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전 10월 26일의 朴 大統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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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2-10-27 02:46 조회3,45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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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村老와 함께 테잎 끊던 마지막 모습 눈에 선해-
오늘이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신지 꼭 33주년,
효권 형이 인터넷에 올린 박 대통령 관련 글을 읽으니
그날의 감회가 새롭다.
33년 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은 삽교천 방조제 준공식과 KBS 당진송신소의 500kw
출력증강 준공식에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나는 9월에 정치부장 발령을
받았지만 내 후임으로 청와대를 출입할 기자는 신원조회 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부득이 내가 그날 있을 대통령 행사의 취재까지 겸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삽교호 준공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건설 유공자들을 표창한 뒤
“국토개발이 국력의 원천이며, 오는 1983년부터는 홍수와 가뭄이 없는
농촌이 될 것”이라고 치사를 했다.
이어 대통령이 준공식 테잎을 끊자 그날 행사의 P00L 기자였던 나와 MBC의
하순봉(후에 국회의원)기자는 경호실에서 지정해준 승용차에 미리 타고 있었다.
방조제를 건너서 대통령의 헬리콥터 1번기를 수행할 3번 기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대통령 승용차가 방조제를 건너기 위해 현장을 출발하자
행사에 참가했던 시민 학생들이 삽시간에 몰려드는 바람에 우리가 타고 있던
차는 인파에 갇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방조제 건너편에서는 벌써 1번기, 2번기, 3번기 3대의 헬기가 떠서
다음 행사장소인 KBS 당진송신소로 향했다. 할 수 없이 우리는 당진 행사가
끝난 뒤에 있을 오찬 장소인 도고 호텔로 직행했다. 당진 송신소 행사를 마친
박 대통령은 오히려 우리보다 먼저 호텔에 도착해 있었다.
오찬이 끝난 뒤 대통령 헬기가 서울로 향했는데도 나와 하순봉 대신
P00L 기자로 헬리콥터를 탔던 CBS의 김진기가 오지 않고 있었다.
2시 가까이 돼서야 도착한 김진기는 자동차로 오느라고 늦었다는 것이다.
KBS 행사를 마치고 3번기를 탔는데 헬기가 건물 높이만큼 떴다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다시 털컥 내렸다는 것이다. 대통령 전용기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흔치 않은 괴이한 일이라고들 생각했다. 바로 그날 저녁 궁정동에서
대통령 시해라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그 때 청와대를 출입하던 기자들이 만나면 30년이 지난
지금도 안타까워서 나누는 농담이 있다.
"3번기가 더 큰 사고를 내고 자네가 죽었더라면 10,26의 비극이 없었으련만..."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원래대로 李 모씨가 POOL을 했더라면
"헬기가 더 높이 올라갔다가 떨어졌을 지도 모르는데 國運이 없어서..."라며
오늘의 대한민국과 박 대통령에 관해 안타까운 회고담을 나눈다.
그날 삽교천 방조제 준공 테잎을 끊기 직전 대통령이 노인들이 서 있는 곳에
다가가서 “연세가 제일 높으신 분은 나오셔서 저와 함께 테이프를 끊으시지요”
하며 노인을 모셔다가 함께 테잎을 끊던 朴正熙 대통령의 자상한 마지막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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