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호수와 관련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싸움에임해서는물러서지않는다 작성일18-03-04 12:57 조회3,164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요사이에 내가 속해 있는 학군 장교 ₩₩ 기의 기갑 병과 장교 출신인 국민들의 자유 토론방에서 "보랏빛 호수"에 관한 논의가 있었고 거기에 내가 올린 글이다.
거의 나오자마자 사서 읽어 봤다.
1987년에 프랑스에 공부하러 갔다가 1991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몇 년 뒤에 "월간 조선"의 어떤 호에 조갑제 기자가 "광주 사태"와 관련해서 기자가 듣고 본 상황 및 추이를, 기자 자신의 해석은 없이 사실만 나열한 기사를 썼고, 난 그것을 읽었다.
덮고 나서 든 생각이다.
"이 정도로 잘 계획되고 조직된 행동은 그냥 시위 참가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가리에는 적어도 사단 작전을 직접 지휘한 경험이 있는 사단장 출신 이상이거나
군단 작전을 직접 계획하고 실행함에 실무를 담당한 군단 참모장 이상을 지낸 사람이 있어야 하고,
지휘, 통신 체계가 군대처럼 잘 서 있지 않으면
예비군 출신들을 아무리 많이 갖다 놔도 저 정도는 못한다.
그렇다면 혹시? 혹시? 전두환 쪽에서 일부러 교란해서 일을 더 크게 만들어 잘 진압하여 국민들로부터 믿음을 받으려고 한국군을 시위대 안에 끼워넣었을까?
그런데 아무리 전두환이라도 제 국민에게 총, 포를 쏘라는 지시 또는 명령을 내릴 수 있었을까?
그리고 아무리 명령에 잘 복종하도록 훈련받은 장교나 부사관 병사라고 해도 적이 아니고 시위를 하는 국민들한테 죽을 것이 뻔한데도 총을 쏠 수 있었을까?
이래도 저래도 설명이 안 되는구만."
이런 물음을 가까운 한 두 사람에게 말했더니
"입 닫아라. 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 기사 말고는 제시할 증거가 너한테는 아무 것도 없잖아?"
라는 의견만 들었다.
2000년대 이후에 그 기사를 다시 찾아서 읽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요새같은 인터넷 세상에서도 내가 그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지
아직도 찾지 못했고
달마다 나온 호의 차례를 놓고 한 줄 한 줄 읽어 가고 있다.
2010년대 이후부터 보랏빛 호수에 나오는 것과 비슷한 그러나 한국 내부에서 나오는 의견들을 접하고는 내 물음이 거의 다 풀렸었다.
아직도 나 자신에게 묻는다.
"그들이 그렇게 왔다가 가는 동안 상황 추이를 보면서도 대한민국 안의 어떤 사람도 혹시? 하면서 핵심을 알아 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혹시 누군가 물음을 던졌는데 상부에서 어떤 이유론가 묵살해 버린 것은 아닐까?
500 명도 넘는 사람들이 아무리 작은 단위로 쪼개어 움직였다 해도 대한민국의 그 수많은 사람, 조직의 눈이나 귀가 한 번도 보거나 듣지 못했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나?"
사실(fact)과 진실(truth?)은 서로 같지 않을 수도 있다 ㅡ 한국 말에서도 외국 말에서도 서로 다른 낱말까지 있지 않은가? ㅡ 는 말도 있는데
우리가 진실이 아니라 사실을 밝혀 낼 수 있을까?
그래서 그것을 역사 책에 기록하고 뒷 세대가 읽고 그들이 그들의 역사를 만들어 감에 도움이 되도록 할 수 있을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