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시대였다면, 기습적으로 핵보유국임을 공표한 후 사후적 외교 등을 통해
자유진영국가와의 관계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국제환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핵보유국의 지위로서 당시 대미관계 등에서 약소국의 설움을 다소 해소할 수 있고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보다 비중있는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냉전시대였기 때문입니다.

남한이 공산권과 대치하는 최전방에 위치한 자유진영의 반공국가이고, 핵무기를 보유하여
원자력 협정을 파기했다는 의사해석을 하게 되더라도 자유진영에서는 한국을 포기할 수도 없고,
오히려 한국의 지위는 더욱 격상되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점을 노리고 박통께서 개발에 착수하셨을 것이리라 추정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사정은 전혀 달라졌습니다.
지박사님께서 최근글에 밝힌 이유 뿐만 아니라 냉전시대도 종식되었거니와,
설령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한다고 해도 종북세력과 간첩들에 의하여
오히려 핵무기가 우리 자신을 향하게 될지도 모를 정도로 내부사정도 안좋아졌습니다.

저 역시 핵무기를 보유해야한다고 단순논리로 생각하였으나, 자세히 따지고 들어보면
지금 핵무기를 보유한다는 주장은 위험한 요소가 많다는 생각입니다.

이스라엘과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동등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핵보유와
한국의 사정을 단순비교하는 것도 옳지 않거니와 또한 시기 역시 타당하지가 않습니다.
인도역시 대미관계와, 인도의 지정학적 특징, 핵무기를 보유한 시기 등 종합적으로 따지면
한국의 사정과 또 다릅니다.

그렇다면 결국, 핵무기보유가 약이 될 것인지, 독이 될 것인지는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보아야할
것이고, 저는 지박사님의 글을 읽기 전까지는 핵보유가 필요하다고 여겼으나, 전문적인 내용과
논리 등을 살펴보니 지박사님의 견해가 옳다고 생각됩니다.

불확실한 정세예측보다는 분명한 현실을 바탕으로 분석, 판단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핵무기 보유 여부를 주장하는 애국인사들의 충정은 전부 같지만, 보다 더 현명한 논리를
따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