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동화 속 떡장수 어머니가 되지 않기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경기병 작성일13-10-17 02:43 조회3,514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북한은 굶주림에 놓여 있다. 굶주림 앞에 장사는 없다. 그러니 우리는 경제적 지원이라고 하는 먹이를 이용해 북한을 길들일 수 있다. 이와 같은 해법은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쉽게 떠 올릴 수 있는 초보적 문제 풀이에 해당된다. 실제로 아이들은 그러한 방법으로 애완견을 길들여 자기편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의 상대는 애완견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특수성이 있다. 먹이를 더 주던 덜 주던 기한이 문제이지 언젠가는 복종하게 되어 있는 애완견과는 다른 야수같은 북한이라는 점이다. 북한은 상상을 뛰어넘는 방법으로 광주 5.18을 주무른 집단이며 상상을 뛰어넘는 방법으로 땅굴을 파고 있는 집단이며 상상을 뛰어 넘는 방법으로 사회 각층에 종북세력들을 심어 놓고 있는 집단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불과 몇 년 전에 입안했을 박근혜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는 달리 그들은 남한을 와해시키기 위한 나름의 전방위적 프로세스를 반세기 이상, 박 대통령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치밀하게 진행 시켜오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북한의 해법은 소문만 요란하고 빛 좋은 개살구라 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식 애완견 다루기가 아닌 고차 방정식 수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상대를 길들이기 위한 두 방식 중 박근혜가 자신이 기획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거는 믿음보다도 북한이 저들이 진행시키고 있는 남한 와해 프로세스에 거는 믿음이 더 클 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후자일 경우라면 우리로선 정말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먹힐 리 없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래저래 박근혜 정부의 대북협상 태도를 바라보노라면 북한을 길들이기는 커녕 거꾸로, 떡 하나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호랑이의 말에 속아 떡도 빼앗기고 옷도 빼앗기고 끝내 목숨마저도 빼앗기고만 전래동화 속 떡장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왠지 불안하기만 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