만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시하는, 즉 개인에게 기회를 주기보다는 1승의 의미를 중요시하는 일본식 사고이기에, 이승엽으로서는 감독의 번트지시는 그야말로 맥빠지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이승엽이 번트를 하게 된 까닭은, 이승엽 자신이 믿음을 못준 이유였다.
감독을 탓할 게 아니라는 말이다.
이승엽이 믿음을 주고 있었다면, 이런 상황에서 번트를 지시한 감독은 관중들로 부터 엄청난 야유와 질책을 받았을 것이겠지만, 그라운드는 이런 번트가 당연한 듯 조용하기만 했으니..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이승엽에게 번트를 지시한 감독을 원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이승엽은 놔두고, 감독만을 비난할 수 있을까의 의문이다.
이승엽이 번트를 하게된 것은, 첫번째도 그의 책임이요 두번째도 그의 부진이 원인이지 않을까?
미덥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이승엽에게, 승리할 수 있는 마지막 찬스에서 번트를 지시한 감독의 결정은 옳은 것이었다는 말이다.
과거의 명성만을 생각하고는, 왜 이승엽에게 번트를 시켰느냐의 원망은 불필요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감독과 팀원들에게 믿음을 주는 현재의 실력이 우선이니..
그리고 이 이승엽의 번트기사에서, 난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린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3년째가 지나고 있다.
10년 동안의 좌익정권을 물리치고 우익정부가 들어선다는 설레임..
그러나 그때의 설레임과 희망은 지금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두 정권과 대체 어떤 점이 뚜렷하게 다른지 모르겠다는 것은, 나 혼자만의 투덜댐만은 아닐 것이다.
중도정부라 일갈했던 그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움 그리고 지금껏 보아오고 있는 과정으로 인해, 실망한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게 희생번트 이상은 허락하지 않고있다는 생각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솔직히 말해 지난 두 정권의 '묻지마 퍼주기'까지는 아닌 대북정책이외는, 별반 차이점을 못느끼겠다는..
아니 외려 이전보다 더욱 종북세력들이 설쳐대고 있는 것같다는.
정권이 바뀜에 종북세력들은 '하늘이 무너진 심정'이었겠지만, 막상 바뀌어 들어선 정부는 '중도'라는 깃발을 들고있음에, 다 끊어져가던 숨통이 기사회생하여 다시 틔인 모습이랄까.
국민은 메이저리그라는 '우파정권'에 정부가 입성하리라 기대했지만, 막상 '중도정부'라는 한국과 별 차이없는 일본이라는, 다시말해 '우익과 비스무리하고 좌익과는 이웃의' 어정쩡한 정부로 자리매김했으니, 고개 갸웃대는 의문과 혼동속에서 좌익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게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고 말이지.

이같이 정부가 확고하지못하고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니, "좌익정권이여 다시한번"을 외쳐대는 자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그토록 광란의 발악을 보이고, 재판관이라는 이들은 계속해서 좌편향적인 판결을 내리고 있지않은가?
여기에 더해 이명박 대통령이 보여오고 있는 믿음못주는 실력으로 인해, 국민들은 이 정부가 행하려는 것들에 우선 걱정부터 드는게 사실이다.
그러니 이승엽에게 번트지시를 내리는 양,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의 힘을 빠지게하는 국민들의 반대와 원성을 듣게되는 것이고.
국민에게 믿음을 줬다면, 이같은 반대와 비난을 하는 국민들이 비판받아 마땅하겠지.
하지만 그토록 이명박 정부를 지지했던 이들 가운데 적지않은 이들마저, 이제는 비판의 선두고 서고 있음은 무얼 말하는 것인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게 응원한 국민들의 바람을 아직까지 모르겠는가? 
중도라는 것을 이쪽 저쪽 모두에게서 욕 덜먹는 스탠스로 아직도 생각하는가?
특수한 상황인 대한민국에서의 중도란, 양쪽에서 모두 욕먹는 사상임을 정말 못느끼겠는가?
팀의 승리를 위해 번트를 댈 수 밖에 없었던 이승엽. 
그가 호쾌한 장타를 날릴 기회를 얻으려면, 우선 실력부터 키워야 한다.
감독에게 서운한 마음 가질 이유는 전혀 없다.

마찬가지 아니겠나?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내세우는 정책에 지지를 받으려면, 국민들에게 공감의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실력, 즉 신뢰부터 회복해야만 한다.
왜 반대하냐며 국민들 원망만 말고.
이제 임기 중반을 넘긴 이명박 정부.
결코 섞일 수 없지만, 중도라는 억지로 붙인 이름하에 언제 폭발할 지 모르며 잡탕이 되어있는.. 
비록 늦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이중 하나는 미련없이 과감히 버려라.
그것만이 이명박 정부가 실력을 쌓아 감독이라는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첫걸음이니..

이승엽의 번트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신.
그 책임과 잘못은 진정 누구에게 있는지, 진중히 생각해봐야 할 것같다. 

 

 

 

댓글목록

집정관님의 댓글

집정관 작성일

이런식의 글, 적어도 시스템에선 보고 싶지 않습니다. 프리존이나 가서 쓰시죠.

우익들에 대해서, 이미 정체가 뻔히 들어난 중도좌파 2MB(=중도좌파 김대중=김영삼=노무현)에게 아직도 미련을 못버리게 하고, 2MB가 우익적으로 하리란 허망한 희망주입?

여기서 2MB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사람 거의없으니 어울리는 곳에 가서 글쓰기 하시는게 좋을것입니다.

집정관님의 댓글

집정관 작성일

그리고 귀하께서는 2MB와 박그네가 힘을 합치고 화합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여러번 쓰셨는데,

중도좌파와 중도좌파기 힘을 합치면 좌파 세상만 더 공고해지는것인데 왜 그런글을 써서 우익들을 미혹시킵니까?  2MB와 박그네가 서로 싸우든, 서로 힘을 합치든 우익들에게 좋을일은 개뿔도 없소이다.

전 주한미대사 앞에서 북한은 적이 아니라 친구이고, 김정일은 동년배라고 한 이명박과
김정일은 약속을 잘지키는 지도자라는 박그네가 사이좋게 화합하면, 아주 효율적으로 우익 탄압할수 있겠네요? 껄껄껄

목적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이 시스템에선 그만좀 하심이?

자유의깃발님의 댓글

자유의깃발 작성일

집정관님은 이곳 시스템클럽에서 글 올리라 말라할 정도로 파워가 있으신가 보군요.
그렇다면 생각해보겠습니다.

집정관님의 댓글

집정관 작성일

촛불시위 아침이슬, 김석기 날리기, 용산폭도 거액보상, 금강산 박왕자사건때 국회연설 남북대화제의 강행, 북괴 수공으로 6명 죽자 '왜 한밤중에 강가에서 자느냐고 북한이 시비할지 모르겠다'

고 한 이명박. 정체가 다 드러난 이명박보고, 확률도 없는 '잘해보라', '우익말들으라'고 애원하는것은
소용도 없고 우익의 체신만 떨어뜨리는 한심한 짓이란걸 알아두시지요,

집정관님의 댓글

집정관 작성일

이게다 3당합당이후 민정계가 밀려나고, 민주계가 헤게모니 다 잡고나니 이렇게 된것이지.
차기에 거론된다는 정몽준,박근혜 누가 된다한들 이명박과 거기서 거기, 아니 민주당과 거기서 거기겠지.

그런데도  계속 똑같은 소리를 하는거보니 자유의 깃발 선생께서는 김영삼이를 아주 좋아하는가봅니다?

난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정몽준이라고 보거든. 다 똑같은 민주팔이들이지

전두환 대통령 퇴임이후로 우익은 끝난거.

은거인님의 댓글

은거인 작성일

노태우가 보통사람이라고 할 때부터 나라의 체면과 존엄은 땅에 떨어진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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