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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님 ! 신년화두 "일기가성" 무슨 소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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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이캉놀자 작성일11-01-03 20:40 조회5,2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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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 장두노미(藏頭露尾) 와

대통령의 일기가성(一氣呵成)

 

‘화두’란 뜻이 무엇이고, 또 ‘신년화두’는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는 국민에게 대통령이 「일기가성(一氣呵成)」이란 한자 어절을 예년처럼 2011년의 신년화두로 정하였다고 당당하게 공표(公表)하였습니다 그려.

과연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일기가성’이란 글귀를 처음부터 이해하고, 참으로 우리 대통령은 유식하고 지도력이 있고, 성품이 고결하다고 칭송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싶거든--.

훈민정음을 빌리지 않더라도 어리석은 백성들에게 당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담은 간단한 문구의 신년인사를 띄워준다면 어린 백성이 얼마나 감격하겠어요.

아니면, 당신께서 지난해의 모든 공사적 일들을 냉정하게 돌이켜 그 공과를 분석한 후, 특출한 경세지략과 강인한 통치이데올로기를 농축 집약하여 우리말로 된 신년화두를 만들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이를 고이 간직했다가 대국민 생방송이나 기자회견 등 형식을 통하여 국내외에 선포한다면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낼 것이고, 당연히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통령의 리더십은 한층 광화될 것이며, 그 권위는 2011년도 국정운영에 탄탄한 동력이 되는 일석삼조의 성과를 거두지 않을까요.

 듣건대, ‘일기가성’이란 신년화두는 각 수석실에서 내어 놓은 아이디어를 대통령이 참모들과 토의를 거쳐 정했다니--, 참 말로 우습고 씁쓸하거든.

 어째서 시중에서 경영전략이나 영업이익 확대를 위해 아이디어를 공모하듯, 일국의 대통령이 신년 국정 지표(指標)가 될 화두를 비서실 직원의 머리에서 억지로 끄집어내어 내 것인 양 조작한단 말인가요, 이거 원 기가 막혀서--.

  보세요. 20세 이하는 빼더라도 6-7천 만 개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대통령께 숙제로 남겨진 난마(亂麻)처럼 얽혀 있는 대북 및 국내외적 난제들을 어떻게 풀 생각인가 하고, 당신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데--, 엉뚱하게 일기가성이란 중국 고사를 신년화두로 덜컹 내놓고 있으니--, 이 어찌 희귀(稀貴)한 일이 아니냐 구요. 정말 안쓰럽다 못해 짜증이 난단 말이요.

  또 천안함.연평도 사태 후 중국의 친북경도자세(親北傾倒姿勢), 배타수역 침범 중국선원의 굴욕적 석방, 동북공정의 중국야심 등 중국이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어찌 청와대 친구들이 16세기 명(明)나라 문예비평가인 호응린(胡應麟)이 역대 시 평론 집 '시수(詩藪)'에 포함되어 있는 곰팡이 냄새 나는 ‘일기가성’이란 고사를 들추어내어 대통령의 신년 첫 화두로 삼느냐 이거야--, 우리 대통령이 이씨조선의 사대사상을 답습하는 선비 나부랭이와 같다는 생각을 금치 못하겠다 말이야.

기록에 의하면, 대선이 치러진 2007년의 화두로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백성의 뜻을 살펴 비를 내린다’는 뜻의 ‘한천작우(旱天作雨)’를 내 걸더니, 대통령에 오르신 집권 첫해인 2008년에는 ‘화합의 시대를 열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시화연풍(時和年豊)’을 제시했고, 또 2009년에는 ‘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부위정경(扶危定傾)’을 그리고 작년 2010년엔 ‘지금의 노고를 통해 오랫동안 안락을 누린다’는 ‘일로영일(一勞永逸)’을 제시했다고 하니, 그 신년 화두대로 실적이 나타났는지는 차치하더라도 그 이전 청와대 울타리 속에서는 한문학 고서를 뒤적인다고 땀께나 흘리는 작자가 있지 싶고, 이런 짓거리가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하는 생각도 ‘고래 아니면 굴뚝이다’ 그 말이거든--.

 또 신년화두인  ‘일기가성’에 대하여 청와대 대변인이란 친구가 친절하게 설명한 바에 의하면, 「처음과 끝이 일관되고 빈틈없이 순리에 따라 짜여 있다」는 의미라며--, 덧 붙여 일을 단숨에 매끄럽게 해낸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고,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미루지 않고 이뤄내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부연하였습디다 그려. 그러면서 국민에게 2011년은 국운이 융성할 절호의 기회인만큼 우리가 단합해 안팎의 도전을 극복하고 선진국의 문턱을 막힘없이 넘어가자는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하더만--, 말 이사 정말 듣기 좋다 이거야--.

 그런데 이런 설명을 듣는 나는 왜, 이빨사이 음식 찌거기가 낀 것처럼 개운치가 아니 하냐 그 말 이야.   그래서 청와대를 향해 들어보라고 한마디 하는 거야.

땅도 인구도 비할 대 없이 조그마한 이스라엘이 중동의 대 연합체인 이스람권에 둘러싸여 전쟁과 충돌로 총격과 포화가 거칠 날이 없지만 어떻게 지금까지 굳굳하게 국권을 보존하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가요.

그 원동력은 ‘이에는 이’ 하는 코오란 원칙보다, ‘이에는 머리’ ‘다리에는 몸통’ 하는 이스라엘민족의 생존을 위한 응징 철칙을 국가 지도력이 금지옥조(金紙玉條)로 지켜오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어.

그 뿐이 아니지, 영토를 보전하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대국 우방인 미국이 대량보복의 자제와 점령지 철수를 요구해도 ‘노’하며 끄덕도 하지 않는 역대 이스라엘 수상들의 결단과 강인한 리거십을 왜 우리대통령은 본받지 못하는가 싶거든요.

  천안함 폭침 후 9개월 여, 연평도 포격 후 겨우 한 달이 지난 지금, 김정일의 자백과 사과가 없이는 대북 대화나 6자회담 재개도 절대 없다든 대통령이 그 입에 침도 마르기 전에--, 미국의 달라진 눈치와, 중국의 태도가 겁이 났던지--, 대통령과 그를 보좌하는 친구들이 구렁이 담 넘듯 슬그머니 6자회담과 대북협상을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이런데도 ‘일기가성’이란 신년화두가 이대통령에게 합당하며, 대중 앞에 내걸기가 부끄럽지 않느냐 그 말이거든.

차라리 우리 국민에게 위 4자성어를 한지에 잘 써 예쁘게 표구하여 벽에 걸어두고 거실의 장식용으로 보라고 한다면 모를까.

  이렇듯 어려운 고비나 정치적 쟁점이 생길 때마다 이치에 당치 않는 얘기를 마구 해대는 대통령 측근들이야 말로 푸른 기와집에 기생하며 국정을 분탕질 하는 망국의 요귀(妖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고, 대한민국 2011년이 정말 걱정이다 이거여.

  그리고 한번 물어봅시다 그려--. 특히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 후, 대북 심리전 전개를 위해 휴전선 접경지대에 확성기를 요란하게 설치하고, 정부차원에서 대북 풍선전단을 띄우겠다더니--, 지금 잘 실천되고 있는 지 묻고 싶구려.

동아일보에 의하면, 위 같은 대북 심리전도 검토한 끝에 똥줄이 캥겼든지 실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하니---.

이렇게 앞뒤가 헷갈리고, 갈팡질팡하는 나약한 국가 지도력을 보면서 우리 국민이 어떻게 마음 놓고 한시라도 편안이 잠 잘 수 있겠는가.

더 웃기는 것은 ‘대북 심리전은 북한군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그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기 때문’ 이란 이유를 붙였다고 하니--, 그럼 효과가 빠른 대응방법은 무엇이며, 빠른 대응을 어떻게 했기에 천안함 폭침 후 불과 7개월도 되지 않아 북의 장사포 세례로 연평도가 불바다로 바뀌었나요.

또  ‘일기가성’이란 어귀를 붙일 곳에 붙여야지 어떻게 대통령의 신년화두에다 갔다 부치느냐 그 말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전국의 대학교수 200여명이 뽑은 '2010년의 사자성어'인 장두노미(藏頭露尾)가 이명박 정권을 잘 꼬집었다고 생각되는 구료.

타조가 머리는 덤불 속에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하고 드러낸 모습이 ‘장두노미’라면, 이 글귀야 말로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 화두 ‘일기가성’의 모순을 똑 부러지게 지적하고 있다 싶거든--.

신년 1월 2일자 내일신문 보도에 의하면,

위 신문사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이 실시한 신년여론조사에서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수도권 3040세대의 60.3%가 '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후보 지지하겠다고 밝혔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한나라당 후보 지지하겠다는 답은 26.8%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정권은 귀담아 듣고 그 원인이 보수층이 등을 돌렸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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