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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고치고, 사회도 고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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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4-02-28 08:53 조회2,2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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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고치고, 사회도 고치고...>20140228

 -자모의원 이야기-

 

우리 집의 가정의(家庭醫)라고 할 수 있는 단골 의원이 있다.

나와 집 사람은 혈압 콜레스레롤 혈당조절 관절통...등 노인성 만성질환과

감기. 심지어 좀 위급한 일이 있어도 일단 삼성서울병원 옆에 있는 자모의원

(慈母醫院)을 찾는다.

 

60세 쯤 되신 여의사인 全理利 박사는 증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 납득시키는 재주가 있어서 상담을 받고나면 안심이 되고

병이 잘 낫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전 박사를 요즘 세상에 보기드믄

명의이며 신의(信醫)라고 믿고 의지한다.

 

며칠 전 감기 몸살 기운이 있어서 병원을 찾았다가 全 원장으로 부터 어떤 젊은

환자와 있었던 얘기를 들었다. 키가 크고 몸집도 당당한 30세 가량의 남자

환자가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약품 이름을 적은 종이를 책상 위에 집어 던지며

"이것 좀 처방해 줘요"하고 매우 무례하고 거칠게 나오더란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순간적으로 망설인 끝에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이보 젊은이 이게 무슨 태도요"하니까 "왜요, 뭐가 잘 못됐어요"하고 오히려

기세를 올리더란다.

 

"잘 못됐지, 한 참 젊은 나이에 태도도 불손하고 지적을 받아도 뭐가 잘못인 줄

모른단 말이냐, 부모님이 뼈 빠지게 가르쳤는데 그런 식으로 처신하고 다니는

것을 알면 마음이 어떻겠는가?

 

이 세상이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점점 험악해지고 거칠어지는 거야"하고

나무라자 젊은이는 더 큰 소리를 치며 마구 잡이로 나오더란다. 상대방이 더

거세게 나오자 심장이 뛰고 혈압이 올라서 급히 혈압을 재니 190이 나오더란다.

그 수치를
핸드폰으로 찍어 보여주며 "당신 내게 대한 위압과 협박으로

이 지경이 됐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좀 수그러드는 기색이 들더란다.

 

"냉정하게 생각해 봐라. 처음에 잘 못하지 않았느냐, 잘못을 인정하지...?"하고

몰아 세우니 기세가 꺽이길래 "진정으로 잘 못했다고 생각하면 꿇어 앉아라..." 

꿇어 앉힌 다음에는 "제가 잘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태도를 고치겠습니다 하고

사과해라"며 다그쳤다.

 

청년은 머뭇머뭇 하더니 "제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하더란다. 그 말을 듣고 원장은 청년의 두 손을 잡아 일으키고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고 한다.

 

"지금 있었던 일을 불쾌한 일로 생각한다면 그걸로 끝이다. 그러나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오늘 일을 의미있는 계기로 기억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서로 좋게

헤어졌다고 한다. 이 얼마나 어른다운 모습인가?  대단한 용기이며

대단한 설득력이며 참으로 임펙트 강한 인간교육을 한 것이다.

 

참으로 통쾌하고 멋진 무용담을 들은 것 같아 나는 전 원장에게 박수를 쳤다.

그리고 비록 몸매는 자그마하고 연세도 적지않은 할머니 의사지만 옳지않은

일을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의협심과 용기, 그리고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을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감싸고 지키는 세상지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칼자루를 쥐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소명인 국법질서도 바로 잡지 못하고 

세상 분위기에 따라 눈치 재판이나 하는 쫌팽이 법관들이 수두룩한

이 한심한 세태에 "병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고치고, 사회도 고치는

의사, 시대의 의인(義人)을 만난 것같아서 하루 종일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복사 http://blog.naver.com/wiselydw/3018606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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