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배신하고 자살한 노무현을 두고 서거(逝去)라고 하면서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이라 했습니다.
김대중의 경우도 마찬가지 표현들을 했습니다. 저는 이런 경우, '故'자나 '前'자는 이중적인 표현으로 잘 못 쓴 것이라고 봅니다.

국립묘지(현충원)의 애국지사 묘역과 국가유공자 묘역에도 前職과 故人임을 재강조라도 하듯 묘비명을 그렇게 해 뒀습니다. 예를 들면, 

'前 國會議長
故 金李朴의 墓'  라고 말입니다.

여기서 묻습니다.
이미 타계했으니, 국회의장이든 대통령이든 前職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미 별세 했으니, 故人일 수 박에 없는데,
왜 묘비에다 '앞/前'자를 붙여두고 '예/故'자를 굳이 새겨 넣는 겁니까?

당시, 총무처 의전 담당관과 국방부 국립묘지 담당관의 어설픈 답변이 아직도 제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즉, "굳이 '前'자를 새겨넣은 것은 퇴임후 별세(이승만 등등)했을 경우고, 재직중(박정희 등등)일 때는 '前'자를 넣지 않는다"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렇다면 '故'자는 어느 경우에 넣느냐?"는 거듭된 질문엔 그만 꼬리를 내리더군요.

동작동 국립현충원과 대전 국립현충원엔 국가유공자 및 애국지사 몇 몇 분의 묘비문을 제가 직접 써 드린바 있고, 그때마다 담당관에게 특별히 당부해 두기를 "절대로 '前'자와 '故'자를 새겨 넣지 말라, 만약 뒷날 찾아와 보고 이 두 글자가 새겨져 있으면 망치로 부수어 버리겠다"고 했더니 저의 경우엔 재대로 잘 해 두었더군요.

다시 묻습니다.
우리 시스템클럽에도 여러 좋은 글들 가운데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거나 '고 케네디 전 대통령'이라 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근래엔 '고 노무현 고 김대중'이 다반사로 올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단군왕검께는 세종대왕께는 왜 '前'자나 '故'자를 써 드리지 않습니까?
민주주의 제도하의 선출직이 아니라서 그런 겁니까?
퇴계 선생은, 율곡 선생은, 이순신 장군께는 어느 누가 前職과 故人임을 밝혀 쓰셨습니까?
가까이는 도산 안창호 선생,  백범 김구 선생, 우남 이승만 박사에 대해,
 누가 '前 임시정부 주석 故 김 구 선생'이라 쓰셨으며, '前 대통령 故 이승만 박사'라 쓰신이가 누가 있습니까?

그러므로, 노무현이든 김대중이든, 이미 죽었으니 굳이 故人이라거나 前職임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묘비에 이를 굳이 새겨넣는 것은 더더구나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의견은?

01.02.01.
김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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