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의문들도 무리는 아닙니다만, 일단 이스라엘은 우리처럼 미군이 주둔하지도 않았고, 적들(아랍국들)이 핵무기도 안가졌지만, 워낙 여러개의 적들(이라크-요르단-이집트-시리아-레바논-이란)이 포위하는 형국이라 핵무장을 안할수가 없었을 겁니다. 인도는 좀 특이합니다. 파키스탄이 미국의 적국은 아니었죠. 제가 지박사님께 반론을 제기하는 건 아닙니다만, 이스라엘과 인도가 핵무장을 해서 미국이 적국이 되었었는지, 또 NPT를 탈퇴한다고 해서 국제적으로 공적으로 취급받는지는 좀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1. 인도,이스라엘,파키스탄 등도 핵무장을 했다.

2. 우리가 핵무장을 주장한다고 해서 미국이 싫어하지 않는다. 속으로는 오히려 좋아한다.

이게 바로 조갑제의 주장입니다.

碧波郞님의 댓글

碧波郞 작성일 13-03-19 20:37

그게 큰 문제예요. 조갑제는 그야말로 외교를 너무 모르는 글쟁이라 생각합니다.

지박사님의 말씀은 우리가 핵무장을 하는순간 미군과의 동맹은 깨어지니 한미동맹과 핵무장중에서 전자의 경우가 우리가 택할 길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보통 국민들의 정서는 과연 핵무장을 포기하고 한미동맹만 믿고 핵우산과 MD에 의지한다해도, 북괴의 핵공격이 있을경우 그 엄청난 데미지와 패닉을 수습하고, 반격으로의 전환이 쉽게 이루어질수 있냐 하는 회의감이 짙습니다.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정권 말기에 핵무장을 미국이 모르게 추진했었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되어질수 있습니까? 박정희 대통령도 미국과의 동맹이 깨지는 걸 무릅쓰고 미국과 전 세계를 등지기로 결심했던 것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한반도 비핵화는 이제 완전히 꽝이 된 상태입니다. 적이 총과 칼을 다 가지게 되었는데 우리만 부처님 가운데 토막처럼 순진하게 칼만 지닌채 "설마 저놈들이 총을 쏘지는 않을거다. 위협용일뿐, 설령 쏜다해도 훨씬 더 센 총을 가진 형님이 보복해준다"는 믿음만을 강요하기엔 국민들의 불안은 생각보다 큽니다

전쟁 초기에 북괴가 용산에 핵미사일을 쏠 경우 한두발만 맞아도 백만이 넘는 서울시민이 죽고 부상자만 수백만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다들 아실 겁니다. 핵공격의 징후가 포착될 경우, 선제공격을 하고, MD로 요격하고, 곧 미국의 핵보복을 믿는다지만, 과연 그렇게 심하게 얻어맞은 다음에 대체 무슨 보복이고 응징이 이루어지겠습니까? 지박사님의 말씀과 조갑제님의 말씀중 어느 것이 맞는지는 저도 혼돈이 갑니다만, 북괴는 절대 이성을 가진 집단이 아니라는 점에는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일본은 아직도 전범국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북괴의 직접적인 핵공격 대상에서 멀뿐더러 두차례에 걸친 핵공격의 악몽을 가진 나라라 쉽게 핵무장을 결심할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스라엘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주변 적국들이 핵무장을 하지 않았음에도 단독으로 핵무장을 해버렸고,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제 전면전은 꿈도 못꿉니다. 다들 이런 마당에 우리만 미국의 보호와 핵우산 공약을 믿고 살기엔, 솔직히 너무 두려운게 사실입니다. 지금 미국이 하는 행동들이 그렇습니다. 미 서부가 북괴 미사일에 타격당할까봐 고작 요격시스템이나 궁리중인데, 우리가 만일 핵공격을 당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의 몫입니다. 오해들 하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미국과 우리의 입장은 현저하게 다르지 않습니까? 죽으려고 작정하지 않은이상 북괴놈들이 미국에 대고 핵공격을 할리는 만무하고, 그런 악몽이 일어난다면, 그때는 누구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합니까?

남북한 전력이 비대칭전력이 된지는 오래전의 일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북괴는 우리가 갖지못한 핵무기까지 손에 넣게 되었는데, 우리는 최소한의 방어장치조차 가지려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는 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앞으로 저놈들의 핵공갈 위협은 수도 없이 계속될텐데, 그걸 언제까지 지켜보고 살아야 하는지 국민들은 답답하고 암담합니다.