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훈을 앞세운 비핵화는 북괴의 국면전환을 위한 꽁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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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간시대 작성일13-06-19 16:56 조회3,1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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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비핵화가 유훈’이라며 미국에 고위급회담을 제안하자, 그동안 핵무력은 선대의 유업이라며 비핵화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던 북한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북한은 핵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미국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의 핵 포기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궁색한 처지에 놓일 때마다 국면 타개용으로 비핵화논리를 펴왔으며, 그렇지 않을 때는 다시 핵 무장을 주장해 왔다. 김정일 역시 생전에 “한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수차 강조하면서도 뒤로는 핵개발에 전력을 기울여 왔고 두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감행했다.
더구나 김정은은 김정일의 주요업적으로 핵 보유국화를 들고 헌법까지 뜯어고쳐가며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명시한 만큼 핵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북한이 ‘비핵화가 유훈’이라며 마치 비핵화를 원하는 것처럼 강조한 것은 일종의 기만전술에 불과하다.
중국에 특사까지 보내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인정받으려 했지만 중국이 이를 거절하고 핵 포기를 종용했고, 미중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합의하자 사면초가의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교묘하게 말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김일성, 김정일의 유훈을 앞세워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위기 상황에 처한 국면을 전환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한미동맹을 와해하겠다는 계산된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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