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열대어들이 사는 작은 어항속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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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디언 작성일14-07-01 09:55 조회1,742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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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파트 거실에는 열대어 6마리와 청소물고기 한마리가 사는 작은 어항이 있다. 열대어는 실버그래이 종류며 어항은 가로60㎝×세로40㎝×높이40㎝의 크기다. 그동안 어항을 열대어 성장에 따라 여러번 교체했는데 이번 어항은 5년 전에 7만에 구입했다.
지금 어항을 구입할 당시 열대어들 크기는 5㎝ 정도라 12마리가 있어도 비좁아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6마리는 사고로 죽고 지금 어항속에 사는 여섯마리는 8년 동안에 25㎝정도로 커졌다.
그러나 이작은 어항속의 세계도 문제가 생겼다. 6마리 실버그래이와 역시25㎝ 넘는 청소물고기가 살고 있는 지금 어항 크기가 식구 수에 비해 작아진것이다.
그래도 이들은 이 작은 공간에 불만없이 살아가고 있다. 워낙 어려서부터 그안에서 자랐기에 넓은 세계를 몰라 그냥 살아가나 보다란 생각이 든다.
좁은 어항속에 해염칠 공간도 없이 꽉차게 살아가는 이들이 안스러워 청계6가 열대어 시장에 가 더 큰 어항을 사오려고 몇 번인가 시도했으나 갈 때마다 새로운 문제에 부딪쳐 좌절해서 돌아온곤 했다.
열대어 가게주인 말은 우선 물고기가 그 정도 크기면 가로120㎝× 세로50 ×높이50㎝ 정도는 돼야 열대어가 사는 쾌적한 환경이 조성된단 것이다.그러면 이들이 유영하는 멋진 광경도 볼 수 있단 설명이다. 그말에 난 혹했으나 그러기엔 해결하기 힘든 부수 조건이 따랐다.
그만한 크기 어항은 우선 50만원이 호가하며 어항만 있어 되는 게 아니라 어항 속의 물무게를 견딜 철재받침대와 물고기에 꼭 필요한 산소발생기가 모두 지금과는 다른 사이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돈 만이 문제가 아닌 게 1月에 2~3번 정도하는 어항 청소며 물 갈이가 크게 부담이 된다. 지금도 12일 정도에 한 번하는 어항 청소와 물갈이는 물걸레 마무리까지 1시간 넘게 걸린다.
열대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위해 지렁이까지 사육하고 있는데 이것역시 가끔 청소해 줘야하고 먹이 주고 습기가 마르지 않도록 물 뿌려줘야 한다.
뭐하나 새로 시작하려면 연결해서 생기는 부대조건이 따른다. 그걸 외면하고 덤뻑 덤벼들다간 결국 겉잡을 없는 일이 터진다는 건, 불 보듯이 뻔하다.
누군 말할 것이다. 열대어 안키우면 될 게 아니냐고. 그런데 그 게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사람은 한 번 습관이 들면 쉽 게 취향이 버려지는 게 아니란 걸 모르는 사람이 하는 소리다.
내가 사는 아파트 뒷 켠에 왕숙천이란 제법 큰 내천이 흘려, 언젠가는 열대어들을 이곳에 놔줄려고도 해봤으나 환경이 다르면 살아갈 것 같지가 않아 방생 계획을 접었다.
그러나 열대어 키우는 재미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오늘도 나는 열대어들이 움직이는 걸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다. 언젠간 너희를 더넓은 장소에 쾌적한 환경 속에 살 게 해주겠다고 마음 속으로 약속한다. 열대어 여섯마리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서 때로는 국정에 대해 논하는 내가 아무래도 얼간이 같단 생각이 든다.
댓글목록
금강인님의 댓글
금강인 작성일
열대어 키워보지도 못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국정을 논하는데,
국정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얼마든지 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가디언님의 댓글
가디언 작성일
메아리가 없는 허공에다 대고 소리쳐 본일이 있으신가요? 지금은 그런시대라고 봅니다.
나라가 잘못돼 나가는 걸 빤히 보면서도 어쩔 수 없는 그런 시대입니다.
아버지 경순왕이 신라란 하나의 국가를 가지고 있으면서 후백제 견원에게 투항해서 구차한 목숨을 보존하려는 걸 아타까운 마음으로 보는 마의 태자의 심정을 알 것 같습니다.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可山(가산) 李 孝石(이 효석)'의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라는, 1961년 고교 국어교과서 1학년 때의 수필이 생각납니다! ^^* 각설코요; ♪ http://blog.daum.net/kkss1/14705443 : '이 난영'님의 1939년 발간 '다방의 푸른 꿈'을 올립니다. 빨갱이 작사가 '조 명암' 작사, '이 난영'의 부군 '김 해송'작곡! 잘 읽었읍니다. ,,. 재각설코요; '박 근혜'정권의 검찰.경찰에서의 전근대적인 언론 탄압성 표적 수사라는 느낌이 강한 '일사 부재 리'에 위배되는 재수사' 통보가 맘에 걸려서 ,,. 빠드~득! 餘不備禮, 悤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