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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맨 처음부터 다시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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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드뷔시 작성일11-11-21 12:12 조회1,431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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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이 매일 나에게 묻는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계신가요?...라고
지금 무슨 생각하냐고?..
좋다.. 가만 있으려했는데
자꾸 그렇게 도발을 하니 문뜩 얘기거리 할것이 생각났다.

피아노를 연주할때
한 음을 두드리는 순간 벌써 다음 건반을 두드리기 위해
손가락을 준비시켜야한다.
그건 마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게 당연하듯이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일이고 일말의 재고의 여지가
없는일이다.

만약 나보고 처음부터가 아니라 어느 특정부분을 지적해서
거기부터 연주해보라면 할수없기도 하거니와,
억지로 한다 하더라도 계속 미스터치를 난발할것이다.

이전의 연주부분이 없는상태에선 감정이입이나
손가락의 기계적인 운동에 대한 일정한 약속의
연속적인 흐름이 단절되어 있기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처음부터 다시 쳐나가야한다.

우리네 삶도 그렇지않을까?
올바른 미래를 나아가기 위해선, 혹은
오류투성이의 현재를 바로잡기위해선
지나간 과거, 특히 그냥 과거가 아니라
진실에 입각한 과거를 확실히 아는 역사관을 가져야
보다 나은 미래를,실수가 없고 틀리지않는 온전한 미래를
건설하지 않을까 말이다.

오늘도 난 피아노를 연습한다
실수가 계속 반복되는 부분이 생기면
그 부분에서만 시작 하는게 아니라,
다시, 애초에 작곡가가 어떤 영감을 통해 얻은
모티브의 맨 처음 소절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

고되고 지난한 작업일것이지만 어쩌겠나
보다 나은 연주를 위해서
보다 올바른 연주를 위해서........

댓글목록

청곡님의 댓글

청곡 작성일

의미있는 말씀 감사 드립니다. 초지일관 !!!

드뷔시님의 댓글

드뷔시 댓글의 댓글 작성일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

雲井님의 댓글

雲井 작성일

감동적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것..
그것이 올바른 연주라는 걸 일깨워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드뷔시님의 댓글

드뷔시 댓글의 댓글 작성일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도 말은 이렇게 하고 그러지 못할때가 많은데
저에대한 스스로의 다짐을 위해서 이맇게 써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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