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출신 조갑제가 어제 보수우파의 대표로 TV 조선에 나와,
‘5.18 광주에 북한군특수군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째이고, 상당한 지명도 가진 조갑제닷컴에도 대문짝만하게 올려놓았다. “국정원에서 북한군의 광주개입설 검증,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냈다.” 시의적절한 책선전도 있다. “광주사태 논란과 의문을 한방에 풀어주는 책”

조갑제는 이로서 그간 대한민국에 쌓은 공덕을 다 까먹었다.
공덕 까먹는 정도에 그친 게 아니라 그 자신이 앞장서 ‘척결’을 외친 종북좌파보다 더한 악행을 저지른 것이다. 살다보면 착각하거나 괜한 자존심과 고집으로 실수할 수도 있고, 부득이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갑제의 행태는 도저히 실수나 자존심 혹은 부득이한 상황도 아니다. 오히려 간신배의 전형을 보는 느낌이다. 의도적으로 자행한 짓이라고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국가에 대한 관점과 목적을 달리하는 좌파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상식초월의 행태였다.
그간의 실수에 제발 더 이상 실수하지 않도록 주변에서 수없이 증거를 눈앞에 대 주어도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만약 보고도 그랬다면 조갑제는 이미 정상이 아닌 자다. 여남은 살 아이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조갑제는 기자출신에 우파의 전사로 맹활약 중이잖은가? 결국 그는 진실과 정의와 국익을 위한 우파전사로 활동하는 게 아님을 역력히 보여주었다.

조갑제는 5.18 광주의 진실규명만 방해한 게 아니라,
자신이 앞장서 외쳐온 종북좌파 척결마저 망쳐놓았다. 5.18 광주의 진실에 눈뜬 일베청년들이 조갑제를 성토하자, 한겨레신문이 오늘 기사로 ‘제 입맛에 안 맞으면 조갑제마저 종북좌파로 모는 보수우익’이라 보도했다. 어제부터 일베 탄압에 들어간 그들에게 적시에 탄압의 명분마저 만들어 준 것. 힘들게 불붙은 애국우파의 불길을 조갑제가 앞장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다 짓밟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 일어난 일이니 감수할 수밖에 없지만 참으로 이해할 수 없고 통탄스럽다.
왜 굳이 안 나가도 될 자리에 보수우파의 이름을 걸고 나가, 자유와 민주의 기본질서마저 무시한 그들의 무뢰한 같은 협박에 장단 맞추는 짓을 하는가?

왜 잘 알지도 못하는 일에 진실규명의 성의도 없이 나서,
이제 막 불길을 올리는 5.18 광주의 진상규명에 보수우익의 이름으로 찬물을 끼얹는가?

기자출신이란 자가 도대체 무슨 속셈으로,
황장엽 증언과 직접 광주에 남파된 당시 북한군특수부대원의 증언마저 보수우익의 이름으로 가짜라 단정, 맞장구쳐주는가?

전 호남세력이 궐기하여 5.18 광주의 진상에 힘으로 입을 봉하려 드는 이때,
모처럼 애국심에 눈뜬 20~30대 청년들의 커뮤니티 일베를 죽이려는 폭력에 가담하는가?

그 결과 그들은 진실의 증언마저 국민들이 더 이상 듣고 보지 못하게,
방영된 TV프로그램마저 삭제토록하고도 의기양양하다. 이런 비참한 언론탄압의 실상을 보며 그 일조를 담당한 기자출신 조갑제는 지금 어떤 마음인가?

조갑제의 인간성과 정체성을 의심하는 행태는 이미 2007년 한나라당경선에서 잘 보여주었다.
반공과 보안법은 꿈속에서도 떠나지 않는 화두인양 하던 자가, 어느 순간 '이념이 뭔 소용이냐‘며 보안법 철폐를 지지한 이명박후보의 전사가 되었다. 만약 그때 조갑제가 정체성 불문하고 이명박후보로 쏠리는 기독교지도자들의 위험한 현상을 평소의 소신대로 제어했더라면, 대한민국이 오늘 이 지경은 아닐 것이다.

그때 이명박후보가 BBK, 도곡땅 등으로 코너에 몰리자,
조갑제는 대통령에게 도덕성이 뭐 중요하냐는 옹호로, 젊은이들로부터 보수우익은 도덕성 불감증집단으로 인식되게 하는 데도 일조했다. 그때와 이번 두 번에 걸쳐 그는 입에서 나오는 말과는 달리 결정적일 때 보수우파를 죽이는데 일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그렇게 앞장서 이명박대통령을 만든 결과,
지금 비호남출신 20~40대의 과반수이상을 좌파동조세력으로 만든 책임의 일단도 있다.
그들이 노사모 팬이 되어 좌파세력으로 편입된 요인 4개 - 고소영 군미필내각, 노무현 자살, 광우병파동, 4대강사업은 이명박대통령이 아니었으면 일어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노무현이 자살하기 전에 기소중지 조치 취하지 않은 건 천추에 남을 실수일 것이다.

만약 2007년에 박근혜후보가 대통령 되었더라면
구호로 내세운 법질서회복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대통령이 인사권도 뜻대로 행사할 수 없는 지경이다. 야당과 친이계가 합작해 만든 국회선진화법이란 족쇄를 차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상황이 이 지경이 된데 대하여도 조갑제는 일단의 책임을 느껴야 한단 말이다. 노적가리 불질러놓고 ‘안보장사’라는 콩 구워 먹고 있는 건지... 적으로 대치하면 총알을 맞아도 감수라도 하겠지만 이건,,, 정말 밉고 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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