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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사설> 전교조와 진보좌파의 자가당착(自家撞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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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학 작성일11-01-03 10:36 조회5,74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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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사설> 전교조와 진보좌파의 자가당착(自家撞着)



지식(知識)의 유희(遊戱)에 빠져 함부로 사실을 합리화하는 어리석은 실수에 대한 경구(警句)로 자가당착(自家撞着)이라는 한자 성어(成語)가 있다.


현재 전교조와 진보좌파는 교육문제에 있어 자가당착에 빠져있다. 무상급식과 교복, 두발 자율화라는 두 명제가 서로 모순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무상급식은 가난한 학생들의 급식을 위해 주장하는 좌파평등주의에서 발현된 주장이다. 그러므로 무상급식은 가난한 학생들이 점심을 못 먹는다는 현실을 전제로 하는 좌파평등주의에서 주장하는 일제급식이다. 물론 여기에는 현대 대한민국 사회에서 1960년대처럼 점심도 굶는 학생들이 있느냐는 의문, 즉 전제 자체가 오류이지 않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단언코, 30년 교단 인생을 지낸 이 사람의 시각 속에는 ‘요즘 세상에 점심 굶어가며 공부하는 학생은 없다’는 것이 필자(筆者)의 판단이다. 다이어트 때문에 굶는 학생은 보았어도, 가난해서 굶는 학생은 없다.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 시골 50인 이하 소수 학교는 점심과 우유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그러나 굶는 학생이 단 1명이라도 있다고 가정한다면, 당연히 그 학생에겐 무상급식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가난해서 굶는 학생은 없다. 그럼에도 진보좌파는 대한민국 대부분의 학생이 굶고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리하여 무시해도 좋을 극히 소수의 학생을 위해 서울시 의회가 이 난장판을 치고, 6개 시도 좌파교육감들이 교과부에 항명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무상급식이 강제급식이요, 일제급식이라는 점이다. 좌파는 평소 학생의 인권과 자율성 보장을 요구하면서 일제고사를 반대하고, 자율학습을 반대한다. 그럼에도 무상급식의 일제성과 강제성은 묻어버리려 한다.


그러므로 무상급식을 주장하면서 학생의 자기주도학습인 자율학습을 반대하는 것은 자가당착(自家撞着)에 속한다. 만약 진보좌파가 자율성을 그토록 강조한다면 무상급식은 있을 수 없다. 급식도 학생들이 먹고 싶은 자율에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진보좌파는 과외를 돈 많은 학생들이 보는 혜택으로 치부하고, 학교정상화를 외친다. 그러나 학교 자율학습이 폐지되면 학생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학원으로 가지 않으면 게임장으로 갈 것이다. 학생을 위한다면서 학생의 인생을 파괴하는 자가당착인 것이다.


더 웃기는 것은 전교조 교사들은 언제나 가난한 학생을 위해, 가난한 서민의 편에 서 있다고 한다. 그런 그들은 노동의 신성성을 외치며 돈 안 주면 가르치지 않는다고 외친다. 아무리 서민의 자식이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한다 해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이유는 자기들도 노동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자가당착(自家撞着)인 것이며, 이율배반(二律背反)이요, 자기 모순(自己矛盾)이라 할 것이다.


자가당착과 같은 뜻으로 이율배반(二律背反)이라는 단어도 있다. 이율배반이란 ‘나름대로의 이유 때문에 그 자체로서는 ’참‘인 것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는 각각의 명제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논리적 모순’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 이혼 가정의 자녀는 배우자로서 싫지만 자신은 이혼해도 된다는 대답 같은 것. 혹은 종교인은 재물을 멀리해야 한다면서 자신은 굉장한 부자인 종교인.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는 광고를 하면서 사원 모집 시 평가에 외모를 따지는 기업. ‘환경은 미래’라고 주장하면서 도시의 미래를 위해 철새 도래지 위에 공단을 세우는 시장과 기업과 같은 예가 이율배반의 예라 할 것이다.


2011년, 전교조와 진보를 가장(假裝)한 좌파들은 이 이율배반과 자가당착이라는 모순에 빠져 있다. 선림유취(禪林類聚)·간경문(看經門)에 다음과 같은 남당정(南堂靜)의 시가 실려 있다.


수미산은 높디높아 봉우리도 보이지 않고 (須彌山高不見嶺)

바닷물은 깊어 바닥에 닿지도 않네. (大海水深不見底)

흙을 뒤집고 먼지를 털어도 찾을 수 없으니 (硽土揚塵處尋)

머리 돌려 부딪치니 바로 자신이로구나. (回頭撞着自家底)


신묘년, 신년 벽두부터 회두당착자가저(머리 돌려 부딪치니 바로 자신이로구나)라는 시구가 진정으로 다가온다. 지금 민주당, 민노당 이하 대한민국의 좌파들은 무상급식과 학생인권의 자율성 보장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세워 진리를 찾는다고 하지만 결국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얻은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피해만 자초하였다.


이 모든 좌파적 행위가 자승자박, 아전인수, 견강부회, 자기 모순과 같은 4자성어(四字成語)에 속한다. 경인년에 이어 신묘년에도, 좌파는 같잖은 지식의 유희에 빠져 함부로 사실을 합리화하는 어리석은 실수를 계속 할 것인가. 참으로 2011년 한해 준동할 좌익들이 걱정스럽다.



정재학

(IPF국제언론인포럼 편집위원, 시인정신작가회 회장, 데일리안 편집위원, 전남자유교조 고문, 자유지성300인회 회원)

댓글목록

正道님의 댓글

正道 작성일

전교조교사.교육현장 퇴출에 교육부는 앞장서라...자식교육 카멜레온에 비유되는 노동자교사에게 맡기고 싶지 않다...글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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