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톤의 물을 머금을 수 있는 너도 밤나무(시라카미 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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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탈로즈 작성일10-08-04 18:51 조회7,2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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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 사이에 시라카미산지가 있는데 겨울에는 4m의 눈이 190km에 걸쳐 쌓인다고 한다. 이곳은 일본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시라카미 산지에 넓게 분포하는 너도밤나무는 낙엽군목으로서 키가 30m나 된다. 이 나무는 서늘하고 습한 산지에 분포한다.
이 너도밤나무의 가지는 굵고 튼튼해서 눈이 많이 내리는 환경에 유리하다. 이 나무는 잎이 움틈과 동시에 꽃이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다. 암꽃이 먼저 핀 후 위로 벌리고 난 다음(後)에 아래로 수꽃이 핀다. 꽃은 산 기슭을 거쳐 정상으로 올라가며 핀다. 여름에는 잎이 무성하고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다.
너도밤나무 숲은 햇살이 있어도 습하고 서늘하다. 잎이 햇살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이 나무의 잎은 크기가 10cm로서 몇 백만 개씩 빽빽하게 모여 있다. 잎 하나하나는 U자(字)로 되어 있어서 빗방울이 넘치지 않으며 잎으로 빗물을 받아낼 수 있다. 그 다음에 빗물은 줄기를 타고 밑동으로 흡수되며 토양 유출을 막아준다.
밑동 근처의 작은 너도밤나무들은 3~4년 때부터 성장을 멈춘 채 20년을 기다린다(100년 50cm?). 성장을 멈춘 작은 모습 그대로 꽃을 피울 정도로 성장속도는 느리다. 평균 300년만에 세대교체 된다. 다른 생명들에게 바톤을 터치하는 것이다.
시라카미 산지(산림) 여기저기에서 맑은 물은 대지로 흡수되었다가 솟아나 숲속의 동물들을 키워낸다. 너도밤나무 한 그루는 8t의 물을 머금을 수 있다고 하니 이 시라카미 너도밤나무 군락지는 천연 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10월 중순부터 시라카미 산지에는 단풍이 들어 푸르름이 고운 노란빛으로 바뀐다. 곱게 물든 단풍은 겨우 3주만 지속된다. 겨울 맞을 준비가 곧 시작된다. 버섯이 커지고 그 수도 늘어난다. 나무로 덮여 있어서 버섯이 자라기 좋은 환경인 것이다.
이른 봄 일찌감치 수분이 일어났던 나무에 드디어 많은 열매가 열린다. 나무 열매는 동물들의 귀중한 식량이 되고 잎을 떨군다. 그러면서 세대교체가 된다. 이듬해 수분이 되지 않고 꽃이 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시라카미 산지는 세계 최대넓이의 너도밤나무 숲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세계자연유산에 관한 내용 중 일부 옮김)
시라카미 산지-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C%8B%9C%EB%9D%BC%EC%B9%B4%EB%AF%B8_%EC%82%B0%EC%A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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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미 산지는 눈이 4m나 쌓이는 특수한 환경이다 보니 숲이 매우 습한 상태를 자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남부는 눈이 거의 오지 않는다. 큐우슈우와 시코쿠 같은 곳은 본토의 뜻인 혼슈우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분리되어 있다. 일본은 전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연중 강수량이 훨씬 많은데 그래도 댐과 저수지와 배수지를 배제하면 시라카미 산지같은 곳이 아니더라도 저수 기능의 상당 부분을 산과 숲이 담당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딱히 시라카미 숲을 소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한 한 그루의 나무가 최대로 저장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자그마치 8톤이라는 사실이 놀라와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박정희 대통령 이후 지금까지 산림에 대해 시간을 거듭할수록 소홀을 넘어 박대하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국립공원에 대한 보호만이 산림청이 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 국토의 70%가 산지다. 과거에는 모든 학교가 나서서 식목행사를 했지만 지금은 그저 휴일 아닌가. 숲은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선정)가 그립다.
김대중은 공공근로의 일환으로 벌목, 가지치기 등의 산가꾸기를 시행하게 했는데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물난리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애초부터 산은 그런 공공근로의 대상이 아니었다. 남아도는 공무원들 중 꽤 쓸만한 인재들과 젊은 인재들을 새로 채용해서 과감히 투자해볼 가치가 있는 분야가 산림, 임업 분야로서 산림청은 산지 70% 이상 국가다운 위상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산들과 야산들은 임도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잡목의 비율이 너무 많다. 꼭 시라카미 산지의 너도밤나무같은 수종이 아니더라도 기후 온난화로 진척된다고 하니 물저장 기능이 높은 경제성 있는 수종(활엽수)을 식재하는 일은 중요하다. 강원도의 경우도 삼판이 아니라면 광산용으로 닦아놓은 도로 뿐일 정도다. 곧 벌초 시즌이 다가오는데 가면 또 칠기가 우거져서 아름드리 나무까지 덮어버린 고향의 산림을 목도할 것이다.
산을 제대로 가꾸는 데 수십년이 소요된다. 그래서 산림 정책은 지속적이어야 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명분이 물부족 해소라고 했는데 강에서 수자원을 확보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확실한 물부족 해소 방법은 경제성 있고 물저장 기능이 우수한 산림 가꾸기와 오염원이 차단된 댐 관리다.
작년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한 열흘 동안 일본 큐우슈우를 방문했었는데 홍수로 철길이 끊겨서 연장된 일정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큐우슈우에서 가장 큰 강(筑後川-츠쿠고가와, 일부는 후쿠오카현과 사가현의 경계)을 볼 수 있었는데 낙동강보다 넓지 않았다. 태화강 정도의 폭이라고나 할까? 돌아오는 날은 맑았지만 그 전날까지 비가 많이 내려서 그 강에는 물이 가득했는데 둔치는 없는 것 같았고 논에 바로 인접해 있었다.
강우량의 많은 부분은 논이나 배수지가 흡수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에 인접한 논의 배수 기능을 아파트 건설 등으로 상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철길이 끊길 정도였는데도 그 당시 큰 강이 범람했다는 소식은 못들었다. 그곳 강변에는 따로 둑 같은 것이 없었으니 혹여 비가 더 많이 와서 강물이 범람하면 사람들이 대피하고 범람을 방치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지난 월요일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는 가로 약 40cm 세로 약 60cm 높이 약 50cm 부피의 모형 두 개를 만들어 계곡과 하천의 범람 정도를 비교 실험해 보여줬다. 하류에선 공히 물이 차오를 강변에 작은 인형들을 놓아두었고 상류에 각각 양동이 물을 동시에 부었다. 계곡용 실험 모형의 경사로는 계곡답게 직선으로 하천용 실험 모형의 경사로는 경사는 비슷했지만 경사로에 굴곡이 많게 제작한 것이었다. 실험 결과는 같은 양의 양동이 물을 각각 똑같이 부었음에도 계곡 모형 하류에 물이 훨씬 빨리 급격하게 차올랐고 하천 모형은 더 늦게 천천히 차올랐다.
아마 KBS 방송국의 담당 직원들이 명목상으로는 계곡에서의 수해방지가 목적이었으나 4대강에 반대해서 거기에 빗대서 실험을 했는지는 모르나 독일의 이자강이나 라인강에서 보듯 직선화한 강의 유속은 상당히 빨라서 물난리를 불러온다는 것은 증명된 것이다.
4대강을 보들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고정보가 아니라면 수시로 가동보를 열어서 수량유지보다는 수질악화를 막는 방법으로 이용하고 늪은 되도록 보존하고 직선화는 지양하고 되도록 콘크리트 공사 비율을 줄이는 식으로 하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갈수기에 주로 물을 가둬야 한다. 그런데 갈수기에 수질이 나빠지는 문제점은 있을 것이다.
영산강(죽산보)은 워낙에 오염이 심해서 4대강 사업이 타당할 수 있다. 그러나 대구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 4대강 사업은 어떻게 보면 대구일대의 준호반화 공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에는 달성보와 강정보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상류의 칠곡보가 있는 지역도 사실상 대구권이고 하류의 합천은 준대구권이다. 대구 시내에도 칠곡이라는 지명이 있다. 이렇게 되면 물부족 해소라기보다는 호반 조성 아닌가. 공사가 다 끝나고 물을 채우면 확인될 것이다.
비교하건대 일본 큐우슈우에서 가장 큰 강(筑後川-츠쿠고가와)보다, 공사는 했으나 강우량이 더 적을 수 밖에 없는 지역에 소형(?) 호반 비슷한 것이 조성되는 것인데, 깊이와 넓이는 깊고 넓으나 (연중 평균 강수량이 일본에 비해 더 적은데도) 가둬놓고, 관광과 물놀이 등에 비중을 두며 운영 관리한다면 수질은 기대 이하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고 직선화로 인해 홍수시 위험할 수 있다. 낙동강도 사실 둑만 터지지 않으면 둔치(고수부지)와 늪지대와 저지대의 논밭 등은 범람이 자연스런 강이다.
대구 경북은 대통령 임기까지나 그 이후 얼마간 물난리만 나지 않으면 4대강 사업을 잘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론을 되돌리지 못하고 친북 야당에서 선동 잘하는 사람이 경상권을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키면 여당의 누가 나오더라도 2012년에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 친노 김두관만 잠재우면 된다고 오판하는 경향도 있던데 오히려 그런 자를 더 크게 키워줄 수도 있다. 경북 출신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4대강을 하더라도 순리대로 설득하며 했으면 여론이 우호적이고 그런 여론을 적용해가며 사업을 했어야 했는데, 4대강이 무슨 보수우파의 문제라도 되는듯 이용해 놔서 보수우파에 궁극적으로 피해를 끼칠 지 모르니 이명박의 사업진행 방식에 심히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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