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박근혜식 한계를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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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암 작성일11-12-27 12:40 조회3,75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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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김정일의 사망 발표가 있고나서 우리 정부가 제일먼저 대북문제로 골치를 썩힌 문제는 김정일의 사망에 따른 조문문제 였을것이다.
당시 정부차원의 조문을 할것이냐 말것이냐, 야당및 각종 단체의 방북조문을 허용 할것이냐 말것이냐로 꽤나 골머리를 앓았다는 후문도 있다.
그런 와중에 한나라당의 비대위원장 박근혜는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터진지 아직 1년여밖에 안 지났고, 아직 가슴아픈 사람들이 많으므로 조의(弔意)를 논할때가 아니다" 라는 말로 김정일 사망에 대한 조문 문제를 일축했다.
이러한 뉴스가 언론에 발표되자 모 천안함 유족으로부터는 감사의 편지를 보내 오는등 많은 사람들로부터 갈채를 받기도 했다.
특히 매섭고 날카로운 필치로 보수우익 성향의 국민들을 대변해주며 특히 박근혜의원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일관해 오던 문화일보 논설실장 윤창중씨도 논설을 통해 격찬을 마지 않았다.
그는 논설에서,
"인간은 서로 가치와 원칙에 공감하고 있음을 확인할때 짜릿한 전율을 느끼며 행복에 빠져든다. -중략- 한나라당 비대위의 비상대책회의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무슨 말을 할까 조마조마 했는데 (위의 박근혜의 말을 듣고) 박근혜의 몸조심 신비주의를 그토록 비판했던 나, 혼자 앉아 있다가 소리를 지를뻔 했다. 역시 담대(膽大)한 원칙주의자 늘 '준비한 원칙'에 따라 언행 하는구나! 이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중심(重心)을 잡게 됐다." -이하 생략-.
박근혜에 대해 평소에 쓴소리로만 일관해오던 윤 실장에게는 박근혜의 이 짤막한 말 몇마디가 아마도 감격의 순간 이었던듯 하다.
물론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한나라당이 우유부단하며 속 시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있어 울화가 치밀고있는 와중에 나온말 이라 시원하기도하고 통쾌하기도 했을터이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면 김 실장이 담대하다고 감탄해 마지않던 박근혜의 주장이 과연 그가 느꼈듯이 그렇게 담대한 원칙주의자의 말 이었을까?
그리고 그녀의 이 짤막한 말 몇마디가 대한민국의 重心을 잡는 계기가 됐을까?
김정일은 천안함.연평도에 공격을 퍼부으므로서 가슴아픈 상처를 받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대남 전략물자 생산을 위해서 3백여만명의 북한동포들을 굶겨죽였고, 2400만 북한동포들을 생지옥에 가두고 고혈을 짜 냈으며, 천안함.연평도 공격뿐만 아니라 그의 재임기간동안 무수한 우리 국민들을 죽였고 국가재산을 파괴 했으며 서울 불바다 위협과 핵무기 위협으로 우리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한 극악 무도한자 이다.
그런데 박근혜는 고작 천안함,연평도의 피격으로 당한 유족들의 눈치나 살피는듯한 뉴앙스를 깊게 풍기는 언질을 했다.
또 천안함.연평도 피격이 1년이 아니고 10여년쯤 지났다면 조문을 고려해 봄직 하다는 누앙스마져 풍기고있다.
그녀가 진정으로 '준비된원칙'에 따른 담대한 원칙주의자이고 대한민국의 重心을 잡아 줄만치 담대한 정치인 이라면, 천안함.연평도피격 유족들의 상처뿐만 아니라 악마 김정일이가 생전에 저질렀던 극악무도한 죄상을 거론 하면서 우리 정부뿐 아니라 야당들은 물론 그 누구도 弔意를 뜻하는 그어떤 조문도 해서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못을 박았어야 했다.
그렇게 했다면 윤창중 실장의 감동어린 표현에 나도 공감 했을것이고 대다수 국민들도 갈채를 보냈을것이다.
박근혜에게는 좀 서운하게 들리겠지만 그의 평소의 스타일로 보건대 천안함.연평도 피격에의한 유족들의 상처를 배려 한다는 의미의 말로만 끝낸것은 역시 <대권병 환자> 로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것이다.
또한 그가 한나라당의 혁신을 책임진 비대위 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제1호로 내세운것이 <박근혜 예산>이다.
한나라당이 그동안 잃었던 국민의 신망을 회복하고 내년에 있을 양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설립된 비대위는 문자 그대로 비상대책 위원회다.
그런데 비상대책은 커녕 좌파야당들의 전유물인 선심성 복지정책의 뒤만 졸졸 따라다닌다면 결코 비판적인 위치에서 포퓰리즘이 전문인 좌파 야당을 이길 수 없을뿐만 아니라 여당/야당의 경쟁적 복지정책 남발로 국가의 재정만 병들어갈 뿐으로 제2의 그리스를 면치 못할것이다.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망을 잃은것이 복지정책의 미비(未備)가 아님은 삼척동자도 안다.
그런데 당을 혁신하라고 맡긴 비대위 위원장이 제일 첫번째로 해야할 일이 고작 <박근혜 예산> 이라면 비대위라는 기구의 앞날이 너무나 절망스럽다.
내년에 있을 총선/대선 양대선거는 자유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름할 중대한 기로다.
박근혜가 이러한 중차대한 양대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 왔던 대권에의 집착에만 매달릴게 아니라 문화일보 윤창중 실장이 말했듯 담대(膽大)한 정치인의 모습으로 대한민국의 重心을 잡을 수 있는 거인으로 다시 태어나야한다.
마음을 비우고 오직 국가만을 위한 살신성인으로 비대위원장직을 수행 한다면 아무리 당신이 대권을 고사 하더라도 국민들의 등 떠밀기 성화를 이기지는 못할것이다.
애국이란 그렇게 하는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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