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다루기의 어려움은 반세기에 걸쳐 실패를 거듭해 온 강국 미국의 대북 딜레마를 보아오면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역사적 사실이 그러할 진데 항차 5년 임기 대통령인 박근혜가 무슨 수로 북한을 박근혜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으로 길 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아닌 김대중 노무현이 보여준 종북정책 이상의 대북 친화정책이다. 그러니 박근혜는 대북문제에 관한 한 과도한 기대를 접고 최소한 이명박의 대북기조를 넘지 않는 선에서 동결시킨 후 대한민국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에 몰두해 주기를 바란다.

박근혜는 지금 대내적으론 전라도로 대표되는 좌익세력과 휴전선 너머로는 북한과의 사이에 포위되어 있는 매우 위험한 형국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좌익 사안에 대한 처리는 그저 산발적 대응일 뿐 보수 승리를 위한 어떤 상호 계통적 전략을 찾아볼 수가 없다.

박근혜 정부는 지혜로와야 한다. 자칫하면 5년 임기 내에 대북문제도 죽을 쑤고 국내문제도 죽을 쑤어 정권을 좌익에게 넘겨 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군대 용어로 방어운전만이 박근혜 정부가 챙길 수 있는 최대의 실익이라는 점을 인식해주었으면 한다. 북한이 박근혜의 원칙에 길들여질 집단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한마디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