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살로메와 정의구현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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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찬수 작성일14-01-10 08:30 조회2,34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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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살로메와 정의구현사제단
1950년경에 제작된 선셋 대로(The Sunset Boulevard)라는 미국영화가 있습니다. 무성영화 시대, 전설적인 인기를 누렸던 노마 데스몬드(글로리아 스완슨 분)는 이제 늙어서 한물 간 여배우입니다. 그녀는 조 길리스(윌리암 홀덴 분)라는 젊은 시나리오 작가와 손잡고 다시 영화계 컴백을 노립니다. 이 여인의 인기에 대한 집착은 병적이며 자신이 아직도 대 스타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녀는 무성영화 시절 자신이 누렸던 화려한 명성과 인기를 지금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마 데스몬드는 “내가 영화계로 돌아가려는 것은 나를 잊지 못하는 수백만의 팬들을 위한 거야”라고 말하면서 현실과 망상 사이를 넘나듭니다. 그녀는 젊은 시나리오 작가 조 길리스에게 애정을 느끼고 그를 붙잡으려고 모든 노력을 다하지만 그가 자신을 떠나려고 하자 권총으로 이 작가를 죽이고 맙니다. 드디어 그녀에게 경찰이 들이 닥치고 기자들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집안에 들어오자 노마 데스몬드는 이를 자신이 출연하였던 무성영화 ‘살로메’를 촬영하는 카메라의 플래시가 터지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이며 소름끼칠 정도로 처절합니다. 노마 데스몬드는 완전히 미쳐서 소리칩니다. “데밀 씨(무성영화시대 자신을 기용하였던 감독 이름) 이제 ‘레디 고’ 라고 외치세요.” 그러면서 그녀는 마치 세례자 요한의 주검을 보며 살로메가 춤추듯 계단을 하나 씩 걸어 내려갑니다. 지금 우리 천주교에도 현실과 망상을 넘나드는 사제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무성영화시대의 대 스타라는 환상에 젖어서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는 여배우처럼 자신이 독재 정권하에서 정의를 위하여 헌신하는 위인인양 착각하고 환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가 유신시대에 있고 자신은 정의의 사도로써 뭇 신자들의 찬탄과 존경을 받고 있는 사제라고 생각하는 신부들을 우리는 지난 1월 6일 수원교구 기산성당에서 보았습니다. 이들은 당일 폭력배를 동원하여 신자들이 성당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고 이에 항의하는 신자에게 ‘자신들은 독재와 싸우고 있다’는 소리를 앵무새처럼 되뇌었습니다. 과거의 화려했던 인기와 갈채라는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배우처럼 이들은 자신들이 독재정권 때의 위대한 투사인 것처럼 생각하는 망상에 빠져있었습니다. 이들은 이날 미사에서 ‘죄악과 죽음에 맞서는 정의의 사제들이 예수님처럼 수난당하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유신회귀와 공포정치를 외치며 시대의 거짓 이미지를 조작하는데 정신병적 집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신자들로부터 비웃음과 조롱을 받으면서도 자신들이 잘못된 줄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당일 기산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조한영 신부는 ‘박근혜씨는 민의에 의한 대통령이 아니라 댓글 대통령’이라고 하였고 마치 평신도에게 하대하듯 ‘박근혜 율리아나 자매는 회개하고 하느님 앞에서 거듭나라’고 훈계까지 하는 무례를 범하였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회개를 촉구한단 말입니까? 정작 하느님 앞에서 회개해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북한의 김정은이 남한 내 종북세력에게 대선불복을 지령하자 이에 때맞추어 대선불복의 선봉장이 된 정의구현사제단, 거짓과 선동으로 강론대를 더럽히면서 신자들로 하여금 교회를 떠나게 하고 있는 사제들이 바로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회개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세례자 요한을 죽이고서 그 피가 흐르는 잔치판에서 넋이 빠져 춤추는 살로메, 유신회귀와 대선불복을 앵무새처럼 외우며 교회를 어지럽히는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들, 이들은 바로 지상과 지옥, 현실과 망상 사이를 오고가는 사악하고 가련한 인생들이라는 점에서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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