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格과 김연아 깎아내리는 일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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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4-02-26 02:26 조회2,08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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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格과 김연아 깎아내리는 일 끝내야>20130225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의 聖火는 꺼졌지만 올림픽을 둘러싼 시시비비
(是是非非)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김연아가 출전했던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금메달 판정이 옳았느냐 옳지 않았느냐하는 뒷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나라의 방송, 스포츠 관련 신문, 그리고 관심 있는 사람들의
비판적인 지적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금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영어와 한국어로 된 욕설과 험담이
쏟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 반 이상은 한국 사람들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소트니코바의 페이스북에는 "가짜 금메달리스트, 부끄러운 줄 알아라"
"창피한 줄 알아라. 이 X아 넌 올림픽 끝나자마자 슬럼프냐"...등
단순한 욕설과 험담은 말할 것도 없고 체첸의 여성 자살 폭탄 테러단인
"검은 과부단"은 뭐 하냐? 저런X 제거 안 하고"...와 같은 저주와
노골적으로 성적인 모욕감을 주는 언사들도 수두룩하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조선일보가 "김연아는 의연한데…나라 망신시키는 한국인들"
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기사를 다뤘겠는가?
이 기사를 읽으며 인터넷 공격을 퍼붓는 사람들의 감정은 이해하지만
그 내용과 방법은 좋은 뜻으로만 봐 넘길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 가운데 한 단면을 보는듯해서 민망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행태는 애국심도 아니고 정의감의 표현도 아니다. 자기중심의
감정을 앞 뒤 가리지 않고 설사하듯이 쏟아버리는 미숙성(未熟性)이요
무례함이다. 그 결과는 대부분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많다.
안 하느니만 못한 것이다.
살다보면 분하고 억울하고 화나는 일, 뜻대로 안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일을 당하면 감정이 복받치고 울분을 참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이 많다.
화가 나는 순간을 참지 못하고 폭발해 버리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 가운데 분노조절장애인 경우가 많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쌓인
욕구불만, 지나친 스트레스 등은 분노를 축적하고 공격대상이 나타나면
무차별 공격으로 쌓여있던 분노의 응어리를 해소시키기 쉽다.
그럴 경우 피해를 입는 것은 상대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피해자가
된다. 예전에는 가정, 학교, 사회적인 분위기가 자기 수양을 통해
참는 교육에 비중을 두었지만 개성을 존중하고 개인주의적, 개방적
사회분위기가 되자 화를 참지 못하는 사회가 돼 버린 것이다.
반대로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정신을 가다듬고 여러 가지를 냉철하게
생각한 뒤 신중하게 처신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이 벌어지면 상황을
파악하고 자기 절제를 통해 사회적 규범에 어긋나지 않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이 교양인이다.
비록 은메달에 그쳤지만 김연아가 금메달을 딴 것 이상으로 돋보이고
세계인의 칭송을 받는 것은 누구보다 분하고 억울했을 당사자로서
냉철하게 자신을 통제하고 올림픽 정신에 맞는 처신을 했기 때문이다.
소치 올림픽을 통해 그는 훌륭한 선수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 교양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겨질 것이다.
안타까운 마음 분한 감정에 휘둘려 경기를 조작한 사람도 아닌
소트니코바가 단지 금메달을 땄다고 해서 욕설 악담 저주를 퍼붓는
것은 잘 못이다. 이제 소치는 끝났다.
대한민국의 국격과 아름답고 교양 있는 피겨의 여왕
김연아까지 깎아내리는 일도 끝내야한다.
이제 평창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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