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김선일 사건 부를 수 있는 김관진의 경솔한 기자회견 (WWW.SURPRISE.OR.KR / 권종상 / 2014-09-19)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IS격퇴 관련, 추가 인도적 지원 검토 중"
방미(訪美) 중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슬람 극단주의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전략과 관련, 인도적 지원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관진 실장은 1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인근 댈러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밝히고 “현재까지 이라크 난민 지원 등 국가 차원에서 120만 달러(한화 약 12억4500만원)를 지원한 바 있으며, 앞으로 추가적인 검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다만, 수송이나 병참 분야의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식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연기와 관련해서는 “지난해부터 협의를 해오던 사안이기 때문에 다음 달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를 목표로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도입 여부 관련, 김 실장은 “한·미 간 협의된 바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학계 전문가 등을 차례로 만나 북핵 문제와 IS 대책 등을 논의한 뒤 오는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만일 한국 정부가 제대로 미국을 도와주려고 했다면, 조용히 도와주는 게 좋을 뻔 했습니다. 이런 생색 내지 말고. 우방을 돕는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만, 그것도 상황 봐 가면서 해야 합니다.
저 기사를 읽는 순간 헉 했습니다. 딱 떠오르는 이름 하나, 김선일... 벌써 10년이 넘은 시점이군요. 이라크에서 2004년 5월 31일 피랍당한 기독교 선교사인 김선일씨는 이라크 무장단체인 '유일신과 성전'에 납치되어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참수당하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그때 당시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며 전 국민에게 심대한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9.11 테러로 인해 3천명에 가까운 인명과 월드 트레이드 센터 빌딩을 비롯,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를 입은(혹은 그렇게 주장하는) 미국이 대테러 전쟁이란 명분으로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군사 활동을 시작한 것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절대로 '테러리스트'들을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이 전쟁기간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죽어간 민간인의 수는 수십만 명. 이미 미국의 전쟁은 명분 뿐 아니라 도덕성까지도 훼손될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인데다, 과거와는 달리 이 전쟁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일이 생겼습니다. 소련의 붕괴로 인해 통제가 풀려버린 핵무기, 생물학무기, 화학 무기 등이 유출되는 일들이 생긴 것입니다. 즉, 아무리 소규모의 테러리스트 집단일지라도 정말 '끔찍한' 참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양상이 다른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말 그대로 미국은 히스테리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부시가 저질러놓기는 했지만, 오바마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이것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일 아프간이 무너지면 파키스탄이 무너지고, 그것은 '핵 보유국'인 파키스탄의 핵 통제권이 '엉뚱한 집단'에게 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서, 오바마 정권은 지금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는 발을 빼는 대신에 '비밀스런 작전'을 수행하는 일이 더 많아지게 됐습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시리아에서 일이 벌어지고, 미국인들이 2000년대 초반처럼 다시 참수당하는 상황, 미국은 말 그대로 자업자득인 셈이 됐습니다. 그러잖아도 전선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군력으로나마' 공습을 시작했습니다. 지난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난민지구에서 끔찍한 일을 벌여 놓은것을 미국이 어렵사리 뜯어말린 것은 사실 그들의 희생도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내에서 전쟁에 대한 염증들이 느껴질 상황이었습니다. 전쟁에 참여할 '자원'들을 모집하는 것조차 힘이 들었고, 화씨 9.11에서 묘사된 것처럼 미국 내에서 가장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동네 출신에서 신참 장병들을 모집해 갔습니다.
잠깐 이야기를 돌려봅시다. 지금 '이라크 전 전사자 명단'을 검색해 보면, 가장 쉽게 발견되는 이름은 '헤르난데즈' '마티네즈' '호세' 같은 라티노 계열의 이름일 겁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번 생각해 보시지요. 영주권이 필요한 '불법 체류자' 들의 자식들이 군대에 갑니다. 이들은 영주권, 더 나아가서 시민권을 약속받고 군인이 됩니다. 몇 년만 고생하면 내 가족들이 불법체류자 딱지를 뗀다고 하니, 젊은이들이 군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희생도 큰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도 몇년이지, 벌써 10년을 훌쩍 넘기는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군에 지원하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미국은 상황이 이런 식이니, 더 눈을 부릅뜨고 우방국들을 다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손을 번쩍 든 셈이 됐습니다. 그것도 '미국 언론들'에게... 이라크나 아프간의 무슬림 무자헤딘들이 지금 열심히 선교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요. 답 나오지 않습니까? 국민의 생명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문제를, 김관진은 너무나 쉽게 이야기해 버린 겁니다. 차라리 도와주려 했다면 조용히 도와줬으면 훨씬 나았다는 것은 이걸 말하는 겁니다.
이것이 외교나 국민 안전상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를 판단도 못하는 사람들이 저 꼭대기에 가서 앉아서 뻘짓하고 있다는 바로 그 자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또 안할 수 없습니다. 보십시오.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 또 제 2, 제 3의 김선일 씨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국내 정치엔 음모를, 국제 정치에서는 뻘짓을... 과거 이승만을 두고 '못난이 삼신' 이라 부르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정치에는 병신, 외교에는 등신, 정적 암살에는 귀신이라 해서 붙여졌던 별명입니다. 지금의 한국을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라는 탄식이 나옵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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