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야 할 때와 한계를 모르고 날뛰는 노조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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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6-04-09 11:36 조회1,87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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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때까지 가보자는 것인가?-
현대중공업이 큰일 났다. 세계 조선업계가 불황이어서 선박 주문이
줄었고, 바다 밑에서 석유와 가스 등을 찾아 뽑아내는 해양 플랜트
관련 주문이 급격히 줄어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27개월 동안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고 2014년에는
3조 2500억원, 작년에는 1조 5400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올해들어 1분기 동안 주문받은 양은 작년의 30%밖에 안 된다.
사상 최악이라고 하던 작년의 경우 1분기 동안 8척에 6억 달라를
주문 받았지만 올해는 3척에 2억 달라 밖에 주문받지 못했다.
회사가 이처럼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판에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급여 6%를 인상해 줄 것을 비롯해 각종 복지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노조는 1인당 월 10만원 가까운 급여 인상에다 회사의 손실이
얼마가 나든 관계없이 1인당 기본급 250%의 성과급을 무조건
지급하라는 것이다.
또 임금 피크제의 폐지, 社外 理事에 대한 노조 추천권 요구,
징계위원회를 노사 동수(同數)로 하고, 징계를 하려면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도록 규정을 바꿀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회사야 망하든 말든 알바 아니고 빨아먹을 수 있는 데까지
빨아먹겠다는 심보다. 이렇게 되면 망조(亡兆)든 회사가 결국 노조
때문에 꼼짝없이 망하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세계 경제 여건이 악화돼 선박 건조가 줄고 해양 플랜트 사업이 위축
되는 일은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이다. 그것은 어느 국가나 1개 조선
회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모든 사업에는 항상 그와
같은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외부로부터 오는 위험에 처했을 때 얼마나 신속하게 내부적 역량을
결집해서 극복해 나갈 수 있느냐가 사업의 지속성과 성패를 결정짓는다.
외부 환경여건에 변화가 왔을 때 그 충격을 내부적으로 흡수하고 잘
수습조정해 나가는 기업은 고비를 넘기고 발전해 나가지만 외부 변화에
편승해 오히려 내부적 결함까지 증폭시키는 조직은 살아남을 수 없다.
이유야 어떻든 2년 남짓한 동안 어느 한 달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누적된 손실액이 4조 8000억이나 되는 회사, 그리고 주문받은 규모가
사상최악이었다는 전년도의 30%밖에 안 되는 회사가 정상적인
회사라고 할 수 있는가?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회사 아닌가?
그처럼 망조(亡兆)가 든 회사에 대해 임금을 올려 달라,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데도 성과급을 달라. 임금 피크제를 폐지하라, 사외 이사에
대한 노조의 추천권을 달라, 징계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하고, 노조원을
징계하려면 2/3 이상의 찬성을 받도록 규정을 고치라고 요구한다면
그게 정상적인가?
외부에서는 적(敵)이 담장을 넘어 들어오는데 힘을 모아 적을 물리칠
생각은 않고 집에 있던 사람이 강도로 돌변해 목을 조르려고 하다니...
이런 일은 회사와 노조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 사는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반인륜적인 파렴치행위이다. 이게 어디 사람 사는 세상인가?
악마가 날뛰는 세상이지...
현대중공업 뿐 만 아니라 한국에 1조2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독일의 알리안츠 그룹은 '수렁 같은 한국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 한국 알리안츠 생명을 고작 35억원에 중국 보험회사에 팔아넘기고
떠나기로 했다는 뉴스다.
이유는 고금리 시절에 팔았던 보험 상품의 금리 역마진과 고정비용
가운데 인건비 비중이 50%를 넘자 성과급제 도입과 구조조정을 하려고
했지만 강성 노조가 234일간의 장기파업으로 맞서는 바람에 아예
정나미가 떨어져 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빨리 손 털고 나가는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한국의 노조는 세계만방에 그 악명을 떨치고도 남을 만하다.
너도 살고 나도 살 수 있는 적절한 한계를 훨씬 벗어나 결국 너도 죽고
나 또한 죽을 수밖에 없는 길을 가는 어리석음과 욕심이 노사 관계
뿐만 아니라 이 나라 도처에서 빚어지고 있다.
총선을 며칠 앞두고 여야 후보자들이 혼전을 보이고 있는 정치판도
그렇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자기의 사리사욕을 앞세우는
정치에 함몰된 사람들 때문에 그놈이 그놈인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대 국회 내내 野黨은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사명인 것처럼 훼방노는데만 열중했다. 일자리창출을 위한 노동관계법과
경제활성화 법안 등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비롯해 與黨의원들은 중병을 앓고 반쯤 넋 나간
사람처럼 맥놓고 앉았다가 야당에게 판판이 당하는가 하면 유승민
대표는 "아문법" 등 야당이 제출한 법안은 통과시켜 주고 정부가 제출한
공무원 연금법은 중요한 알맹이는 빼고 빈 껍질을 만들어 통과시킴
으로서 절반의 실패로 만들었다.
또 정부의 고유 권한인 시행령까지 국회가 좌지우지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협의 처리하는 등 야당의 원내대표인지 여당 원내대표
인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일삼았고 대통령의 국정에 어깃장을
놓기도 했다.
그가 당공천심사위원회의 시간 끌기에 못 이겨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당 대표인 김무성은 해당 행위를 한 유승민과 사사건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해 공천에서 탈락한 이재오가 출마하는 선거구에는
당 후보자를 천하지 않음으로써 자기 정치를 위한 교두보로 삼으려는
흑심(黑心)을 보였다.
자기 세력 구축을 위해 유승민과 이재오 지역구에 당 후보자 공천조차
않은 김무성은 총선 이후 새누리당의 승리로 정국이 안정되고 남은
임기동안 대통령이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 가기를 바라던 많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른 것이다.
말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목숨이라도 바칠 것같이 떠들어 대지만
하는 행동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물불가리지 않는 정치모리배들, 그놈이 그놈인 협잡꾼들이 모여
또 다시 선거판을 어지럽히고 있다. 선거를 통한 혁명을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의 노조와 함께 국회는 지금 역사에 길이 남을 부끄러운
위훈(?)을 기록해 가고 있는 것이다. 어리석음과 욕심 때문에 노조든
정치든 너도 죽고 나 또한 죽을 수밖에 없는 길을 갈 것이 아니라
너도 살고 나도 살며 국가와 국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가야
하지 않겠는가?
남이야 죽든 말든 회사야 망하든 말든 국가야 어찌되든 나만 살겠다는
생각은 잔챙이 소인배들이 갖는 작은 욕심이요 결국 모두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다.
나도 살아야 하지만 회사도 살고 정치도 살고 국가도 함께 살 수
있도록 힘쓰는 것은 큰 욕심을 가진 바보 같지만 거기에 모두가
살길이 있는 것이다.
"만족을 알면 욕되지 아니하고 멈춰설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知足不辱 知止不殆)고 한 先人의 가르침은 '지나친 것은 좀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고 한 가르침과 함께 한계와 절제의 미덕이 어떤 것인 줄도
모르고 날뛰는 사람들을 일깨우는 시대의 교훈이다.
멈춰야할 때와 한계를 모르고 날뛰는 한국의 노조와
정치의 끝은 어디일까? 망할 때까지 가보자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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