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님 말씀대로 일본은 분명 제2차 세계대전쟁을 일으킨 전범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본에게 전범이라 부를 자격은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한반도는 불행하게도 우리가 전범국이라고 감정적으로 외쳐대는 일본국의 식민지였고 한반도에 독자적인 나라가 존재할 리 없었습니다. 2차대전 전범국 일본이라 부를 자격이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화민국(중화인민공화국은 아님)이 될 것입니다. ‘청원’님 주장대로 지구상에서 일본을 사라지게 만들었어야 할 의지를 가진 사나이라고 부른다면 맥아더 원수일 것입니다. 맥아더는 일본에 軍政을 펼치면서 미국식 민주주의를 심고 軍·産복합재벌을 해체(三井, 三菱 등등)해 농사나 지어먹게 하려했을 겁니다. 따라서 오히려 전범국 일본이라 생각없이 악에 받친 배설을 하는 우리네 발악이야말로 더 오만한 것 아닌가요?

독도문제야 말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19세기까지 독도는 조선땅이라 인정했던 일본이 왜 露·日전쟁때, 독도를 점거했을까요? 당시 독도는 사람 대신에 강치들이나 서식하는 무인도나 다름없는 바위섬이었습니다. 조선국의 울릉도, 독도 정책은 空島정책이어서 태종과 세종은 여러 차례에 걸쳐 울릉도, 독도에 살던 원주민들을 대거 뭍으로 이주시키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조선 중기에 이르러 왜구들이 竹島라 命名하면서 점차 무단어로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숙종때, 안용복이 일본 幕府에 독도는 조선땅이라 시비를 가린 일이 있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조선의 空島정책은 훗날 일본에 竹島 시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우리도 큰 책임이 있습니다.

두 번째, 일본이 왜 저렇게 독도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영향권도 영향권이려니와 이 지역 근방에 미래 에너지자원으로 각광받는 ₁메탄하이드레이트가 대량으로 묻혀 있습니다. 이 메탄하이드레이트는 해초나 플랑크톤의 퇴적층이 썩을 때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심해저의 저온 고압상태에서 물과 결합된 고체 에너지로 이것이 불에 탈 때, 30% 이하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발생합니다. 메탄하이드레이트 1리터의 양은 천연가스 약200리터와 맞먹습니다. 독도 근해에 이 자원이 6억톤 매장되 있으며 천연가스 국내 소비량 30년분이며 돈으로 환산할 때, 150조원의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일본이 이 군침도는 돈줄을 신사적으로 한국, 당신네들 가지슈라고 선뜻 내 줄 것 같습니까? 일본은 섬나라 국가이기 때문에 대륙으로의 진출본능 DNA를 가졌습니다. 일본은 중국과 尖角列島 문제로 다투고 있고 러시아와 사할린을 포함한 북방 4도 문제로도 다투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중공과도 이어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쟎습니까? 멀게는 중공과 間島문제로 얽혀있고 러시아와 녹둔도문제까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₁2030 대담한 미래 : 최윤식 著 467, 579

끝으로, 일본의 오만불손함이라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한 교실에 나보다 못한 급우와 짝이 됐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 친구는 학기 초기에는 공부를 못한 열등생이었는데, 어느 날 노력을 많이 해서 자신과 경쟁관계에 놓일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습니다. 인간의 기본 심리에는 이런 요소가 깔려 있습니다. 자신과 경쟁관계에 놓이게 된 상대방이 자신보다 잘 되기를 바랄까요 아니면 좀 못 되기를 바랄까요? 일본의 심리 상태를 제 나름대로 분석해 봤습니다. 아마 이 구절을 읽으신다면 일본의 오만함을 조금은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청원’님의 열렬한 애국적 사상에는 동감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볼 줄도 알아야 합니다. 자신에게 한 없이 관대하면서 객관적으로 자신보다 더 나은 상대방에 대해 악감정을 내뿜는 것은 시기심(envy)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는 한국사람의 나쁜 점 가운데 하나로 이 시기심을 꼽습니다. 시기심을 가진 DNA가 있는 한국사람들, 체질적으로 고치지 않으면 세계사에 조연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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