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한국말의 함정’ > 네티즌칼럼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네티즌칼럼게시판 목록

박근혜와 ‘한국말의 함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풍자 작성일11-01-24 13:57 조회6,906회 댓글0건

본문

  흔히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 ‘한국말 잘 모르세요?’ 또는 ‘한국말 몰라?’다. 차기 대통령 유력 후보인 박근혜 의원의 한마디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기자의 질문에 “한국말 잘 못 알아들으세요?”라 답했다 하니 그 말이 바로 그 말이다.

  비록 웃으며 답했다지만, 질문을 던졌던 기자는 졸지에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사람’으로 한방에 낙인찍혔다. 복지를 돈으로만 보는 시각이라든지, ‘사회적 관심’의 의미라든지 하는 문제는 이미 관심 밖이다. 말귀를 못 알아들은(?) 기자에게 던진 대선 유력후보의 싸늘한 한마디가 포커스가 되었다.

   친구들끼리 모여 정담을 나누다가도, 무심결에 농담으로 한마디 던진 것이 논쟁으로 비화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서로 열이 붙어 말싸움으로 번지면, 쉽게 내뱉는 말이 ‘너는 한국말도 모르냐?’나 ‘제발 국어 공부 좀 다시 해라’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친구끼리 몸싸움으로까지 번지지는 않는다.

  박근혜 의원이나 지지자들은 복지에 대한 언급은 제쳐놓고 ‘왜 또 시비냐?’고 따져 물을지 모른다. 물론 박 의원도 최근의 과열된 복지논쟁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하려다 무심코 한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그 기자가 ‘차기 대통령감’이라는 전제로 ‘국민 관심사’를 공식 질문했다는데 있다.

  아무리 언론에 불만이 있거나 대답하기 조차 싫은 이유가 있었더라도, 그 한마디는 ‘유력 대통령 후보’의 입에서 삼가해야할 말이었다. 늘 절제된 한마디로 지금의 이미지를 쌓아온 전력으로 봐서는 분명 마이너스였다. 아니나 다를까 ‘독선적인 공주’라든지, ‘딴 나라에 사는 왕비’라는 비난이 빗발친다.

  적어도 대통령에 도전하려는 정치인이라면, 할 말과 안할 말을 가려할 줄 알아야 한다. 막말하는 대통령은 한 사람으로 족하고, ‘막가파식’으로 선동하는 국회의원들도 넘쳐나 국민들은 지겹고 피곤하다. ‘한국말 모르느냐’는 대답 아닌 대꾸보다는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

  한국말 잘 못 알아듣는 사람도, 한국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도 다 한국 사람들이다. 끝까지 들어봐야 아는 것이 한국말이니, 우리 모두가 한국말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말조심하고 살아야 할 일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네티즌칼럼게시판 목록

Total 5,990건 163 페이지
네티즌칼럼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30 박지원, 북을 향한 2대(代)의 충성 (2부) 정재학 2011-01-28 4899 16
1129 강원도지사의 자리..... 댓글(1) 원주인터넷뉴스 2011-01-27 6441 13
1128 ‘젊은 보수’ 사로잡을 보수우파의 가치를 만들라 풍자 2011-01-27 6844 14
1127 대통령 특보의 '박근혜 대항마' 키우기 댓글(3) 풍자 2011-01-27 6396 9
1126 대화공세에 따로국밥 식 대응은 안 돼 댓글(1) 소나무 2011-01-27 6149 9
1125 박지원, 북을 향한 2대(代)의 충성 (1부) 정재학 2011-01-27 6819 11
1124 김대중과 노무현의 최 악수(惡手) 전교조 댓글(3) 면도칼 2011-01-27 7108 20
1123 김대중은 다 그런 놈인가? 댓글(2) 죽송 2011-01-26 6695 16
1122 전향이 뭐냐고 조선일보에 묻는다. 댓글(4) 소나무 2011-01-26 4578 12
1121 주변인물을 살펴보면 대통령감이 보인다 댓글(2) 풍자 2011-01-26 6950 20
1120 강원도 경찰청 휘하, 원주 경찰서에 배속된, 경찰 기동… 댓글(2) inf247661 2011-01-25 10379 12
1119 한미FTA, 미국가면 저지할 수 있나? 댓글(1) 모모 2011-01-25 6578 8
1118 대통령의 분노와 눈물 풍자 2011-01-25 6826 8
1117 정의구현사제단 /67/ 이태석 신부님, 원로사제, 익은… 댓글(2) 전태수 2011-01-25 7656 10
1116 군은 좀 더 의연하라. 댓글(4) 소나무 2011-01-25 5990 22
1115 침뮥이 능사는 아니며.. 분개할 줄 모르면… 正道 2011-01-24 5654 13
열람중 박근혜와 ‘한국말의 함정’ 풍자 2011-01-24 6907 16
1113 【數學 博士 '김 명호' 수학 교수님 出監(출감)!】을… 댓글(3) inf247661 2011-01-24 6324 10
1112 망국노들을 소말리아 해적에게 던져 줘라 면도칼 2011-01-24 6026 6
1111 정신 나간 한나라당에게! 댓글(2) 죽송 2011-01-24 5749 10
1110 '김 신조' 事態의 主人公! 1968.1.21 사태의 … 댓글(2) inf247661 2011-01-23 8914 26
1109 고위급회담 기대 할 게 없어 댓글(1) 소나무 2011-01-23 4776 18
1108 2006년 1월 그리고 2011년 1월 댓글(1) 소나무 2011-01-22 5250 33
1107 남북회담 전 좌파의 중도선언이 선결과제다 면도칼 2011-01-22 6393 7
1106 바람의 자식들이 매달리는 선동과 농성(弄聲)정치 댓글(1) 면도칼 2011-01-21 6070 11
1105 ★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한 우리 청해부대! 댓글(2) 모모 2011-01-21 6815 9
1104 박근혜에게 진정한 ‘군인정신’을 말한다 댓글(4) 풍자 2011-01-21 6325 11
1103 대화보다 핵 주권 찾기가 먼저 소나무 2011-01-21 6184 14
1102 '안양' 法院! 언도 法廷(법정) 방청 소감(傍聽 所感… 댓글(8) inf247661 2011-01-20 5711 14
1101 현재와같은 '인사청문회' 제도 없애라 Tokki 2011-01-20 5290 14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