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의 남ㆍ북한 통일개념 바로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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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발해의꿈 작성일12-01-31 11:47 조회2,227회 댓글5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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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의 남ㆍ북한 통일개념 바로알기
李 秉 華
(재)국제농업개발원 연구소장
경제학ㆍ농경영학 박사
(2012. 1. 30.)
● 단절된 정보와 왜곡된
정보의 사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임목육종학자 현신규 박사(1986년 작고)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이분은 1960년대말
백양나무와 수원사시나무를 교잡하여 ‘은수원사시’라는 초속성수를
개발하였고, 리키다소나무와 테다소나무를 교잡하여 ‘리키테다’라는 곧게 자라고 목질이 우수한 소나무를 개발하여 두 품종의 수종은 한국의 산림녹화에 크나큰 기여를 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호주, 대만 등에 한국산 산림종자 수출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현 박사의 공적을 높이 치하하는 뜻에서 은수원사시를 ‘현사시나무’로 개명까지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수원사시나무는 추위에 약해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면 키와 같이 길이로 쩍-쩍 소리를 내며 갈라지는
결점이 있었습니다. 필자는 산림청 임목육종 사업소 관내에 사택이 있어 현 박사와 자주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우리가 갈 수 없는 나라지만 시베리아 같은 곳에서는 추위에 강한 은백양이나 황철나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시면서 당신께서 육종개발한 은수원사시가 추위에 약함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1989년 필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하바로브스크로 출장가면서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 갈라지지 않고 잘 자라고 있는 아름드리 보다 더 굵은 은수원사시를 발견하고 기절초풍했습니다. 소련 안내인에게 물어보니 50년 전에 가로수로 심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계산상으로 현 박사께서 은사시를 개발하기 15년 전에 소련사람들은 이미 개발하여 동시베리아 일대에 심었는데,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서방국가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당시만해도 정치ㆍ군사 스파이들은 있어도 식물전문 스파이는 없을 때였습니다.
필자는 이것을 사진 찍어와 산림청에 주었더니 신림청 임목육종
전문가들도 3년 전에 이러한 사실을 알았다면서 단절된 정보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현상을 일으켰다고 허탈해
하였습니다. 현 박사 생전에 추위에 강한 시베리아 은백양을 가져올 수 있었다면 지금의 은사시보다 더
좋은 품종을 개발했을 것이라 유추해 봅니다.
구소련 스탈린 통치시절 “부모가 빨갱이면 자식들도 빨갱이가 된다”라며 사상의 전이설을 발표하여
스탈린으로부터 일약 국부(國父)로 칭송 받은 T.D. 루이센코(1898~1976)라는 농학자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후루시쵸프가 집권하자
사이비학자로 매도되어 시베리아로 유배되고 말았습니다. 루이센코는
G.J. 멘델의 ‘선천성획득원리의 법칙(일명
유전의 법칙)’에 반대되는 ‘후천성 획득원리의 법칙’을 주장하면서 DNA 변화 없이 물질을 변화시킨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어머니가 뱃속의 아이에게 가르치는 태교의 이론을 정립했고, 왜성사과 댓목에 접목을 한 후지사과는 DNA 변화 없이 난장이 나무가
된다는 것을 학설로 규명했습니다. 지금도 서방세계 학자들은 30cm정도의
접목한 왜성댓목을 통과했을 뿐인데 왜 품질의 변화 없이 후지사과가 난쟁이로 변화되는지에 대한 확실한 규명을 못하고 있습니다.
루이센코의 학설을 가장 추종하는 집단이 북한 김정일 부자입니다. 태어난 아기가 눈을 뜨고 사물을 판단할 때 제일 먼저 보여주는 것이 김일성과 김정일 사진입니다. 지금은 김정은으로 바뀌었겠지요.
초면현상의 원리를 응용하여 낳아준 친부모보다 김정일 부자를
추종하게 하는 ‘후천성 획득원리의 법칙’을 철저히 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루이센코의 ‘빨갱이 유전설’을 곡해하여 철의 장막 소련 사람이라는 사실만 가지고 배척하고 외면하여 동식물의 태교설에 대한 이론적 사실도
접근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듯 왜곡된 정보가 귀중한 학문의 창구까지 막아버렸습니다.
●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는 러시아를 잘못 알고 있다.
(1) 북핵 6자 회담의 남ㆍ북한 당사자를 제외한 4强(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중 진정으로 남ㆍ북 통일을 원하는 국가는 러시아뿐이라고 러시아의 권력자들은 주장합니다. 그들은 “미국은 겉으로는 통일을 지원하는 체 하지만 분단된 남ㆍ북이
존재해야 무기를 팔 수 있고, 중국 역시 북한을 호시탐탐 동북 제4성으로
편입을 노리고 있고, 일본은 남ㆍ북이 통일되면 자신들을 덮칠까 봐 겁먹고 있지만, 러시아는 남ㆍ북이 통일되면 자신들에게 지금보다 몇 배의 국가이익이 있기 때문에 남ㆍ북 통일을 지원할 수 밖에
없는데, 한국정부는 뭘 몰라도 한참 모른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남ㆍ북이
통일되면 철도와 가스가 유통되고 시베리아 천연자원도 한국의 기술과 자본으로 개발이 될 것인데 왜 반대하겠느냐고 따집니다. 또 미국에게 당신네들이 진정 남ㆍ북 통일을 원하면 북한을 제압할 수 있게 미사일 거리제한을 풀어달라고 요구하라면서
충동질을 합니다. 필자는 러시아측의 꼬드김이 매우 타당성이 있다고 봅니다.
(2) 러시아는 이미 20년전에
공산ㆍ사회주의 국가에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로 국가 정체성을 전환시켰습니다. 즉, 우리와 체제가 똑같다는 것입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한국인들은
지금도 러시아가 중국보다 더 심한 사회주의 체제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공산주의 계획경제 체제이고, 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입니다.
러시아와 북한이 경제,
사회, 인문 분야에서 과거의 소련시대처럼 아무리 교류강화를 하려고 해도 이제는 국가 정체성이
달라서 묘안이 없다고 합니다. 미우나 고우나 한국과의 교류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정부는 러시아가 비록 자유민주주의 체제라고 하나 과거의 사회주의 잔재법이 너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반면에 러시아정부는 한국측의 소극적 접근을 나무라고 있습니다.
필자는 러시아를 탓하기 앞서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러시아는 한국의 주도하에 북한을 통일시키는 방향으로
내심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러시아 당국은 오로지 한국측에게만 농지를 분양했습니다.
1937년 9월 연해주에 거주하던 고려인 17만2천여 명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사건에 대해 속죄하려는 배려도
있습니다만, 1990년 한ㆍ소 수교때 14억7천만 달러의 차관에 대한 고마움 등이 작용하여 일본과 캐나다, 미국, 중국 등이 극동러시아(특히 연해주)
농지구매(50년 장기임대)를 아무리 요구해도
거부하고, 오로지 한국측에만 할애해주어 지금은 제주도 3배
넓이의 농지의 논ㆍ밭을 확보했습니다.
북한이 요구해도 이제는 국가 정체성이 달라서 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측은 한국측이 확보한 농지를 자신들이 다시 임차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러시아는
한국측에 호의적입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과거 소련시대의 나쁜 감정들을 쉽게 털어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 어른들께서는 오죽하면 “소련놈 속지말고, 미국놈 믿지말고, 중국놈 주의하고,
일본놈 일어난다”라고 했겠습니까.
필자는 그동안 연해주에서 한국 영농회사들이 농사지은 벼(나락)을 러시아 기관차에 싣고 두만강 철교를 건너 28차례 방앗간이 있는
북한 의 시골 협동조합에 실어주었고, 이에 대한 대가로 노동력을 제공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쌀이 아닌 벼는 평양시민이나 군대가 절대 가져가지 못합니다. 인민들의
구휼에 약간의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업무추진은 러시아 당국의 정치적 배려 없이는 불가능함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한국 주도의 통일을 지지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국가인 러시아와 우리는 좀 더
친해질 필요가 있음을 주장해 봅니다.
댓글목록
박병장님의 댓글
박병장 작성일
국제농업개발원 연구소의 이소장님의 글을 외교관계 정책부서 실무자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몰랐던 글을 감사히 읽었습니다.
푸른청년님의 댓글
푸른청년 작성일
외교를 주도하는 것은 정책담당자의 마인드 여하에 달려있습니다.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하지만, 우리의 국익에 배치되거나 우리의 문화에 맞지 않는 것을 미국의 것이라고 무조건 환영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습니다.외교든 군사든 경제든 문화든 이웃인 러시아, 그리고 이웃의 이웃인 우크라이나, 폴란드, 독일, 체코, 카자흐스탄 등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할때 우리나라는 보다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외교를 통해 국익을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고 보여집니다. 중국이 바보라서 아프리카연합에 각종 지원을 하고, 독일이 바보라서 한때 치고 받고 싸웠던 러시아와 매년 뻬쩨르부르그 회담을 하는게 아닙니다. 1939년 분할점령당한 바 있고, 스탈린에 의하여 장교들이 희생당했던 폴란드가 어리석어서 과거를 몰라서 독일과 협력하고 러시아와 협력하는게 아니듯이 소장님 말씀처럼 외교적인 다변화와 적극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동북공정 주장하며 '고구려, 발해는 당나라 지방정권'이라고 이야기하는 중국과는 달리 러시아는 발해 유적도 함께 탐사할 수 있는 상대이듯, 북한=소련=러시아라는 잘못된 공식을 탈피해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북한을 위해 활동하는 소위 '정보전사'라는 자들이 인터넷에서 남긴 글들을 보면 북한을 자꾸 러시아-중국과 깊은 관계에 있는 것처럼 묘사하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친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는 것은 북한이 원하는 바를 실현해주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을 깨트리는 것은 한미동맹과 동시에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돈독히 하여 중국을 견제하고 북한을 고립시키는 것이고, 그러면 북한은 붕괴될 것입니다.
벽파랑님의 댓글
벽파랑 작성일
우리는 균형외교를 통해 북괴를 붕괴시키는 외교를 펼쳐야 합니다.
예전에 의장님 칼럼에도 소개됐지만 우리가 너무 러시아를 홀대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러시아하고도 상호 도움되는 관계를 유지해 북괴를 무너뜨리는 데 일조해야 합니다.
김종오님의 댓글
김종오 작성일
국제농업개발원 이병화 박사님!
아직도 소련(지금은 러시아)을 북괴와 다름없는 공산주의 국가로 알고 있는 이 땅의 수 많은 사이비 지식인들에게 일대 경종을 울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그리고 딴 소리 하나,
극동 러시아(연해주)에서 고려인(러시아)- 조선족(중국)- 북한인민(러시아 벌목공)을 동원해서 생산해 냈다는 그 쌀(배훈진 米라 했던가요?)을 다 먹어버린지도 이미 여러달이 됐습니다. 다음 만날때 참고 바랍니다.
송석참숱님의 댓글
송석참숱 작성일
이박사님 많이 답답하시지요? 또 좋은글 올려주셔 감사합니다.
국제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우방도 없다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국가의 이익뿐이라는 처칠의 명언이 있지요 정곡을 찌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에트가 아닌 현재 러시아를 바로 보여주시는 이박사님의 칼럼은 대단히 새롭고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빛과같은 박사님 말슴을 보도 듣도 못하는 헛똑똑이에 제경험의 테두리를 절대로 벗어나지 못하는 청맹과니 지식인들의 아집이지요.
T.D. 루이센코(1898~1976) 박사의 ‘후천성 획득원리의 법칙’을 원용하여 영양군에 당뇨와 고혈압 억제하는 기능성고추 농사를 실현하신 업적을 큰 은혜로 생각합니다.
충남 예산 농업기술세터나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박사님 연구에 눈좀 떴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