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투입되었던 공수부대원.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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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조국 작성일13-05-10 18:54 조회4,119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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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리 아부지가 광주에 투입되었던 공수부대원이다.
몇 가지 들은거 적어보겠음
일단 투입될 때 첫 명령
"절대 총 쏘지마라. 때리면 맞아라."
이게 부마사태 때 박통이 돌아가시고 전땅크가 아직 확실히 휘어잡기 전이라
과격진압을 했다간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저런 명령이 떨어진거 같다고 하셨다
실제로 부마사태 땐 저런 명령없이 걍 진압 ㅇㅇ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첫날엔 광주 도심에 들어가서 도로 지키고 서있으니까 주변 상가분들이
힘들지않나며 라면까지 끓여주셨다 했다
첫날은 별일없이 흘러갔다고 함
공수부대가 투입되자마자 총질하며 과격진압 했다는건 개소리
실제로 총탄 지급받은건 투입되고 이틀 뒤
그것도 중대장 외 소대별로 한두명씩.
1. 미완성 장갑차 썰
광주였나 인근이었나 장갑차 생산공장이 있었는데
걔네들이 그걸 털음.
대치하고 서 잇는데 미완성 장갑차 한대가 존나 돌진해오는데 엄청났다고 함
어째저째 잘 피하고 그 놈이 운전미숙으로 어디 꼴아박아서 멈춤
이새끼들 끌어내야 하는데 장갑차라 들어갈수가 없잖아??
근데 문제는 미완성이었다는거. 틈이 있었음.
거기에 최루탄 슈르르륵
애새끼들 존나 콜록대면서 텨나오는데 기겁
운전한 새끼만 21살짜리고 나머지는 고딩 중딩들
걔들이 뭘 안다고.... 불쌍한 애들이지. 세뇌당해서
2. 영화 26년
대학교 정문을 사이에 두고 공수부대랑 폭도들이랑 대치하고 있었던거 알지?
알다시피 공수부대가 전경은 아닌지라 그냥 진압봉 같은거 하나 들고 있을 뿐이지
방패나 헬맷 이딴거 없음
근데 얘들이 한발한발 돌 던지면서 전진함
그래서 멀리 띄엄띄엄 서서 돌이 닿지 않는 거리만 계속 유지하면서 후퇴.
이제 더 이상 갈데가 없음. 더 가면 정문 함락당함. 중대장이 확성기에 대고 외침.
'더 이상 다가오지 마라. 더 이상오면 우리도 가만있을 수 없다'
그리고 잠잠해져서 돌맹이도 안던지고 대치하고 있는데
영화에서 처럼 애국가 불렀다고 함
근데 아빠가 영화 얘기듣다 개빡친게
공수부대가 애국가 부르다 개돌 했다고 나오지?? 거긴?? (나도 안봐서 정확힌 모르겠네)
지랄. 애국가 부르는데 그쪽에서 몇명이 앞으로 치고 나오며 돌 던지고 정문 넘고 돌진함.
소수 몇명이 돌진하니 다 따라 들어오지. 앞에서 선동하는 새끼들 진짜 씨벌놈들.
깜놀한 중대장이 하늘로 총 발포하고 '돌격!!!!'
'와아아아~~~~~!!!!!!!!!!!'
일개 시민들과 훈련된 공수부대. 상대가 안되지.
숫자 차이는 어마어마했으나 앞에서 찜질 당하니 뒤에서 튀기시작. 정리됨.
문제는 그 앞에서 선동하던 새끼들은 이미 다 빠져나가고 못 잡았다고 함
진짜 십새끼들임
3. 총질
투입되고 며칠이 지나고 광주 도심은 포기하고 물러서기로함
문제는 차를 타고 이동하면 공격을 받았을 시에 대처가 느려지니
차를 타지않고 차를 호위하는 식으로 빠른걸음으로 행군하고 있었다고함
투입되었던 공수부대가 거의 다 모였으니 수가 어마어마 했지
잘 빠져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탕!!탕!!
아빠보다 좀 앞에서 걷던 부대원이 팔쪽에 총상당하고 쓰러짐
그리고 총탄을 가지고 있던 저격수들이 대응사격하고
발포된 쪽으로 진압하러 가니까
꼴랑 2명
그것도 총은 한명만 가지고 있었다고 함
이새끼들은 도대체 뭘까
수백명의 공수부대원들에게 꼴랑 2명이 총질한거임.
뒷 얘기는 듣다가 끊겨서 나도 아직 못들었어
들은지 꽤 돼서 내가 제대로 기억을 못해
장소라던가 시간같은걸
아버지는 꽤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셨음
어느 대학교 였는지 또 어디에서 대치를 했는지. 며칠째에 어떻게 했는지.
근데 내가 기억력이 안좋다 미안
지금 민주화 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는 광주사태 때를 기억하면서
우리 아버지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신다
'역사란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과 그 자식들 세대까지 모두 사라져야 객관적으로 기록된다
지금은 민주화 운동이라 하지만 후에 밝혀질거다'
댓글목록
강대팔님의 댓글
강대팔 작성일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본적은 전라도 인데. 저희 아버지께선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전라도 사람과는 친하게 지내지 말라 할정도로 싫어하셨던것 같네요.. 아직 살아계신 큰아버지께선 어디가서 전라도 사람이라 말하지 말아라 라고 할 정도구요.. 근데 더 웃긴건 큰집에 아들 둘이 있는데..(물론 저보다 형들) 불효자 입니다.
그네들 둘은 교직 생활 하는데.. 노무현을 우상화 하거든요. 큰아버지 입장에선 기가 찰 노릇이겠지만...
어찌 됐던.. 이건 지역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지만.
1년전 광주출신 사람을 만나고 난뒤로 저도 살짝 전라도에서 전라민국으로 생각이 바뀌어 가는 중입니다.
하기사 어려서 우리가 교육 받은 내용 그게 정답이다 생각하고 그들도 세뇌를 받고 살겠죠..
물론 머리가 깨어 있으면 전라도 출신에 관계 없이 빨갱이 마인드나 민주당만 빨아 제끼지는 않을듯 합니다.
다만 선거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항상 타 지역 욕하며 ㅄ같은 짓을 하면서
노무현이 경남 출신인데 당이 민주당이라 덥썩 찍어주는 ㅄ같은 행위를 연출 합니다.
이건 국민성이라 말하기는 정말 쪽팔린 문제이며..
상당히 전라도 지역에 우리가 모르는 그들만의 무언가가 있다는걸 본적을 전남에 두고 있는 저까지도
그렇게 느끼게 만듭니다...
모든 역사는 1세기가 지난후에 판단된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김대중의 노벨상 반납과 광주에 김대중 센터를 없앤다면 전라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의향은 있습니다..
여안님의 댓글
여안 작성일잘읽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