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입니다. 어느쪽을 기쁘게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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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울 작성일12-03-26 06:50 조회4,343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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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어느 시골 마을에 살고 있던 나이 많은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어린 당나귀를 타고 읍내로 가고 있었다. 읍내에 도착하자 노인과 소년은 당나귀에서 내려 길거리를 어슬렁어슬렁 한참 동안 걸어 다녔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킬킬대며 웃으면서 말했다.
“저런 어리석은 사람들 같으니라구! 저렇게 걸어 다니려면 뭐 하러 당나귀를 끌고 다닌담?”
이런 말이 들려오자 두 사람은 다시 어린 당나귀의 등에 올라타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옆에 지나가던 한 사람이 이 광경을 보자 또 한마디 했다.
“이런 잔인한 꼴을 봤나! 어린 당나귀 등에 두 사람이나 올라타다니! 저 가련한 당나귀 등이 부러지고 말겠군, 쯧쯧!”
이 말을 듣자 아들이 당나귀에서 얼른 내려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참이 지난 뒤 곁을 지나가던 어떤 사람이 한 마디를 중얼 거렸다.
“원, 저런 뻔뻔하고 잔인한 양반을 봤나! 힘없는 어린아이를 걷게 하고 어른인 자기 혼자서만 당나귀 등에 타고 가다니!”
그래서 그 노인은 당나귀에서 내리고 대신 소년을 태웠다.
또 한참이 지난 뒤 어떤 사람이 이 광경을 보고 혀를 찼다.
“저런 못된 녀석을 봤나! 노인을 걸어가게 하고 젊은 녀석이 혼자 당나귀에 올라타고 가나니, 참으로 세상이 말세로구나 말세!”
만나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 비난을 던지고 지나가는 바람에 누구의 말을 들어야 좋을지 아버지와 아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 맸다.
한참 후 이들 부자가 마을에 돌아 올 때는 온 동네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마을 어귀에 그 아버지와 아들 두 사람이 낑낑거리며 당나귀를 힘들게 떠메고 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보기에 따라서 혼란이 가중되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인 역시도 몹시도 곤란한 경우를 자주 겪는다.
예를 들어서 회식 자리에서 술을 권할 때 그리스도인이라서 안마시겠다고 거절하면 광신도라고 놀리거나 유별나다고 몰아 부치고, 반대로 단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그대로 덥석 잔을 받아 마시면 즉시로 “너 이 자식, 이제 보니 사이비 신자로구나” 즉 가짜라고 비난 받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이래도 비난, 저래도 비난의 소리를 들으며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 없을 바에야 차라리 안마시고 비난을 듣는 것이 신앙인의 양심으로 훨씬 편할 것이다.
* 존경하는 회원님들! 참으로 혼란스러운 세상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모든 사람의 비위를 다 맞추며 살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우파, 즉 오른편에 서있는 우리 모두는 누구의 비위를 맞추면서 살아가야 할까요?
제가 보기에도 저는 지나치게 종교에 관한 글만 쓰게 되는 군요. 하지만 저는 밑천이 이것뿐이라고 양해 말씀을 구한 적이 있습니다.
어차피 취사선택은 독자의 몫이라고 믿고 굳건히 글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적과 가치관이 달라서 그 누구의 비위도 맞출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디선가 읽었던 코믹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다소 가벼운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이 봄에 회원님들 모두들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번성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윤영노님의 댓글
윤영노 작성일
여기 몇몇 극단주의적인 분들을 두고 하는말처럼 들립니다..?
세계 각국의 가장 좋은점만 모아 통치를 한다면..과연 지상낙원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