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군인성가집 발간사 내용 |
국방부에서 발행한 문제의 천주교 군인성 가집에는 남민전 사건 연루자인 김남주의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이라는 운동권 투쟁가가 354번째에 실려 있었다. 문제의 국방부 천주교 성가집은 2010년 1월에 출판된 것으로 되어
있다.
발간사를 보면 장병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발행되었다고 명시하고 있다. 1997년에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성가책을
만들었으며, 2002년에 가톨릭 군인 성가로 개정하고, 2006년에 대폭 개정하였다고 적고 있다. 시기적으로 보면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일이다. 문제의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이라는 노랫말을 지은 사람은 '김남주'이다. 그를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혁명과 투쟁의 시인
김남주>로 나온다. 그는 남민전 사건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가사내용까지 변조하여 국방부 천주교성가집에 올라온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 |
네이버 인물검색에서는 김남주를 이렇게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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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지은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이 국방부 천주교 군인 성가집에 실렸다는 것은 이외수가 해군 2함대에서 강연한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국방부 및 기무사에서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못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함께가자 우리 이길을> 이라는 노랫말을 살펴보면 누가 보더라도 민중 혁명을 의미하는 노랫말로 되어 있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투쟁 속에 동지모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동지의 손 맞잡고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자.
해 떨어져 어두운 길을 서로
일으켜주고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 됨을 위하여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자. 해 떨어져 어두운 길을 서로 일으켜주고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 됨을 위하여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 됨을
위하여>
논란이 될 만한 단어 변경 후 국방부 성가집
수록
원래의 노랫말은 '투쟁속에 동지모아 함께 가지 이길을', '동지의 손을 맞잡고'이다. 그런데 국방부 천주교 군인 성가집에 실린 노랫말은
'사랑속에 형제모아', '형제의 손을 맞잡고'로 변형되어 있다. 누군가가 김남주의 혁명가요를 국방부 천주교 성가집에 싣기 위해 혁명투쟁관련
단어를 바꿨다는 말이다.
즉, 노랫말이 좋아서 우연히 국방부 천주교 성가집에 실린 것이 아니란 말이 된다. 뿐만 아니다.
성가라고 할 수 없는 가수 안치환이 불렀던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도 실려있다. 노래의 가사는 1996년 민중 노래패 '꽃다지' 대표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을 때 석방 촉구 공연을 본 느낌을 정지원 시인이 쓴 것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란 시다. 원래 천주교에서 성가(聖歌)라고 하는 것은
Cantus Gregorianus(그레고리안 찬트)만을 의미한다.
100번 양보해서 천주교 성가가 CCM이나 Hymnus를
포함한다고 해도 김남주의 '함께가자 우리 이길을'이나 정지은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좌익혁명 운동권 노래는 실려서는 안된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단어까지 바꿔가면서 게재한 것을 보면 실수라고 볼 수도 없다. 매우 의도적이다.
제보자는 이런 문제점을 <국민신문고>를 통해서 국방부에 민원을 제기했다.
제보자가 국방부에 이의 제기한 민원 |
<해당 곡의 작사가 '김남주'는 전라남도 해남 출신으로, 1977년 무단 방북하여 투옥 경력이 있는 황석영과 함께 민중문화연구소를 조직하였으며, 사상범으로 수배를 받던 중 1978년 <남조선 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에 가입하여 활동한 까닭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옥살이를 했던 인물입니다. 이런 자의 곡이 군에서 공식 발간한 성가집에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군의 기강을 헤이하게 하며,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이 될 줄로 생각합니다. 이곡 외에도 해당 성가집에는 좌파적 사상을 담은 곡이 여렷 있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이석기 내란음모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 군의 안보의식 강화를 위해서라도 천주교 군인 성가 성가집의 수록곡에 대한 검열과 검토를 고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민원제기 내용은 성가선정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국방부 민원 담당자의 회신은 형식적이며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했고 제보자는 불만섞인 어투로 필자에게 알려왔다.
제보자는 국방부의 민원처리에 매우 불만이라고 평가했다 |
국방부의 답변내용은 '일부내용에 대해서 깊이 검토하여 향후 천주교 군인성가집 개정판 발행시 참고하겠다'고 회신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방부 군종과 이종덕 신부에게 문의해보라는 내용이었다. 제보자는 국방부의 답변에 대해 매우 불만이라고 평가란에 기입했다.
기자는 제보자와 통화 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국방부 군종과 이종덕 신부와 통화했다.
이종덕 신부는
상기 사항을 민원제기를 통해 알았으며 12월 개정판 발생에서는 문제의 노래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를 삭제했다고 답변했다.
그래서 제차 질문했다.
'이런 혁명가요가 어떻게 국방부
천주교 군인성가에 게재될 수 있는 것입니까? 과정은 알고 있습니까?'
'제가 여기에 부임한지 얼마 되질 않아서요 거기까진 잘 모르고요, 좌우지간 이번에 빼기로 했습니다.'
듣기엔 매우 형식적인 대답이었다. 軍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볼때 더욱 심각한 사항에 대한 인식은 없어 보였다. 다만 민원제기한 것에 대하여 사무적 처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물론 발간사 전문에 보면 김대중 노무현 정권시절에 <꼼수>로 삽입한 것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후 2010년 이명박 정부하에서도 개정판 발간시에 전혀 검토가 없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천안함 폭침을 조롱한 이외수가
해군2함대에서 강연하는 것이나 혁명가요가 국방부 천주교성가집에 실려있는 것이나 맥락은 같다.
영혼없는 군복입은 공무원의
사무행정의 결과일 뿐이다. 국방부 당사자보다 오히려 제보자가 국방부의 안보의식을 더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방부의 회신내용 기사출처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53904&C_CC=AZ
저희 본당에서는 청년부들이 악기 연주해 가면서 청년미사 때 부르더군요
어이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