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만들 하고 힘을 한데 모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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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4-05-20 02:42 조회2,18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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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라 생각도 하고 미래 생각도 좀 합시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눈물어린 대국민사과와 함께
이번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 전반에 수 십 년간 쌓이고 지속돼 온
고질적인 병폐인 민관유착의 고리를 끊는 등 한 단계 업그래아드 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대개혁방안을 제시했다.
개혁방안의 주요 내용은;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고 해경의 구조구난, 해양경비 분야와
안전행정부의 안전업무, 해양수산부의 해양 교통관제 센타는
앞으로 신설되는 국가안전처로 넘기도록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
공직자가 퇴직한 뒤 업무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 취업하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의 공직자 윤리법 개정, 官피아의 폐해를
끊고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한 공무원 임용제도 개선,
민간 전문가들의 공직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채용방식 개선,
공직자를 고시 등 획일적인 방식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직무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직무별로 필요한 시기에 전문가를
채용하는 제도확립,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순환보직제 개선, ‘중앙선발시험위원회’설치,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가가 먼저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게 보상을
하고, 사고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특별법 제정,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포함한 특별법 제정,
심각한 인명피해 사고를 내거나, 먹거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경우 엄중한 형벌을 주도록 하는 형법 개정,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것이 결코 이득이 되지 않고, 대형 참사 책임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지 않도록 하는 법 제정...등이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아까운
사람들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꼭 고쳐야 할
일들을 살아있는 사람들이 고칠 수만 있다면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가장 뜻있는 일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국가 어느 사회든 고쳐야 할 폐습과 폐풍이 없는 곳은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도 꼭 고치지 않으면 안 되는 비정상적인 병폐들이
너무나 많지만 관행처럼 굳어져 버린 비정상적인 것들을 짧은 시일 안에
고치고 정상화 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혁명적인 계기와 조치가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를 통해 국민모두가 느끼는 슬픔과 안타까움,
분노하는 마음, 더 이상 우리가 이런 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부끄러움과
공감대,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이 나라를 업그래이드 시켜나가자는
결의를 다지고 지혜와 힘을 한데 모은다면 오늘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계, 정치권, 법조인, 지식인, 교육계, 종교계,
양식있는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이 앞장서야 한다. 다 같이 국가와
미래라는 큰 틀을 대전제로, 참고 한 번 더 생각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노력에 힘을 쏟는다면 국격(國格)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계도적 역할을 해야 할 방송 신문들은 방향없이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정치권은 당리당략과 이해득실만 따지며 반대를 위한 반대와
쌈박질만 해대고, 검판사는 국법질서 확립과 사회정의 구현보다 자의적
편협적으로 흐르고, 교육계와 종교계는 본분을 벗어나 그릇된 것을
가르치며 정신을 병들게 만들고...이래서야 아무리 훌륭한 방안이
있다한들 무엇이 되겠는가?
큰일이 터졌을 때 선진국이 우리와 다른 것은 수습단계에 들어서면
힘을 하나로 모을 줄 안다는 점이다. 미국 일본 등도 예기치 않던
큰 사고가 터지면 처음에 우왕좌왕하고 엉망진창인 것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사태를 수습해야 할 국면에 접어들면 언론 정치권 지식인들이
똘똘 뭉쳐 방향과 분위기를 잡는다. 그게 우리와 다른 것이다.
1970년대 초 미국 곳곳에서 월남참전 반대운동이 격렬했을 때
州방위군이 몇 차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폴리스라인을 넘어온
데모대에게 발포해 4명의 대학생이 사망한 불상사가 있었다.
그때 언론과 정치인, 지식인들은 발포자보다 폴리스라인을 지키지 않은
학생들의 잘못을 지적해 여론을 잠재운 일이 있지 않았는가?
2001년 9.11사태가 났을 때 테러범들이 조종하는 여객기가 뉴욕의
쌍둥이 빌딩을 들이받고 전 미국이 공황상태에 빠지자 방송 신문들은
자체적으로 저참한 현장 모습의 사진과 기사를 자제하기로 결정했던
일은 유명하다.
1995년 1월 일본 고베에서 진도 7.2의 대지진으로 6400여명이 사망하고
4만3.00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빚어졌지만 방송은 일체 흥분하지 않고
조용한 가운데 상황을 전달했다. 그리고 참화 속에서 이재민들이
질서있게 행동하며 서로 돕고 생필품을 나누어 쓰는 모습 중심으로
방영함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해 냈다.
지난 2011년 3월 후꾸시마를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그 일대는 폐허가
되다시피했고 파괴된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선의 량은 공표하기
두려울 정도라고 하지만 언론과 정치인들은 그 문제로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있는 것이 일본이다.
우리의 방송신문 정치인들 같았으면 어땠을까? 나라가 지금까지
부지하고 있었을까? 매일 찧고까발리고, 파헤쳐서 불안해 못 살게
만들었을 것이다. 우리도 이제 정신을 차립시다. 나라도 생각하고
내일도 생각해야 되지 않겠는가?
아무 생각 없이 철부지 날뛰듯 하는 방송 신문, 섣부른 논객과 식자층,
사리사욕에만 눈이 벌겋게 충혈돼 있는 정치꾼 나리들...
이제는 그만들 하고 힘을 한데 모읍시다.
나라 생각도 하고 미래 생각도 좀 합시다. 호시탐탐 이 나라를
뒤엎으려는 불순분자들과는 달라야 하지 않겠오?
그런 자들과 똑같이 날뛰면 도대체 어쩌자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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