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1]메트리스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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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고아제 작성일13-12-23 22:19 조회2,375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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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다 가는 군대 그렇지만 안 가도 사는데 지장 없는 군대.
나는 그 사는데 지장 없는 군대를 1981년 7월 14일 갔다. 웃자고 한 소리고
군대는 잘 갔다고 생각 한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래서 아들놈도 돈을 들여서라도 보낼 작정이다. 그곳은 이름하야 논산 훈련소.
여자들은 모른다. 할매가 얼마나 이쁜지.
지금부터 잠깐 왜 할매가 이쁜지 썰을 풀어보겠다.
논란훈련소에 가면 바로 훈련 부대에 배치 되지 않는다. 대기소라는데 2~3일 머물면서 신체검사도 다시 하고 집에 옷고
부치고. 피묻은 옷이 배달되어와서 어무이들이 꺼억 꺼억 울게 하는 곳도 이 대기소이다.
나는 어쩐 일인지 그 대기소에서 9일을 보낸다. 그때가 아마 전해인 1980년에
제대를 안 시키다가 사태가 끝나고 한꺼번에 제대를 시키고 신병들을 무더기로 입소 시키는
터라 들어갈 훈련 부대가 마련 되지 않아서 그런다고 했다.
어쨋든 9일간 여자를 구경 못했는데 뭐 하는 할머니인자 모르지만
한 할매가 우리 앞을 지나갔다. 우리들은 휫바람을 불며 난리를 쳤다. 쭈그렁 할매가 그렇게
예쁜 줄은 몰랐다. 나는 살면서 아직 그 할매처럼 예쁜 여자는 못 봤다. 전지현, 김태희도 그만큼은 안 이쁘더라 ㅋㅋ
다 쓰려면 소설챽 한권도 모자라니 대충 생략하고 어쨋든 훈련 한달을 마치고 자대인 의정부로 갔다.
자대에서의 첫 크리스마스 아침.
원래 공휴일을 1시간 더 잔다. 그러나 맨날 일으나는 6시에 눈을 뜬다.
그러고는 1시간 동안 말똥 말똥 누워 있는다. 드디어 7시 기상 나팔이 울린다.
그때 최고참 병장이 '동작 그만, 지금 부터 팬티 바람으로 2인 1조로 메트리스를 머리에 얹고
중대 사전(운동장)에 집합한다. 실시~~~'
'아 쓰벌 군대가 아무리 젓 같다고 하지만 크리스마스 날 그것도 기상하자 마자
한따까리를 하나. 전날 어지간한 놈들은 외박 다 나가고 부대에 남은 건
내일 모레 제대 할 병장과 나 같은 1년 안된 이등병들 뿐인데...'
어쩌겠는가. 까라면 까야 하는 군데. 나는 잽싸게 옆 동기랑 팬티 바람으로
메트리스를 이고 중대 사전에 나갔다. 얼마나 급했든지 신발도 신지 않은체였다.
참으로 모습들이 가관이었다. 저나마 메트리스 하나에 두명씩 이고 멍하게 서 있었다.
조금 있으니 마음씨 좋은 고참 병장이 슬리퍼를 들고 나와서 신발 안 신은 졸병들에게
신으라고 한다. 이때 부터 뭔가 친절한게 이상했다. 메트리스를 이고 있는 고참들은 키득 키득 거렸다.
아까 집합을 명령했든 그 고참이 '지금부터 메트리스를 이고 중대 사전을 돈다. 실시~~~'
우리들은 메트리스를 이고 중대 사전을 돌았다. 평소 짓꿎기로 유명한 고참이 바께스에 물을 떠 와서는 우리들에 뿌린다.
우리들은 '어 차가워' 하면서 피했다.
'지금부터 구호를 외친다. 메트리스 크리스마스~~~'
으잉 이게 뭔 지랄 시츄에이션???? 그랬다. 그 부대 우리 중대는 매년 크리스마스
아침에 추억을 만들기 위해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닌 '메트리스 크리스마스'를 외친다는 것이었다.
내일 크리스마스 이브날이고 모레가 크리스마스다. 올해도 그 부대 그 중대에서는
이 메트리스 크리스마스 전통이 이어오는지 모를 일이다. 그거 괜찬았는디....
여러분 메리 아니 메트리스 크리스마스!!!!!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셔용~~~
댓글목록
심심도사님의 댓글
심심도사 작성일
재미있네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