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 일본 언론의 'JISHUKU' 자세를 배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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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피터 작성일15-02-06 13:33 조회2,126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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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 ‘일본 언론’의 ‘JISHUKU' 자세를 배우라!
김피터 박사
얼마전 I.S. 에 의해 두 일본인 일질이 참수 처형당했다. ‘국가적 위기’라고 할수 있는 이런 심각한 상황 하에서, 일본 사회 특히 언론매체에서는 모두 어떤 태도를 보여 주고 있었는가?
L.A. 지역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The Press Enterprise'지(2월1일)에 실린, 도쿄 발, AP통신이 전하는 한 기사가 이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그 기사의 제목이 일본 언론들의 자세를 한마디로 나타내고 있다. “일본 미디어, 인질사건 주제들에 대해 의도적으로 피하다. (Japanese Media Avoid Hostage Themes)”
흔히 인질사건의 기사에서는 범인이 들고 있는 무시무시한 칼, 총 등 무기, 몸값(ransom), 소름끼치는 ‘피’ 장면 등 끔찍한 영상 등이 등장하는데, 이번 일본인 인질 사건을 다루는 일본 매체들에서는 그런 자극적인 것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AP통신은 연예 프로그램, 에니메(anime)등에서도 끔찍한 폭력 장면같은 것들은 모두 다른 것들로 대체되거나 혹은 아예 삭제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매체들은 전혀 흥분하지 않고 모두 자제하며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은 정부나 혹은 어떤 권력기관의 압력에 의해서 언론들이 그런 보도 자세를 갖는 것이 아니고, 전혀 자발적으로 그렇게 ‘자제’(self-restraint)를 했다는 것이다. 그것을 일본어로 ‘JISHUKU'(自肅)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AP 는 이번 인질사태에서 언론계뿐 아니라, 연예계에서도 보여준 몇가지 ‘JISHUKU' 의 예를 들었다. ●한 에니메인션 코미디 프로의 피디 팀은 그 프로의 다섯 번째 에피소드 제목이 ’캐럴의 몸값‘(Carol's Ransom)인데, 그것을 아예 취소해버렸다. (RANSOM이란 납치자들이 요구하는 인질의 ’몸값‘을 의미한다) ●팝 그룹, KATTUN은 아사히 TV에서 ’죽음 아니면 사는 것‘(Dead or Alive)이라는 노래를 부를 예정이었는데 그것을 취소하고, 대신 ’하얀색 애인들‘(White Lovers)이라는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L.T.S. 밴드는 노래 가사에 ’칼, 피‘같은 자극적인 내용들이 있었는데 그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었다.
만일 한국에서 테러집단에 의한 그런 인질사태가 발생했다면 한국 언론매체들은 어떤 보도 자세를 보였을까?
지난번 ‘세월호’사건‘ 때처럼, 흥미 위주로 처참한 장면, 끔찍스런 내용, 과장 혹은 외곡, 유가족들이 땅을 치며 울부짖는 장면 등의 기사들을 내보냈을 것이다.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고,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면서 비난, 공격하는 ’선동성‘ 기사도 계속 매체들을 탔을 것이다. 결국 국민 전체를 패닉 상태에 빠지게 하고, 야당 및 좌파세력에 의한 정부규탄 데모가 사방에서 일어나게 하고, 그래서 국가를 위기로 몰고 가는 ’견인차‘ 역할을 했을 것이다.
피해자 가족들이 보여준 태도에도 눈여겨 볼 점들이 있었다. 그들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다. 그런데 가족 중 누구도 통곡하는 장면을 보인 사람 없었다. 정부를 원망하지도 않았다. 겐지 고토의 모친은 TV에서 의연한 자세로 “…….증오의 사슬되는 것 원치않는다”고 말했다. 고토의 부인도 평상심을 잃지 않았다. 고토의 형은 “동생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정부에 감사한다”.고도 말했다.
언론이 ‘자제’의 태도를 보이니 정치권, 야당도 정부를 향해 지나친 비판을 하지는 않았다. 제일 야당 당수 가쓰야가 “이런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을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라고 말하는 정도였다. ‘자국민 하나 구하지 못한 무능한 아베정권 물러나라’ 같은 소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일본 언론은 국가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는, 그리고 ‘적’ 앞에서는, 온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 위해, 국론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보도행위는 ‘자제’하였다. 그리고 납치자 가족들의 고통을 더하게 할수 있는 모든 종류의 지나치거나 선동적인 표현들 사용을 거부하는, 스스로의 ‘JISHUKU'를 하였다. 언론도 어려움을 당한 사람에 대한 ’배려‘를 보여준 것이다.
일본의 현 정권은 물론 문제가 있다. 하지만 한국 언론계는 일본을 ‘때리는’ 일에만 열중하지 말고, 일본 언론이 보여준 ‘JISHUKU'(자제) 같은 ’좋은‘ 보도자세는 좀 배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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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족오님의 댓글
삼족오 작성일한국은 언론이 국가와 국민들을 버려놓고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