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이대로만 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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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VERGREEN 작성일13-10-12 16:27 조회3,2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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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근 10여년 간 남녀노소 누구나 하는 인터넷 카드게임을 했었다. 게임 진행 과정에서 언제나 느끼는 것이 과감성과 스피드에 있어서 대체적으로 여자가 앞선다. 남자 캐릭들은 느리고 꼼꼼하고 망설이는데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속이 터진다. 실생활을 반영하는 것인지 게임에서도 남자들의 머리는 복잡하다. 각자의 형편도 있을 것이고 장단점도 있을 것이다.
여자라고 다 얻어 쓰는 돈이 아니고 남자라고 다 벌어 쓰는 돈이 아니다. 적은 머니지만 잃고 나면 아깝기는 다 마찬가지다. 물론 과감하고 빠른 남자도 있고 느리고 신중한 여자도 있다. 실제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요는 패 하나를 버려도 필요 이상 신중하고 겁을 낸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승패를 떠나 개개인의 성격이 드러난다는 말이다.
청와대 가신들의 입김이든, 국무위원들의 입김이든,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의지든, 박근혜대통령 자신의 의지든, 그러니까 자의든 타의든, 박근혜정부는 이명박정부가 하지 못한 일들을 지금 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새누리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퍽이나 고무적이다. 싸움에서 지더라도 우익국민들은 첫째로 그런 걸 바라는 것이다.
91세까지 살다가 죽겠다고 천명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굵고 짧은 것보다는 길고 가는 것을 선택한 인물이다. 광우병 촛불시위가 영향을 준 것인지, 박통시절 한일국교정상화회담 반대 시위로 수감 되었던 반정부 기질이 있어 그런지, 타고 난 성품이 새가슴인지 모르겠다만 제발 이명박이 대한민국 남자의 표상이 아니기를 바란다. 그는 셀러리맨의 신화로서 족했다.
이석기를 3년여에 걸쳐서 추적했다고 하면 2년 이상 이명박정부에서 뜸만 들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종북을 건드리면 시끄러워진다”고 말을 한 사람이었으니까 충분히 짐작이 간다. 5년 단임 대통령제가 천만다행이었다. 만약 6년 단임이었다면 임기가 끝나기 전에 이석기가 주요시설을 파괴하고 북한군이 침략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모골이 송연하다.
우익의 목을 전문으로 날리는 채동욱의 퇴출 단초는 그동안 좌편향이 되었다고 비난하였던 조선일보가 혼외 자식 문제를 들고 나와 폭풍을 일으켰고 정부는 다만 그 사건에 합당한 조치만을 취했을 뿐인데 정국은 뒤집어 졌다. 좌익의 거장 노무현의 NLL 회담과 대화록의 실종, 이석기의 내란음모 구속과 채동욱의 추락은 급격히 국가의 기강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이 제반의 사건들이 정적을 치기위한 의도 된 계산이 아니라 정부로서 지극히 할 일을 했던 것이다. 이런 당연한 일을 이명박정부가 못했을 뿐이다. 5년 동안 국부의 자리에 앉아 청와대의 비싼 밥을 먹으며 정부 여당을 이끌면서도 나라가 좌익과 종북으로 썩어 문드러져도 내팽개치고 보따리 장사꾼처럼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며 장사질이나 하고 강바닥이나 뒤집고 있었던 것이다.
원세훈의 구속은 이명박의 우유부단이 빚은 결과다. 그는 용기를 내어 구치소에 면회를 갈 만큼 반전의 쑈맨 쉽도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명박은 자신을 속인 사람이었다. 정주영회장이 대선에 나갈 때 그는 극구 말렸다. “사업가가 절대 정치를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이다. 스스로 눈을 찌른 이명박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길게 91세 까지 고개 숙인 남자로서 살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정국은 명분을 잃은 김한길이 입을 다물고 야영생활을 접게 만들었다. 국정원 개혁은 고사하고 빛나는 종북의 기치마저 빛을 잃을 지경이다. 잔다르크가 아닌 정치꾼 잔나비라고 그렇게 비난을 퍼부었던 박근혜가 요즘은 조금 잔다르크처럼 보이려 한다. 별 볼일 없는 내가 백 번, 천 번 가벼운 인간이 되어도 좋으니 지금 정도의 원칙이라도 지켜 나가길 두 손 모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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