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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교육대와 우리집 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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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東素河 작성일10-11-06 09:27 조회7,18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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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교육대와 우리집 대문


어느 날

실비집 골목으로 유명한 신안동 술집에서 친구와 간만에 만나 목을 축인다. 옆 좌석에는 30이 될까 말까하는 젊은이 다섯 명이 빙 둘러 앉아 재미나는 시국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한 친구가 ‘요새도 동마다 삼청교육대를 하나씩 설치해야 돼. 미친 년놈들이 너무 많아, 에이 C..’


삼청교육대!

나는 정치에 꿈을 둔 사람도 아니요, 그렇다고 명예와 재물에 탐욕을 부리지도 않는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한 인간에 불과하다. 젊었을 때의 입은 상처(전쟁)로 해가지면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항상 머리맡에는 쇠로 만든 창을 두어야만 잠을 청할 정도였다. 물론 대문, 현관문 그리고 방문까지 겹겹이 만들어진 열쇠와 고리를 잠그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다. 이런 나의 행동은 아내를 불안하게 했다. 이 상처를 치유해 준 게 삼청교육대가 아닌가 싶다.


열린 대문

언제부턴가 밤이면 집 뒤 골목에서 싸움질하는 소리, 괜히 술 먹고 비틀거리며 시비 거는 사람이 사라지고 거리에는 자유와 평화가 찾아온 것이다. 그날부터 내 머리위에 놓인 쇠창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우리집의 모든 문이 활짝 열리면서 밤을 맞이하게 되었다. 평화! 평화는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삼청교육대가 사라지면서 착한 서민의 평화도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 뒤

삼청교육대는 전두환 정권이 무너지면서 언론을 통해 대대적인 비난과 무고한 국민들이 엄청나게 희생된 것으로 보도되면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도살장으로 묘사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는 ‘80년대 ’90연대 그리고 2000년대가 된 지금에도 삼청교육대가 필요하다고 부담 없이 얘기를 한다. 만인이 평화로운데 욕심 많은 몇 사람이 고생했다는 것만으로 언론과 군부를 반대하는 그네들의 추태인가?


내 주위엔

나는 먼 곳은 모르겠고 내 주위에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삼청교육대에 간 사람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에게 직접 강의를 들은 약 4만명의 학생에게 도움도 요청했다. ‘여러분, 혹 여러분 주위에 삼청교육대 갔다 온분 계시면 연락바랍니다’


아무도 없다. 하는 소리가 ‘누가 자기 동네에 그런 사람이 있다’ 하는 정도였다. 나는 지금도 자유가 제한(특정 극소수)되는 일이 있더라도 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이 평화롭게 사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고 싶다. 이는 나의 솔직한 심정을 그대로 표현한 글이니 어떠한 댓글도 사양합니다.  글쓴이 : 東素河  李鉉判


댓글목록

망치님의 댓글

망치 작성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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