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70대녀 재입북 사건, 구멍뚫린 정부의 탈북자 관리를 보여주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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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피터 작성일12-07-02 09:32 조회3,8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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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70대녀, 재 입북의 의문점 및 탈북자 관리에 대하여
김 피터 박사
박인숙이란 71세(41년생)된 탈북자 여성이 뉴스 매체에 등장했다. 그는 2006년 3월 탈북하여 중국을 거쳐 3개월후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지난달 중순경 다시 중국을 경유하여 북으로 돌아가, 인민문화 궁전에서의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공화국 품으로 돌아왔다. 남한 정보원의 유인으로 남으로 끌려갔으며, 남한 내에서 탈북자는 노예 같은 비참한 생활을 한다”는 발언을 하였다.
이 사건을 보면서 몇가지 의문과 함께, 대한민국에서의 탈북자 문제에 대하여 깊이 고려해야 할 점들을 정리해 보았다.
우선 ‘의문점부터 얘기해보자. 2006년에 이인숙이 탈북하여 한국에 입국할 때 나이가 66세였으며, 가족도 없이 단신으로 들어왔다. 더구나 북에는 아들 가족이 있다고 한다. 탈북자 관리를 담당하는 정부당국자에게 질문하고자 한다. ‘70이 가까운 늙은 여자가, 혼자 힘으로, 아들 가족을 버리고, 저만 잘살겠다고,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에 올수 있다고 보는가?’
황장엽씨 같은 남자는 때로 정치적 혹은 생명의 위험에 직면하면, 고령에도, 또는 어떤 사명감 가지고 망명할수도 있다, 그러나 고령의 여자가 아들 가족을 버리고, 혼자 탈북할수 있다고 보는가? 도대체 그것이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있을수 있는 일인가?
누가 보아도 의심스러운 점이 많은 그런 사람을 무조건 똑 같은 ‘탈북자’로 받아드리고, 또 얼마나 ‘관리’를 부실하게 했기에 다시 중국으로 출국하여 북으로 들어가도록 방치했는가?
그녀가 다시 북으로 돌아간 이유에 대하여, 주위 사람들은, 지난 4월 북에 있는 사돈이 국제전화를 하여, “아들이 탄광에 끌려갔고, 또 지금은 보위부에 끌려갔다. 안 들어 오면 아들 생명이 위험하다”는 소리를 듣고 다시 북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안인숙은 북에 살던 사람인데 자기가 탈북하면 아들이 위험에 처한다는 것을 잘 알았을 것 아닌가? 그가 정말 순수한 탈북자라면 그것도 감수할 각오로 나왔을텐데, 전화 한통받고, 고민하다가 북으로 갔다는 말 자체가 의심스럽지 않은가?
그녀의 탈북 동기가 6,25때 헤어진 부친을 찾으려 나왔다는데, 6,25때면, 그녀의 나이 겨우 8살이나 9살이다. 8살 때 헤어진 부친이라면, 62년이 지났으므로 기억도 거의 없을텐데, 그 부친이 그리워, 사랑하는 아들 가족을 버리고, 탈북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물론, 자기가 먼저 탈북한후 아들 가족을 데려오겠다고 계획했을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젊은 사람이면 몰라도, 70이 가까운 여자가 혼자서 먼저 탈북한후 무슨 수로 그 위험한 아들 가족을 위한 탈북 모험을 계속할수 있다는 말인가?
이런 여러가지 정황을 살펴볼 때, 이인숙의 탈북이나 북으로의 귀환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너무 많다. 북측이 하는 일들은 너무 이해할수 없는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북의 정보기구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기획한 작품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수가 없다. 탈북자를 관장하는 정부 부처는 좀더 세심하게 탈북자 관리를 잘 해야 할것이다.
다음으로 탈북자들의 남한 내에서의 ‘적응’(adaptation)문제를 생각해보자. 북한에서 출생하여 북한 내에서만 살던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건, 그곳을 떠나, 대한민국에 들어와 살게 된것은, ‘탈북’이라는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그리고 ‘이민 사회학적’ 차원에서 보면, 이것도 일종의 ‘이민’이다.
‘이민자’에게는, 그가 삶의 터전을 잡기 위해 이민 온 새로운 나라에서, 다른 언어, 다른 문화, 다른 사회체제, 다른 라이프 스타일 등 때문에, 처음에는 심리적으로 당혹감, ‘문화충격’(cultural shocking), 반발심, 낙심, 후회, 좌절 등의 여러가지 복합감정을 갖을수 있다.
북한이라는 폐쇄된 사회에서만 살던 탈북자들이 처음 한국에 오면, 그들이 경험하는, 위에서 말한 심리적 복합감정은, 대한민국 사람이 미국에 이민 가서 처음 느끼는 심리적 ‘충격’보다 아마 더할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은 미국같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이므로, 또 한국인들은 이미 미국에 대하여 여러 가지 지식이나 정보가 많기 때문에 미국에 이민 와도, 옛날 같지 않게, 쉽게 적응이 될수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 온 탈북자들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들은 한국의 모든것에 대하여 마치 화성에서 지구에 온 것만큼이나 모든 것에 이질감을 느낄 것이다.
같은 한국말, 언어가 같으므로 좀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느 탈북자는 남한에 와서 불편한것중 하나가 도대체 사람들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성인이 돼서 미국에 왔고, 지금까지 만 37년을 살고 있다. 그런데 요즘 한국에 나가면 소통이 잘 안되고, 특히 젊은이들의 하는 얘기는 잘 알아듣기 힘들 정도다. 하물며 60여 년 단절의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어떻겠는가?
‘문화적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사회의 모든 체제와 라이프 스타일이 다르니,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특별 프로그램, 세심한 배려, 그리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내가 과거 해군본부에 근무할 때 이필은 대위라는 탈북 망명자와 같은 빌딩내에서
근무한적이 있었다. (그는 북한에서 해군대위로 망명 후, 한국 해군대위로 임명되어 정훈 장교로 근무했었다) 그는 한국에 온지 거의 10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북한군대식 보행 식으로 걸으며, 한국사회, 체제, 특히 너무나 자유가 많은 것에 대하여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며, 계속 불평불만을 쏟아 놓는 것을 보았다. 1인 철권 독재 치하에서 길들여진 탈북자들에게 현 대한민국의 자유 체제 및 사회생활 등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들은 목숨의 위험을 감수하며, 동토의 땅 북한에서 자유를 찾아 나온 같은 동포들이다. 그들을 한국의 온 국민은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주며 친절을 베풀며, 정착에 필요한 물질적 심리적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배신자’라고 했던 임수경같은자들, 탈북자들을 눈에 가시처럼 여기는 종북주의자들이 다시는 그런 모욕적 언사나 냉대를 하지 못하도록, ‘탈북자 차별 금지 특별법’같은 것을 만들어서 임수경 같은 언행을 하는자들은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할것이다. 미국에서 성차별, 인종차별, 종교차별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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