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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만행', '기림비'가 아니라, '외교적'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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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피터 작성일13-10-18 01:57 조회2,7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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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만행’, ‘기림비’가 아니라,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해야한다.


최근 L.A. 지역에 있는, 데이브 위버 ‘글렌데일’ 시장이 그의 시(市)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소녀상)에 대하여 비판하는, 이른바 ‘망언’을 했다고 해서 한인들이 발끈하고 있다. 글렌데일의 ‘기림비’ 건립은 시 의원들의 찬성으로 건립이 되었지만, 시장인 위버는 처음부터 반대했었다.

위버 시장은 최근 일본 사쿠라 TV와의 인터뷰에서 “왜 하필 글렌데일에 기림비를 세웠는지 모르겠다. 글렌데일은 작은 시인데 국제적인 논쟁에 휘말리는것이 싫다. 소녀상은 세우지 말았어야 했다”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실제로 글렌데일 시는 로스엔젤러스 북쪽에 연결되어있는 작은 시(市)이다.) 지금 한국에서도 위버 시장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것 같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그간 일본이 취해 온 태도는 세계적으로 규탄받아 마땅하다. 아직도 ‘강제성’을 부인하거나 합리화하려는 일본정치인들의 ‘망언’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인들의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일본은 2차대전때 저지른 만행에 대해 아직도 진정성있는 사죄나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외면하고 있다. 이같은 일본의 태도는 전세계에 알려 그 비인도적 ‘범죄’행위를 고발해야한다. 이런점에서 ‘기림비’같은것을 세우는것은 의미 있는 일이며, L.A. 인근 작은 도시인 글렌데일 시가 앞장서서 건립해준데 대해 우리는 감사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글렌데일 시장의 발언을 보면서 미국인들 중에는 ‘위안부’이슈‘와 관련해 다른 관점이나 이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는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가 생각한다. 글렌데일 시민중에는 위버 시장의 발언에 대하여 찬성하는 시민들도 꽤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인들 중에는 일본군 위안부 ’만행’에 대하여 분노하는 의식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또 소박한 미국인들 중에는 미국과 직접 관련이 없는, 그런 ‘이슈’에 대하여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시민들도 많은것이 사실이다.

나의 이웃에 친하게 지내는 미국인 친구가 한사람 있다. 최근 그와 얘기를 나누던 중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어, ‘만일 당신이 우리 시의 시장이고, 우리 시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운다면 찬성하겠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는 좀 주저하더니, ’솔직히 말하면 나도 반대할 것 같다‘라는 대답이 나왔다. 이유를 물었더니 글렌데일 시장의 말과 비슷했다. “우리 시에는 일본인이나 한국인도 별로 없고, 일본이나 한국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데 우리 시에 그런 ‘기림비’를 세울 필요가 있겠는냐”는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국과 일본간 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규탄되어야 할 ‘반인도적 범죄’다. 그래서 미국의회는, 일본이 동맹국이지만, ‘일본군위안부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그때 국무장관 힐러리는, ‘그것은 성노예’라며 그에 관한 강도높은 성명도 발표했었다. 그리고 뜻있는 미국인들의 협조와 한인들의 노력으로 지금 미국땅, 동부와 서부에 세개의 소녀상 혹은 기림비가 세워졌다.

앞으로 기림비를 더 세우려고 계획하는 한인단체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건립에 반대하는 미국인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과연 실제로 미국인들과 관련없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미국땅에 계속 세워 문제를 유발시키는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지금 미국의 여러 도시에 미국의 ‘한국 6, 25 참전 기념비’들이 세워져 있다. 한데 그것들은 모두 미국인들(대부분 참전 재향군인 등)이 세운것이다. 오직 한곳, 쎄도나(Sedona) 지역에서만 한인들이 건립해서 지난해 제막식을 했었다. 미국에 사는 우리 한인들은 한미우호 차원 및 미국의 한국을 위한 희생을 감사하는 의미에서 ’6,25 참전 기념비‘ 혹은 맥아더 동상 같은것을 각 지역에 세우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위안부 문제는, ‘기림비’ 소녀상 같은것을 세워 이번 ‘글렌데일’ 시처럼 ‘공동체’ 내에 갈등을 유발시킬 것이 아니라, 보다 크게 ‘외교적’ 차원에서 더 강도 높게 활동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번 유엔 총회 개회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유엔총회의 한 위원회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 및 일본의 사과를 요구한 것은 아주 잘한 것이다. 한국정부 및 관련 민간단체들의 외교적 노력이 더 분발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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