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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새는 몸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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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성령 작성일14-01-10 01:38 조회2,167회 댓글6건

본문

 

타조와 거위 오리 닭 등은 새(鳥)지만 날지를 못한다.

몸이 무겁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비와 참새 등은 공중을 자유자재로 난다.

나는 어릴 때 공중을 나는 새가 무척 부러웠다.

공군사관학교를 가서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도 싶었다.

 

한글은 몸이 가볍다.

며칠 전 나는 세종대왕께 감사하며 한글을 찬양하는 글을 썼다.

그러면서 苦悶도 많이 했다.

왜냐하면 한글의 弱點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나는 이 글을 쓴다.

한글은 나는 새와 같다.

땅에 사는 동물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배우기 쉽고 표현도 자유자재이며 특히 정보화시대에 최적의 글이다.

 

그런데 세상事가 다 그렇듯이 完全無缺은 없다.

한글은 뜻을 담는 데는 많이 부족하다.

그것은 소리글의 限界이다.

그런데 우리에겐 그것을 극복하는 비장(秘藏)의 무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한자이다.

한자는 뜻글이므로 소리글인 한글과 胎生부터 다르다.

그러니까 種子가 다르다.

한자는 몸이 무겁다.

그래서 배우고 쓰기에 좀 어렵다.

 

한자는 그렇다.

한글은 집현전이라는 연구소의 作品이지만

한자는 유구한 역사의 産物이다.

그러므로 한자는 그 속에 역사가 들어 있다.

그 역사란 文物과 思想 그리고 哲學이다.

 

내가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

상급반(4,5,6학년)이 되면 국어 교과서에 한자가 나온다.

그것을 卷末에 한데 모아 복습교재로 삼는다.

그것은 방학숙제의 단골 메뉴이다.

열 번씩 써서 제출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제일 싫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개학 하루이틀 전에 벼락치기로 그것을 쓴다.

형과 누나가 합세하고 아버지도 거든다.

머리에 꿀밤을 맞으면서.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나의 한자실력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 것이다.

그 후 중고등학교에서 나는 한자를 많이 아는 학생으로 통했다.

별명이 서당 訓長으로 불렸다.

 

한자하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것이 있다.

고등학교 입학시험 국어과목에 한자쓰기로 이것이 나왔다.

天佑神助(천우신조), 抑鬱(억울), 勤勉(근면) 등이다.

다른 것은 다 썼는데 억울의 '울'자의 획이 좀 틀렸다.

 

어느 할아버지가 철부지 손자에게 한자를 가르쳤다.

시작은 거창했으나 손자가 힘들어 하여 中途에 그만두었다.

한 百 字 정도를 가르쳤다고 한다.

그런데 그 손자가 대학을 지원하면서 할아버지에게 의논을 구하였다.

中文學科 古文을 전공하겠다고.

그 손자는 그렇게 하여 지금 대학교 중문과 교수를 한다고 한다.

 

漢文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 보자.

어렵지 않은 학문이 있는가?

우리가 쓰고자 하는 것은 한문이 아니고 漢字이다.

그것을 천 자 정도만 익히면 그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중국은 한반도의 50배 정도 크기의 나라이다.

56개의 민족에 14억 인구의 大國이다.

그 거대한 나라가 통일국가로 유지되는 것은

다름 아닌 중국어 한문의 덕택이다.

소수민족은 그들의 고유한 언어와 문자가 있지만 한문을 共有한다.

한문은 그렇기 때문에 지배력이 강한 언어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공부를 처음부터 좋아서 하는 학생은 매우 드물다.

그러나 그것을 참고 익히는 것이 배움의 본질이다.

책상머리에 한 시간을 앉아 공부를 하면 그는 인격자가 된다.

그러니까 참는 것이 배움의 시작인 것이다.

한 번 주변을 돌아다 보라.

공부를 못하는 학생의 특징은 책상에 30분을 앉지 못한다.

한 시간의 공부는 그에게 고통 그 자체다.

책이나 신문을 읽지 못한다.

그러나 한자 백 개를 배우고 익히면 그 다음은 저절로 굴러 간다.

한자는 象形文字라고 해서 모두가 別個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자도 조직이 있어 組合을 한다.

그래서 기본적인 조직을 알면 그 다음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조금 노력하면 常用한자 천 자는 무난히 익힌다.

이 고비를 넘기면 공부에 취미를 느끼고 학교생활이 즐겁다.

이것은 내 경험이지만 다 그렇다고 단정하지는 못한다.

 

언어는 인간의 思考를 지배한다.

사고가 발전하면 그것을 담는 언어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언어는 疏通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언어와 사고는 상호 협력적인 관계이다.

내용이 풍부한 언어는 생활의 발전을 낳고

질서 있고 고상한 언어는 교양과 인격을 배양한다.

반면에 低俗하고 무질서한 언어는

교양과 인격도 망가뜨리지만 생활의 발전도 저해(沮害)한다.

 

어느 학자는 그렇게 말했다.

국민이 한자를 알면 사회범죄가 줄어든단다.

그것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느냐고 反問하겠지만

나는 그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한 번 생각해 보자.

한자를 익히 읽고 쓰는 자는 무언가 무게감을 느낀다.

그에게 경박함이나 무질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에게 詐欺나 폭력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다.

 

그 학자는 또 이렇게 말한다.

한글이 平面이라면 한자는 立體라고 한다.

한자는 역사와 철학과 사상이 들어 있다고 한다.

한글은 그 구조상 그것이 불가능하다.

요즘 '얼짱'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그 의미를 몰랐으나 알고보니 '잘 생긴 얼굴'을 말한다.

그런데 그 구조가 영 합리적이지 않다.

얼짱의 '얼'은 얼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한글의 얼은 魂이라는 뜻이다.

짱은 요즘 새로 생긴 신세대의 말이다.

요즘 세대의 언어는 다 이런 식이다.

혹자는 그것이 무슨 문제냐고 반문한다.

그냥 통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일상생활을 지배한다.

그러므로 언어에는 一貫하는 體系가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언어는 나만이 아니고 共同의 것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생활의 발전에 따라 움직이고

언어가 발전하려면 체계와 法則이 요구된다.

또한 언어는 인류가 이룩한 文明과 文化를 담는 倉庫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언어는 작은 분량에 많은 내용을 담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자는 한글보다 매우 有利하다.

한글이 흑백사진이라면 한자는 천연색동영상그래픽이다.

 

그래서 한자는 몸이 무겁다.

이것을 가볍게 하는 방법이 있다.

한자를 토막내서 가벼운 한글과 고리를 엮으면 된다.

列車를 생각하면 된다.

한글이라는 화물칸에 한자라는 짐을 실어 鐵路를 달리면 된다.

요즘 철로는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하늘도 올라간다.

이것은 우리에게만 있는 祝福이다.

 

그것이 컴퓨터이고 인터넷이다. 끝





댓글목록

까마중님의 댓글

까마중 작성일

백배공감의 重厚하신 글월 감사드립니다 혹자는 한자가
에너지 낭비라고 하지만 한자는 한글보다 思考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글의 우수성은 소리글에서 인정되지만 뜻글의
원천인 한자 없이는 입지의 여지가 없습니다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白雲님의 댓글

白雲 작성일

한글과 한자를 적절히 병행하여 쓰면 의사전달이 잘 됩니다
동감 공감 호감
추천 꾹~~

심심도사님의 댓글

심심도사 작성일

저와도 비슷합니다 그려!!!
저도 국민학교를 60년에 다니기 시작해서 66년도에 졸업을 했지요
그러다 보니,
6학년 졸업을 하기 직전에 저희 아버님이 "한문을 알면 사람이 유식해 보인다"면서
그  국어책에 나오는 한문을 쓰는 법 부터 배운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때 이후로 중학교에 입학을 해서 국어 공부를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표싱즈님의 댓글

표싱즈 작성일

안녕들 하십니까
나라의 장래에 역행하려는 직업을 가진 종자들이 들끓는 와중에
나라 사랑하는 분들이 참여하는 신선한 사이트라 가끔 들어옵니다
 
이번 내용에 평소 하던 생각과 다른점이 있어 같이 합니다
한자의 찬사를 공감하면서도 다른 의견도 있어
생각이 다른것이지 틀린것은 아니라 보면서요 ㅎ

지난해부터 한글날이 부활되어 참 반가웠습니다
우리 한국의 문화가 찬란하다 하지만 여타외국에 비해 어떨까요
물질 문화는 아닐지라도 한글이상 으뜸 가는 자랑거리인 우리나라의 보배를 무엇으로 할까요
우리나라가 한글이 있었기에 후후진국에서
몇십년만에 세계 10대국에 든것도 한글 득이라 보지 않습니까 
 
대부분의 의견들 특히 언어 부분에서 한문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공감합니다
문자와 언어는 표현 도구로 발전과 더불어 이 세상을 지배해 왔을 겁니다
중국외 여타 동남아 일본등 한문권의 문화영역에 서양에서도 한문을 배우는 많아
그 오묘함에 찬사를 보내기도 할것이지만
 
문화는 발전합니다
이 세대는 한문 한글의 갈등이 필연적일 것입니다만
앞으로의 세상을 미루어 보지 않아도 한자는 도퇴 될것이라 봅니다
그들도 번체자에서 간체자로
아무른 형상과 관계없는 표시로 글이라고 만들어 소리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제 한문자도 앞으로는 그 뜻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의 글자로 보다
발음하는 표현문자 정도로 될 공산이 되지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데 그들이 버리는 글을 우리들이 숭상?하는것 어떻게 생각되십니까
제대로 된 의미의 글자로 보다 초서 행서체를
원래는 어떤 글자로 된것이 었다 까지 알아야 할 것 입니까
모르는 것 보다 아는것이 훨씬 이해와 소득과 여타 삶에 도움 되는 것
그래서 아는것이 힘이다 라고 하겠지요
중국도 이제 달나라 가는 과학의 발전도 가져 왔지만
한문에서 온것은 아니라 봅니다
인문학적 면에서 고전을 알고 사람 행세를 하겠금 하는것은 한문 한자란 부분에서보다
중국의 역사가 길고 그 영향을 많이 받아 우리들이 많이 배운것으로
서양역사를 그만큼 같이 병행해 보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요

각나라 말에는 사전이 있지요 영어도 모르면 사전을 찾고
우리말도 학생시절 모르면 사전을 가지고 놀다 싶히 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린나이에 감투거리란 말도 그때 안 것이지요만 ㅎ   
한문에 전달하는 말에 깊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그 전달을 다 받아야 할 필요는 현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요
최현배의 말본을 배우면서 아직도 수 란 글자는 안옹근 이름씨 라고 지금도 알고 있지
다른 품사가 생각나지 않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모릅니다만
한문으로 된 고전을 모두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나름의 영어에 혈안이 되어 있는 시대에 말입니다
영어 문화권도 라틴어와 희랍어등 어원을 찾아 익히기도 하겠지요
학자들이 쉽게 알려 주는것 필요한 부분은 알아야 겠지요
학자들은 더 깊이 해야하고 그를 알기 쉽게 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을 겁니다

요즘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치게 한다면
한문 즉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중국어를 하게되면 말과 문화에 간체자든 번체자든 고전을 익히는 첩경일 것이니까요
한자 수천자를 안들 중국어를 모르면 그 많은 한자 안다 해서 구슬밖에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란 말이 생각납니다
한자만을 배우려기 보다 중국어를 병행하면 한문이 같이 따라 올것입니다
지금 나이든 세대 대부분이 학생시대 배운 몇구절 아는 이상의 사람을 별로 본적이 없습니다
대충 뭔말인지 비슷하게 아는 것 밖에
물론 우리의 언어 단어 자체가 중국과 땔래야 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이제 벗어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사람들도 병풍의 글을 제대로 읽고 해석해 주는 사람 흔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렇게 식자들이 없어서 그렇다고는 보지만
한 단어를 가지고 이것이 한자로 무슨자고 이것은 하고 이중으로 익히게 하느니
한글 사전에 나타난대로 익혀 서로 상통하되는 세상이 와야한다고 생각 합니다
이 글에서도 모든 명사 이름씨는 전부가 한자로 표기되는 단어 이지만
이제 한글로 된 그대로 익힌 의미를 알아야  할때 아닐까요

그래서 한글을 더 발전시키고 제대로 된 사전을 펼쳐 학생때 익히게 해야겠지요
중국도 이제 영어권의 글자 만든다고 야단이지요
그것이 소리글로 말입니다
두서없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앞의 분들의 말씀들이 틀렸다는게 아니고 다른생각을 말입니다
우물에서 숭늉찾는 소리는 아니 되었는지 조심스럽습니다
혹 공감하시는 분 글 주신다면 제가 힘을 얻겠습니다 ㅎ
이 나라의 앞날을 위해 건강들 하십시오

최성령님의 댓글

최성령 작성일

표싱즈 님.

긴 댓글을 달아주신에 감사드립니다.
기왕이면 좀더 정리를 하셔서
본문으로 올렸으면 좋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님의 의견도 저는 찬성합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한문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한자를 천 자정도 익혀서
그것을 몸이 가벼운 한글에 얹어 달리자는 것이지요.

한자 천 자 정도면
그것을 익히기에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경제이론을 한마디로 말하면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보는 것 아닙니까?

이것이 바로 한글 한자 혼용입니다.

표싱즈님의 댓글

표싱즈 작성일

안녕하십니까
평소 선생님의 글로 존경해 왔습니다

저의 세대는 나름 한자를 좀 보고 익혀혼상태로 그렇게 깊이는 알지 못해도
읽고 조금 쓰는데는 익숙해져 있지만
요즘 세대는 더 부족하리라 보겠지요

동남아 여행중에도 보면 한자의 간판도 많이 보여 권장1300자 정도는 
익혀두는것이 타의 문화권속에 살려면 당연하리라 봅니다
그정도는 되어야 또 숨은 우리말의 근원을 이해하는데 도움도 되구요

다만 요즘 한자쓰기 급수 시험을 보고 학생들에게 막연히 시키는 것 보다는
중국어를 곁들여하는것이 더 효과적이 아닐까 해서 한 이야기 였습니다 
말씀에 험이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습니다
좋은 내용주심에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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