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클럽과 젊은이 - 자유게시판 21001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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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기대통령 작성일14-05-31 07:38 조회1,57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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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1남매 집안의 열 한 번째로 태어나 항렬이 매우 높은 탓으로 어릴 적에 집안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어린 꼬마인 나를 보고 아제 혹은 할부지라고 불러대는 통에 몸둘 바를 몰라 괴로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나에게 26살 연상의 내 맏형 보다 더 연상이신 종형(사촌형)이 계셨는데, 내가 우리 집의 직계 형님들께 대하는 예절을 감안한다면 더 엄하고 딱딱하여 재미가 없어야 정상일 터인 이 분께서는 도리어 훨씬 더 친근하고 부드럽고 손아래 젊은이들의 생각을 깊이 이해하는 성품이어서 내 친형들 보다는 그 종형이나 형수 그리고 그 댁 아이들인 조카(다섯 명 중에 세 명은 나 보다 나이 많음)들과 만나는 시간이 무척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게하신 분이다.
이 분은 일찍 미국 유학을 하시고 의학 공부를 한 후에 WHO에 근무하면서 이 넓은 세상의 다양한 문물을 접한 탓이었는지는 몰라도 30여년이나 아래인 나를 대하시는 말투나 글투와 함께 내 처에게 까지 “종수씨”라고 존대하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내 직계 형님들로 부터 느끼지 못하는 아랫 사람 사랑과 그리고 그 형님들을 향하여 내가 가지지 않았던 존경심을 가지게 하여, 그 종형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즐겁고 기뻐서 여러가지 다양한 얘기와 일들을 하느라 시간이 늘 짧게 느껴져 아쉬움을 남기곤 했다.
내가 시스템클럽 사이트에 처음 들어와 보았을 때에 느낀 첫 인상은, 환갑을 막 지난 내 눈에도, 고리타분한 냄새가 물씬나는 거치른 불평분자 “꼰대”들의 모임인 것으로 느껴졌었다. 우선 애국 애족 반공 보수 우익이라는 단어들이 주는 선입관이 그러한 터에, 올려진 글들을 통하여 주는 인상들 조차도 어느 모로나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선뜻 자리를 가까이할 만한 느낌이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다루는 주제들은 모두 다 현재의 젊은이들에게 물려줄 발전된 내일의 조국을 위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 조국을 물려받을 지금의 젊은 세대와는 현격한 거리감이 존재하므로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되지않고있다는 점이다.
삶의 경험이 적은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경험하지않은 시간을 경험한 나이든 웃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은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주도하는 주체 역시 인생 경험이 더 많은 웃사람들의 몫일진대, 우리 시스템클럽의 주류를 이루는 연장 원로 회원들이 보여주는 모습들에 변화가 와야하는 수 밖에는 별도리가 없다.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도모한다고 K-Pop을 부르며 그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출 필요는 없다. 반대로 우리가 올리는 여러가지 내용의 글들을 통하여 인생 경험이 적은 젊은이들이 뭔가 넉넉하고 푸근하게 느끼며 신기하고 궁금하여 호기심가지는 그 무엇을 가진 웃사람들이라는 인상을 줄 때에 함께 자리하여 인생을 논하며 공경과 사랑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관계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가 될 때만이 젊은 회원들이 더 많이 동참하며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시스템클럽이 운영될 때만이 새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새로운 모습의 세대간의 화합을 보여줄 수 있다.
웃사람은 仁(사랑)으로 아랫 사람을 품어주고
아랫 사람은 敬(받듦)으로 웃사람을 의식하는
세대간의 화목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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