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安의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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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4-02-16 19:34 조회1,97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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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安의 금메달> 20140216
-체육계의 비정상적인 관행도 정상화시켜야-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은
러시아의 빅토르 안, 한국이 낳아 길러왔던 안현수였다.
그가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을 때 게양 된 것은
러시아의 국기였고 울려 퍼진 것은 러시아의 국가였다.
그가 러시아의 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우리 한국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축하하는 마음에 앞서서 안타까움과 함께 묘한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특히 과거 화려했던 시절의 쇼트트랙 강국이 메달 하나도
따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된 마당에 그 동안 구설수에 올랐던
한국 빙상연맹으로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됐다.
세계 쇼트트랙계를 주름잡던 안현수, 그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 3관왕
이었을 뿐만 아니라 2007년까지 모든 국제대회를 휩쓸며 한국인으로서
세계 빙상계에서 첫 손가락 꼽히는 스타요 유명인이었다.
이번 소치올림픽에는 러시아 선수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금메달을
땄지만 관중석에서 환호하는 이름이 빅토르가 아닌 안현수가
압도적이었다는 것은 그가 세계 각국 팬들에게 한국의 안현수로서
얼마나 깊이 각인 돼 있었던가를 증명하는 일이었다.
러시아로 국적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안현수에게는 많은 사연들이
얽혀있었다. 부상(負傷)과 대표 선발전 의혹, 빙상경기연맹과 깊어진
감정의 골, 빙상계의 파벌, 갈등, 왕따, 소속돼 있던 성남시청 쇼트트랙
팀의 해체 등 그가 더 이상 서 있을 곳이 없어졌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국가대표를 할 수 없게 됐고 선수 생활조차
할 수 없게 되자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운동을 계속하고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다시 한 번 출전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러시아를 택했던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체육분야 업무보고에서 "러시아에 귀화한
안현수 선수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다"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빙상계의 파벌과 부정, 부조리에
의한 것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국을 버리고 러시아를 택하기 까지 安 선수의 갈등과 고민은 얼마나
대단했겠는가? 러시아 국적을 택한 안 선수의 결정이 시중에 알려진
것처럼 빙상계의 파벌, 갈등, 왕따, 대표 선발전 의혹, 연맹에서 전횡을
휘두르는 고위 임원 등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꼭 바로 잡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체육계에 뿌리내린 비정상적인 관행들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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